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은 15일 남북정상회담 시기 논란과 관련, "서두른다고 좋은 일은 아니며 시점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페루를 공식 방문중인 임 의장은 이날 리마 스위쏘텔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이라는 국제논의와 남북 당사자간 내부 논의라는 투 트랙이 균형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 문제는 금년이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며 "6자회담 논의의 추이와 진전상황을 보아 가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임 의장의 페루 방문을 동행중인 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 정의용(鄭義溶),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배석해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최근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와 함께 평양을 다녀온 정 의원은 "서두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 사정, 국내 정치일정 때문에 (정상회담이) 영향을 받아서도 안된다"며 한나라당측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임기내 정상회담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또 "미국도 이라크 문제를 놓고 지난 선거에서 일종의 심판을 받지 않았느냐"며 "남북문제의 진전상황을 놓고도 선거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특히 올 대선 정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그룹중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최소한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촌평을 요구받은 국민의 정부 시절 한 핵심 인사의 말이다. DJ의 말을 액면 그대로 보면 분명 `범여권 통합' 촉구 메시지다. 그는 지금껏 언론과의 인터뷰 및 개별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연말 대선을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권의 `전통적 지지세력의 복원'을 강조해 왔다. 그런데 그의 심중을 잘 안다는 측근인사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뭘까. DJ가 범여권의 틀을 벗어날 수도 있다는 얘긴가. 그의 말은 이어진다. "남북화해를 실천해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 전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역사.시대.지역.세력과의 화해다. 결국 동서화합이고 다른 말로는 해묵은 지역감정 해소일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1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교주'로 있는 영남
한나라당의 `검증공방'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비서였던 김유찬씨의 두 차례에 걸친 폭로 회견을 거치면서다. 외견상 현 상황은 두 사람의 `악연'으로 인한 10년 전 과거지사 캐기인 듯 보이지만, 김씨의 폭로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의 검증 공세에 이어 이를 뒷받침 하는 차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결국 `박-이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보는 시각이라는 지적이다. 두 유력 대선주자간의 이전투구는 더 이상 당내 경선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 진영의 주고 받는 말들은 섬뜩할 정도다. "위증교사, 살해 협박, 범인 해외도피, 금품제공 이런 것들은 조직폭력배들의 세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나"(박 전 대표측 관계자), "자기 혼자 살겠다고 당내경선에서 물귀신 작전을 펴는 사람과 끝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이 전 시장측 관계자) 대선은 앞으로도 300일이나 남아있다. 42.195 ㎞ 마라톤으로 비유하면 1㎞ 정도나 왔을까. 그런데도 양측이 페이스 조절 보다는 죽고살기식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
발언 경청하는 강재섭 대표(서울=연합뉴스) 이상학기자 = 15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참석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leesh@yna.co.kr/2007-02-15 10:04:35/(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15일 당내 검증 논란과 관련, "이미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지만 필요하면 `레드카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검증 문제로 당이 상당히 시끄러운 상태다. 이에 대해 당 대표로서 호루라기를 세게 불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의 이 발언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대한 도덕적 문제를 연일 제기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鄭寅鳳) 변호사에 대해 최악의 경우 `출당조치'를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레드카드'의 의미에 대해 "아웃시킬 수도 있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의 정확한 진의를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앞서 공개 회의에서 "검증은 2007 국민승리위원회와
`후보 사전 검증'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분란이 간단치 않다. 새해 벽두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에서 `검증'을 처음 제기한 뒤 `신경전' 수준으로 시작됐던 공방전은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鄭寅鳳) 변호사의 자료 공개 언급 이후 난타전 수준의 `전면전'으로 비화됐고, 급기야 당이 `내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당내에서 조직적으로 나를 음해하고 있다. 9대1로 싸우고 있다"고 격노한 뒤 정면대응 기조로 선회한 이 전시장측은 `박 전대표 캠프의 조직적 음해론'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14일 예정에 없던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모든 일은 여론 반전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의해 정치공작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음해공작으로 밝혀질 경우 정 변호사 개인은 물론, 박 전 대표 캠프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하며 궁극적으로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박 전대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특히 "2002년 대선 패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검증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때 대선은 이회창 후보에 대한 김대업의 악의적 네거
