한.미가 2012년 4월17일부로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을 한국군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가 26일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성우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성우회 사무실에서 김상태 회장, 김성은.이상훈.이종구 전 국방장관과 김홍렬 전 성우회장, 김지욱 성우회 정책실장, 이정린 성우회 정책위 의장 등 회장단을 중심으로 한 8명의 원로들이 참석한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동 중간 기자들에게 "전작권 이양 합의로 국가안보가 염려스러워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군 원로들이 모이게 됐다"고 긴급회동 취지를 설명한 뒤 "북핵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작권 이양과 6자회담을 매개로 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종구 전 국방장관도 "군 원로들이 모두 나서서 반대하고 250만 명의 국민이 반대 서명을 했다"며 "이 같은 국민의 뜻에 대한 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전작권 이양을 밀어붙인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욱 정책실장도 "전작권 단독행사를 반대하는 것은 전 국민의 뜻"이라며 "그럼에도 이 정부는 그냥 밀어붙여 여기까지(이양합의) 왔다. 이 같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이 정권에 대해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권 이양까지 앞으로 5년간 대체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주한미군 전력이 빠져나가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 영원한 인질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됐다"며 "예비역 전체의 의견을 모아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해 끈질기게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전 국방장관도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내일이나 모레 (군 원로들이) 다시 모여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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