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기국회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한 고건 전 총리가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및 박근혜 전 대표와 대결할 경우, 이 전 시장에게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나 박 전 대표와는 '할 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가상대결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고 전 총리가 이 전 시장과 맞붙을 경우, 51.3%의 지지를 얻은 이 전 시장에 거의 20% 가량의 격차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 전 총리가 박 전 대표와 겨룰 경우, 고 전 총리가 오차범위 내인 0.4%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75.7%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을 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부터도 37.4%,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28.8%,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들로부터 38.6%의 지지를 받는 등 한나라당 지지자들 외에도 고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57.8%의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47.7%,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는 44.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들이 특히 이 전 시장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이 전 시장이 앞섰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지지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76%라는 높은 지지를 받아 이 전 시장과 비슷했으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부터는 22.8%,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는 10.7%의 지지를 얻어서, 다른 정당 지지자들로부터는 이 전 시장만큼 지지를 받지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무당파들로부터도 24.8%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이 전 시장과 차이를 보였다.
고 전 총리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78.9%의 지지를 이끌어내 가장 높았고,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63.9%, 무당파의 56%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이 전시장과 맞붙었을 때보다는 10%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60명을, 무작위 추출해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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