한나라당내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간 `검증 논란'이 확산되면서 양측이 정면충돌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이 11일 "나에 대한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측의 검증론을 정면반박하고 나선데 이어 이 전 시장의 주호영(朱豪英) 비서실장은 12일 박 전 대표의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검증받을 준비가 돼 있고 자신있다"며 "검증을 한다 만다 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정인봉(鄭寅鳳) 변호사는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라"며 최근 이 전 시장 도덕성 기자회견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정 변호사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만일 기자회견 내용이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 변호사가 져야 할 것"이라며 "또 그가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만큼 박 전 대표도 법적.정치적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의 정 변호사는 "검증할 것은 검증해야지 무조건 감춘다고 능사는 아니다"며 "오늘 중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9일 90분동안 무릎을 맞댔다. 첨예한 대치 정국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것 자체는 상당한 성과다. 과거 정권에서는 국정이 꼬여갈 때 `영수회담'이라는 형식으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난국 타개책의 방편으로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런 만남은 의미가 퇴색돼 갔고, `영수회담'이라는 용어도 사라진지 오래다. 더욱이 극단적 언어를 동원한 상처내기 공방속에서 만남 자체도 아예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만남은 지난 2005년 9월 `대연정'을 놓고 노 대통령과 당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설전'을 벌인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날 만남에서는 여느 `청와대 회동' 때와 달리 고성이 터지거나 자기 주장만 나오지 않았고, 회담 이후에도 서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최소한 정국의 대치를 고조시키는 쪽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회담에 배석했던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는 민생경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고, 상당히 화기애애하고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스스로를 `저평가 우량주'라고 했다. 내용은 `실'한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다. 기실 지지율 40% 이상을 선회하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나,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보여온 그가 `빅3'의 범주에 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저력'에 대한 여론주도층의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대학내일신문과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이 실시한 대학교수 상대 조사에서 그는 이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정치부 기자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3-5%대의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최근 `마의 6%'대를 넘어 9%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2,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연초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5%에 불과했다. 손 전 지사측의 이수원 공보실장은 "설 연휴가 지나면 10%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갑작스
"여론 추이가 관건..후속타 나올 것" 중대선거구.임기단축 명분 축적용 관측도 "혹시나 하다가 허를 찔렸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9일 전격적으로 개헌론을 제기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 대통령이 2002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던 개헌 문제는 여권이 위기에 닥칠 때 마다 최고의 정국 반전카드로 꼽혀 왔으나 정작 실현 가능성의 문제에 부닥쳐 제대로 제기되지 못한 이슈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은 지난해 5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5년 단임대통령제는 부자연스런 대통령 무책임제"라면서 "실현 가능한 부분에 대해 최소한의 개헌을 추진하는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며 노 대통령과 똑같은 권력구조 문제에 국한된 개헌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도 지난 6월 취임 일성으로 "21세기에 맞는 헌법의 내용을 연구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고, 김한길 원내대표 역시 지난 9월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번에 손대지 못하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4년 중임제와 정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잇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평가' 언급이 여의도 정가에서 화제다.홍 의원은 4일 평화방송 시사프로인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참여정부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설명 :ⓒ연합나아가 그는 우리 현대사를 이승만의 `건국시대', 박정희의 `조국근대화 시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민주화 시대'로 3분하고 "민주화의 마지막 시대인 노무현 시대가 역사에 긍정적으로 기록되고 성공한 시대가 될 수 있도록 나머지 1년만이라도 도와주자"고 강조했다.그는 현 정권을 민주화 정부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길거리에서 대통령 욕을 해도 잡아가는 사람이 없고 간첩들이 횡행하고 법정에서 소란을 일으켜도 제재하지 못하는 자유가 넘치는 세상이 됐다"며 다소 비꼬는 듯한 비유를 들기는 했지만 곧이어 "노 대통령은 자기 정적을 미행하거나 다른 대통령 처럼 도청하거나 국세청 조사를 시키거나 이런 적이 없다"고도 했다.노 대통령에 대한 극도의 폄하와 비난이 일상화 돼 있는 한나라당에서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다소 `뜬금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더욱이 그는 한때 한나라당의 `대여 저격수' 역할을 도맡아 해오던 인
범여권내 유력한 `제3의 후보'로 꼽히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병술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일약 범여권의 `백마탄 기사'로 부상하고 있는 그에게 쏠린 언론과 정치권의 시선은 `(출마 여부를) 빨리 결단하라'는 다그침으로 느껴질 만큼 그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조급하게 결단을 내리지는 않을 듯한 태도다.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동 자신의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첫 마디가 "요즘 정말 정신이 없어"였다. 그의 휴대폰과 연구실 전화기는 5분이 멀다 하고 끊임없이 울려댔다. 비서도 없이 혼자서 사람들과의 약속이며, 전화 응대 모든 것을 챙겨야 하고, 각종 강연이나, 해외 세미나 준비, 자신의 전공(경제학)뿐 아니라 다른 분야 독서까지, 그야말로 정신이 없을 법도 했다. 그는 먼저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야속한 마음을 털어 놓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친분있는 기자들과 어쩌다 만나고 나면 하지도 않은 말을 기사화 하면서 지나치게 앞서 보도 한다는 것이 언론에 대한 불만의 요지였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나에게 `러브콜'을 보낸다는 기사가 많고, 정치인들을 자주 만나는 것처럼 보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고 건 전 총리를 겨냥, "실패한 인사였다"고 규정하면서 정국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물론, 노 대통령의 발언은 예의 `허심탄회한 자기 고백성' 언급이긴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고 전 총리 흠집 내기를 위한 의도적 발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대선정국에서 `노대통령 역할론'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고 전 총리 관련 언급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정부 출범 초기에 진보적 성향의 노 대통령이 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포석으로 고 전 총리를 기용했지만, 결국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취지다. 오히려 고 전 총리 기용으로 참여정부만 `왕따'가 됐다는 게 노대통령의 생각이다. 어찌 보면 노 대통령이 초기 인사에서 `첫단추를 잘못 뀄다'는 자기 반성적 언급의 성격이지만 뒤집어 보면, 고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고 전 총리에 대한 실망감의 우회적 표현인 셈이다. 이는 범 여권의 가장 유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