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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자들, 경선룰 신경전속 `한자리에'

국책자문위-한국노총 행사서 `썰렁한 대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8일 '여의도 1번지'에 집결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시기와 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당 자문기구인 국책자문위원회(위원장 이환의)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 일제히 참석, 대선 필승의 결의를 다진 것.

이들 5명의 대선주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달 25일 당 지도부와의 조찬간담회 이후 약 2주만이며, 국회내에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행사에는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의원들과 정.관.재.학계 원로 인사 100여명이 대거 참석했으며, 말미에 대선승리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해 당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대선주자들에게 집중됐다. 경선룰 결정을 위한 당 경선준비위의 활동시한(10일)을 하루 앞두고 각 진영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기 때문.

특히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는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으나 서로 인사말만 주고받았을 뿐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아 최근 이들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거의 동시에 입장한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가 미리 와서 앉아있던 박 전 대표와 악수하면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이에 박 전 대표가 "오늘 두번씩이나 뵙네요"라고 말한 것이 사실상 이날 대화의 끝이었다.

이들은 "목소리를 높여달라"는 취재기자들의 요구에 "방금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했는데..(못 들었죠)" "마이크라도 들까요"라는 식의 농담을 던졌으나 행사가 시작되자 연단만 응시하며 서로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자리를 뜨면서 서로 악수도 하지 않았다.

축사에서도 이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어려운 고비를 수없이 넘고 넘어 총선, 재.보선, 지방선거의 대승까지 승리의 역사를 써 왔다"면서 당에 대한 기여도를 거듭 강조하며 대권경쟁자인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와의 비교우위를 과시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을 겨냥한 박 전 대표 진영의 검증공세를 감안한 듯 "무엇보다 당이 화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면서 "당의 분열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치지 않고 정권교체를 하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손 전 지사는 "과거의 사고방식에 젖어 권위주의 시대, 개발시대, 냉전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에 나라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두 사람과 날을 세웠다.

이밖에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경선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논의를 끝내고 빨리 정책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고진화(高鎭和) 의원은 "당원 300만명, 일반국민 300만명 등 모두 600만명으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선주자 '빅3'는 이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61주년 기념식'에서도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사이에 앉은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두 사람을 향해 "제가 비켜드릴까요. 두분이 나란히 앉으시게.."라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이 "됐습니다. 저는 빨리 가야 합니다"라고 사양, 순간 서먹한 기운이 감돌았고 이후에도 세명의 대선주자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게 "(사진기자들이) 우리가 마주 보고 있을 때는 안 찍다가 안 쳐다 볼 때만 찍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 전 시장이 매헌윤봉길기념사업회 이사회 참석차 일찍 자리를 뜰 때까지 두사람은 서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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