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23일 KBS 국정감사에서 임직원들을 앞에 놓고 하나부터 열까지 따지던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보고 든 생각이다. 32년째 2500원에 머물고 있는 수신료를 현실화하겠다는 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고 있으면서 고액 몸값과 함께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하겠다고 타 방송사로 떠난 스타PD들을 KBS는 왜 잡지 못하느냐고 따지니 하는 말이다. 뭘 어쩌란 말인가. 뉴스타파로 이직한 2명의 기자를 위해 그들이 원하는 KBS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인가. KBS가 뉴스타파식 보도라도 해야 한다는 뜻인가. 수천명의 KBS 임직원 중 2명이 떠난 문제를 가지고 KBS의 공영성과 연결 짓는 게 과연 상식적인 사고방식인가.“본래 KBS는 구성원들이 잘 안 떠나는, 애사심이 높은 방송사였다. 그런데 왜 유능한 사람들이 계속 떠나고 있는 걸까.” “KBS의 양심적인 젊은 기자들은 국가정보원 관련 보도를 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KBS 사장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이게 어제 최 의원이 KBS 국감장에서 한 지적이었다. 따지고 보면 최 의원의 이 발언들은 KBS 임직원들을 심각하게 모욕한 위험한 발언이었다. 상대적이긴 하지만 남아 있는
지난 15일 있었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임수경 의원이 이경재 방통위원장에게 MBC와 YTN 등 해고된 언론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했던 발언 가운데에 시선을 끄는 대목이 있다. 임 의원이 “언론인 해직 사태는 일반 노사 분쟁과 다르다” “법원도 곤혹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정치권과 방통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임 의원 주장에 의하면 법원이 지금 언론계 해고자들 문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는 데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이날 임 의원과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주고받은 얘기 가운데에는 비상식적인 부분이 여럿 있었다.모 언론매체가 전한 그들의 대화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해직 언론인은 무엇 때문에 발생했나(임수경 의원)” “그 분들 나름대로 공정언론을 위해 일했다(이경재 방통위원장)” “방송 공공성과 공정성 보장을 위한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파악한다면 방통위가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 애써줘야 한다(임 의원).” “그렇게 주장해도 사내 규칙이 있고 위법하게 방송 공정성을 주장했다면 판단은 회사 자체가 하는 것이다. 또 법원에 문제가 넘어가 있다(이 위원장)” “(방송사는) 노동부 산하 기관이 아니고 언론자유와 공공
종편을 둘러싸고 진보와 민주세력을 자처하는 이들이 보이는 행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국가 돈 한 푼 안 들어간 민간 방송사 보도책임자들을 방송 내용을 핑계로 국정감사장에 세우질 않나 종편 네 곳 중 자신들이 미워하는 두 곳은 어떻게든 문 닫게 하려고 악에 받쳐 비판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자신들이 추종하는 손모씨가 가 있는 종편사는 은근히 띄운다. 삼성의 노조와해 문건을 폭로했다는 둥 성역 없는 보도 약속을 지켰다는 둥 찬사 일색이다. 같은 편 매체들의 찬양 기사도 쏟아진다. 그래봤자 종편 네 곳 중 시청률 바닥을 긴다는 게 현실이다. 노동자와 약자를 위하는 정의로운 방송, 공영방송이 외면하는 이슈를 조금이라도 더 다루려 노력하는 방송, 영향력과 신뢰도 1위라는 앵커가 진행하는 방송보다 왜 막말과 저질의 저품격 방송을 시청자들은 선호할까? KBS는 왜 채동욱 보도는 인용하면서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보도는 인용하지 않을까. 속으론 ‘국개론(국민개새끼론)’ 탓하며 야속해할지 모를 일이다. 내년 재승인 심사를 앞둔 종편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놓고 ‘이전투구’ ‘내분’ ‘서로 죽이기’ 등 자극적인 단어들로 한가하게 구경이나 하고 있는 꼴도 한심하다. 필자는 사실
우파진영 최초의 미디어감시 매체인 미디어워치의 온라인 편집장을 맡게 됐다. 지난 주 변희재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변 대표가 직을 포함해 여러 제안을 했고, 필자는 흔쾌히 동의했다. 사실 폴리뷰는 미디어워치와 변 대표에게 신세를 진 부분이 있다. 작년 MBC노조와의 싸움에서 노조의 거짓말과 선동을 막아내는 데 미디어워치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해 폴리뷰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해 특종해도 미디어워치를 통해 포털 사이트에 나갈 수 없었다면 노조의 추악한 거짓말들이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지면을 통해 그러한 기사들이 언론에 관심이 있는 독자와 언론관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노조 파업과 MBC 사측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들이 제대로 바로잡혔을지도 의문이다. 당시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판단과 평가에서 비록 변 대표와 필자가 생각을 달리 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변 대표는 MBC노조의 거짓말·선동과의 싸움이라는 대의를 먼저 생각했다. 변 대표가 까다로운 조건과 규제로 대형 포털 사이트 진입이 사실상 차단돼 있는 영세한 우파매체들의 통로 역할을 미디어워치가 하도록 배려한 점, 의견이 다른 이슈에 있어서도 먼저 대의를 생각하고 판
결국 KBS 길환영 사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 같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뉴스9’의 'TV조선' 인용 보도를 이유로 파업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본부노조는 김시곤 보도국장의 보직해임과 진상파악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을 비롯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겉으로는 KBS가 종편 TV조선의 보도, 그것도 사실관계가 명확하지도 않은 것을 인용해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궁색한 이야기다. KBS는 이미 뉴스타파의 보도까지 인용 보도한 적이 있다. 뉴스가치만 있다면 마니아들의 매체이건 종편이건 공중파이건 간에 가리지 않고 KBS는 타 매체의 특종을 인용 보도해왔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뉴스타파 때는 가만있다 TV조선 때는 이 난리굿을 편다는 건 뉴스타파는 되고 TV조선은 보도하면 안 된다는 주장밖에 안 된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본부노조의 이 주장도 가소로운 얘기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이슈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주목한 초대형 이슈였다. 채 전 총장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폭로자가 나왔고, TV조선은 그걸 단독 보도했으며 수많은 매체
