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상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오는 4.3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민주당에 뿌리를 둔 건전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중도개혁세력의 핵심이자 종가는 민주당”이라며, “민주개혁세력을 분열시킨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열린우리당이 주도해서는 안 되고, 만약 주도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채일병 대표비서실장, 신중식 의원, 정균환, 김영진 부대표, 권오규 부산시당위원장 등을 비롯한 중앙당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가 내일 (23일) 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내날 치러지는 전당대회까지 신낙균 수석 부대표가 대표직을 수행할 방침이다.
한편 장 대표는 출마기자회견 후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2007년 봄 색깔과 맞다. 민주당이 새로워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2007년에 봄에 입어야 할 옷이 따로 있고, 2003년 코트가 따로 있다”며 “내가 시대정신에 맞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통합신당의 방향에 대해 “중도지향, 민주개혁, 건전진보 세력이 산산이 흩어져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결집해야한다”며 “열린당은 일부가 탈당하고 남아있지만, 여당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12월 대선이 있는데 국민들에게 반한나라당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려면 통합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통합신당을 얘기했지만, 열린당이 중심이 되면 믿어주지 않으니, 민주당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구체적인 시기에 관해 “손학규 지사까지 나왔기 때문에 4, 5월은 시끄러울 것”이라면서 “적어도 6월까지는 기류가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방안으로 “결국 급해져야 시장에 가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가다 12월 대선이 다가오면 'DJP연합' 하듯이 필요에 의해 모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내 주류인 장 대표는 박상천 전 대표 등 비주류후보의 연대설에 대해 “선거니까 어떠한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아직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내일부터 정식으로 시작하니 두고 볼 일”이라고 일축했다.
전당대회 선거운동 일정, 방식 등과 관련, 비주류 후보들을 중심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는 “전당대회 준비가 쉽지 않다”면서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선거운동을 그리 오래 해야 하나. 대의원들도 다 아는데 일주일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김홍업 씨 전략공천을 두고 일고 있는 당내 반발에 대해 “공천특위에서 진지하게 장시간 토론을 해 결정이 됐고, 중앙위에서도 결정이 됐다”면서 “민주국가이고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 똑같을 수는 없으나 대세가 형성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순형 의원이 “4.3전대 이후 새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당 대표가 (공천을)다 하는 줄 아는데, 당은 역할분담이 있고, 연합공천도 바깥에서 들었다. 이상열 의원은 끝까지 반대했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건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은 홍업 씨도 당초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하는 등 당 안팎의 내홍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내일다시 하기로 되어 있으나,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당 내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신안무안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출마 후보자들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무안신안 지역의 지지자들이 중앙당사에 항의방문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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