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17일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우리 자금들을 전면해제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9시40분께 6자회담 본회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금융제재 해제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계좌동결 해제의 정도에 따라 부분적으로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전혀 중단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북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표현이 정확해야 하는데 사찰단이 아니고 검증과 감시를 하기 위해 IAEA요원들을 받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중단된 다음에 볼 일이다. 중단 안하면 (IAEA요원들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미 수교의 중간절차로 거론되고 있는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에 대해 "우리는 연락사무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또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우리는 HEU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증거를 제시하면 해명해 주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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