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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일하는 때가 많은 PC방이나 편의점이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밤새 손님이 끊이지 않는 PC방은 아르바이트생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사건이, 새벽 시간대 손님 발길이 뜸한 편의점에선 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모 PC방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께 50대 초반의 남성이 찾아와 가게를 보던 아르바이트생 김모(27.여)씨에게 "건물 주인인데 사장과 통화할 일이 있으니 전화를 연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장 이모(32)씨의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기를 넘겨주자 이 남성은 밖으로 나가 통화하는 척한 뒤 다시 들어와 "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다. 받을 돈이 있으니 39만원을 달라"고 했다.

김씨는 별 의심없이 돈을 내줬으나 잠시 후 휴대전화에서 통화가 몇 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사기를 당했음을 직감했다.

이 사건으로 39만원을 모두 물어내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PC방 종사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PC bang V' 게시판에는 이와 비슷한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한 회원(아이디 `알바')은 `알바에게 하는 신종 사기'란 글에서 "낯선 사람이 사장님께 전화를 연결해 달라며 통화를 간단히 하고 나선 `가게를 인수하려고 왔는데 계속 알바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고선 지갑을 놓고 왔는데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 주진 않았지만 나중에 사장님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업주(아이디 `홍어')는 "아르바이트생이 나한테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불통이어서 그냥 메모만 해놓고 20만원을 준 일이 있었다. 이런 사기꾼이 아주 많으니 단단히 주의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가게 건물주나 PC방 인수자, 사장 친구 등을 사칭한 사기꾼이 사회 경험이 적은 아르바이트생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일은 3~4년 전 유행했던 것으로 올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이나 업주들은 피해 액수가 크지 않고 경찰에 알려봤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대부분 신고를 안 해 추가 피해를 낳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은 "경찰에 신고해봤자 액수가 크지 않다며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 신고하면 오히려 피곤하기만 하고 범인을 잡는 것도 아니어서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치안 사각지대'로 꼽히는 편의점 강도사건은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보안 수단이 없어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폐쇄회로(CC) TV는 물론 무인경비시스템까지 설치된 업소가 많지만 범행이 워낙 순식 간에 이뤄져 별다른 효과가 없다.

게다가 강도를 당해도 피해 액수가 크지 않고 보험 처리가 되기 때문에 업주들마저 적극적인 대책 마련보다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돈을 내줘도 되니 다치지만 말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편의점 업주 오모(27)씨는 "어차피 큰 돈은 금고에 보관해 피해가 크지 않다"며 "들어올 때부터 강도인지 알 길이 없으니 막을 방법이 없다. 강도가 들면 얼굴을 쳐다보지 말고 달라는 대로 돈을 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PC방과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순찰과 잠복 근무를 강화하고 비상벨을 누르면 인근 지구대에서 곧바로 출동하는 `자유방범체제'를 구축했다.

서울시내 한 경찰서 관계자는 "서울의 모든 경찰서에서 편의점 강도와 관련한 기획수사를 하고 있고 잠복 근무도 하고 있다"며 "편의점 강도는 순식간에 범행하고 도망치는 때가 많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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