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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중국 최악의 황사 당사 모습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꼽히는 몽골 고비사막이 어느 때보다 심한 온난화 및 건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올해 봄 최악의 `황사 테러'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은 지난 2일 몽골 울란바토르 기상청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겨울은 60년만에 찾아온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고 전 국토의 50%에만 눈이 왔을 정도로 강수량도 아주 적었다. 따라서 올해는 황사가 심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에서 펴낸 `황사피해대책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몽골 고비사막은 한반도를 엄습하는 황사중 24%의 발원지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37%)에 이어 한반도에 두번째로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지표면 또는 지하에 있던 물이 쉽게 증발하고 강수량이 줄면 외부에서 땅으로 공급되는 수분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고비사막 지역에 두 가지 현상이 겹칠 경우 바짝 말라버린 흙과 모래 입자가 바람에 날리기 쉬운 상태로 변하면서 대규모 황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 몽골 고비사막 일대의 기상 환경은 황사 발생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몽골 기상청은 전했다.

잉흐둡신 기상청장은 "원래 이맘때는 보통 영하 25~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데 요즘은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이며 낮에는 영상까지 올라간다. 평균 15~20㎝까지 쌓이던 눈도 올해는 많이 온 곳이 10~15㎝, 적은 곳이 1~5㎝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몽골 황사 발원지의 온난화 및 건조화 현상은 수십년에 걸쳐 꾸준히 진행 중이라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몽골 자연환경부 잉흐만다흐 차관은 "지난 40년 동안 고비사막 기온이 평균 2도나 올라가면서 이 지역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적어졌다"며 온난화 실태를 전했다.

건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03년 몽골 자연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몽골 국토에서 684개의 강, 760개의 호수, 1천484개의 샘이 완전히 말라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 중 하나인 고비사막의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면서 바람만 불면 얼마든지 황사가 일어나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공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와 같은 온난화 및 건조화의 지속으로 숲이 사라지고 사막 지형이 갈수록 넓어지는 사막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몽골은 기후 변화와 유목민들의 과도한 방목 등으로 전 국토의 40% 이상이 사막화한 상태이며 앞으로 90%까지 사막 지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와 있다.

특히 몽골의 사막화가 한반도 방향인 동남쪽을 향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큰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몽골 정부는 길이 3천700㎞, 면적 20만㏊의 `그린벨트' 지역을 지정해 녹색 숲을 가꾸는 대규모 녹지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인공강우 등 단기적으로 강수량을 늘리는 조치도 취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몽골에서 식림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시민단체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오기출 사무총장은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향후 5년 안으로 매년 `슈퍼황사'라는 재해에 시달릴 것으로 본다. 동북아시아 사막화가 몽골이나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대처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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