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해킹 등 외부로부터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양자암호화망(quantum cryptography network) 통신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중국 언론이 중국과학기술대학의 발표를 인용, 2일 발표했다.
이 양자암호 통신망 시험은 중국과학원 양자정보중점실험실이 베이징왕퉁(北京罔通)공사의 상업용 광섬유통신망과 독자적으로 개발한 양자 라우터를 이용, 베이징 시내의 4개 사용자 노드(공중정보망의 데이터 교환점)를 네트워크화해 진행했다. 양자정보중점실험실은 베이징시 중심지인 둥청(東城)구 황청건(皇城根)에 위치한 라우터에서 42.6㎞ 떨어진 둥샤오커우(東小區), 32㎞ 떨어진 난사탄(南沙灘), 그 중간거리인 왕징(望京)과 1대3, 왕징과는 1대1로 '양자 비밀키 분배(QKD)'를 시연했다.
네트워크 통신의 안전을 위해 중계를 거치지 않고 동시에 임의로 복수의 노드에 양자 비밀키를 분배할 수 있는 양자암호 통신망 시험이 국제적으로 공개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두 지점 간의 양자암호 통신의 매우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실험실은 지난 2004년 125㎞에 이르는 베이징-톈진(天津) 간의 광섬유통신망을 이용, 두 지점 사이의 QKD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양자암호화 시스템의 안전문제를 해결한데 이어 3년 만에 다시 양자암호화망 시험에도 개가를 불렀다.
실험실 책임자인 궈광찬(郭光燦) 중국과학기술대학 교수 겸 중국과학원 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론상 모든 암호는 언젠가 풀릴 수 있는 것이고, 현재 중요한 네트워크 데이터 전송 안전보장 수단의 하나인 비밀키가 양자컴퓨터 등의 개발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궈 교수는 그러나 "양자정보는 복사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만약 누군가가 양자정보를 도중에서 가로채려고 할 경우 쉽게 발각된다"면서 "새로운 양자암호화는 어떠한 암호해독 시도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QKD망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통신분야 연구과제의 하나로서, 유럽과 북미 국가들의 경우 대량의 인력과 물력을 QKD망 연구.개발에 투입해 각각 DARPA와 SECOQC라는 QKD망을 구축했고, 일본 도쿄대학, NEC 등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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