얼마 전 때 아니게 사필귀정이란 사자성어가 유행을 탔다. 검찰을 호령하던 최고수장이 언론사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하더니 MBC 노조가 바통이라도 이어받은 듯 이 말을 끄집어냈다. 남부지검 앞까지 쫓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사필귀정’ 첫 단추를 꿰길 바란다”며 김재철 전 사장을 검찰이 기소하라고 외치던 노조의 어조엔 사뭇 비장함까지 묻어나온 듯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어리석고 오만하다. 그럴 리도 없지만, 검찰이 김 전 사장을 기소한다고 MBC가 소위 ‘최문순의 시대’로 되돌아갈리 없고, 더욱이 노조가 김 전 사장에게 했던 온갖 패악질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 사필귀정이란 내가 원하는 대로 뜯어 맞추는 게 아니라 사리(事理)대로 흐르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빠른 길을 놔두고 숨는 길을 택한 전 검찰총장과 검찰에 대고 윽박지르는 노조의 처신은 궁색해보이기만 할 뿐 사필귀정과는 거리가 멀다. 김재철 전 사장은 작년 파업 중 노조와 부딪히면서 불가피하게 고소한 사건 중 몇 건을 취하했다고 한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마당에 후배들에게 끝까지 날을 세우는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걸렸을 것이
우리가 어떤 사건을 마주할 때 입체적으로 따져 봐야하는 건 특정한 단면을 가지고 전체로 착각할 수 있는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불교 열반경에 나오는 우화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는 내가 보는 것이 전체이고 본질인줄 아는, 그런 좁은 식견과 안목, 편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필자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오류의 함정에서 자유롭기가 어렵다. 그래서 작은 눈을 한번쯤 더 크게 뜨려하고 내 시야에서 비켜난 것들을 더 담아 보려고 노력한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할 수 있다면 당연한 태도다. 직업상 기자와 PD들은 그런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사회의 공기(公器) 역할을 한다는 이들의 편견과 아집으로 뒤범벅이 된 사건은 흔히 본질은 사라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왜곡되기 마련이다. 언론이 사회의 흉기로 돌변할 때는 바로 이런 경우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이른바 채동욱 사태에서 본질은 검찰총장의 도덕성이 과연 직무와 상관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검찰총장의 사생활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어떤 직군에 있는 사람보다, 그 어떤 고위공직자들보다 더 강도 높은 도덕성이
채동욱 총장의 검찰을 지키기 위해 야당과 언론노조 등이 180도 달라진 잣대와 소신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인다. 필자의 믿음대로 검찰이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과를 내놓으면 뭐라고 떠들어댈지 말이다. 이들은 채 총장을 지켜야만 검찰독립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채 총장이 그동안 권력의 외풍을 잘 막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채 총장 밑에서 검찰이 샅샅이 수사한 결과 김 전 사장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야당과 언론노조는 도대체 뭐라고 얘기를 할까. 채 총장과 검찰을 옹호하던 안면을 다시 바꾸기라도 할 작정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김 전 사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되면 언론노조와 야당은 할 말이 없게 된다. 다시 강조하건데 채동욱의 검찰이 ‘김재철 무혐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검찰이 독립적으로 증거를 바탕으로 철저히 수사하여 내린 결론이라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결과가 나오고도 만일 언론노조가 ‘정치검찰’ 이니 ‘정치적 판단’의 결과니 떠든다면 채동욱의 검찰을 그들 스스로 부정하고 모욕하는 꼴이 된다. 필자는 채동욱의 검찰을 전적으로 믿어 김재철 무혐의를 확신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채 총장의 검찰은 개인의
사퇴 의사를 밝힌 채동욱 총장에 대해 청와대가 “진실 규명이 먼저”라며 사표수리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채동욱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채 총장이 여전히 공무원 신분인 이상 법무부는 언론이 제기한 의혹들을 풀기 위해 사실 확인에 나서게 될 것이다. 가능성은 떨어져 보이지만 채 총장의 통화내역과 금전거래 관계까지 파고들 수도 있다. 만일 그 과정에서 다른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제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감찰이 진행되면 그동안 쌓아왔던 채 총장의 긍정적 이미지는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그동안 해온 거짓말과 부패혐의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채 총장이 감찰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그것 자체로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다. 채 총장에겐 퇴로가 없다. 스스로 명쾌하게 의혹을 푸는 방법 외엔 자신을 수렁에서 건질 방법이 없다. 그것은 본인과 혼외자로 지목된 아이가 DNA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뿐이다. 채동욱 사태에서 사실 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다. 이들은 진실 규명에 관심이 없다. 채 총장과 임모 여인의 관계를 둘러싸고 당사자들의 주장과 해명이 나올 때마다 의문은 증폭되고 의혹은 더욱 꼬여갈 뿐인데도 왜 그런 것인
“도대체 지금 이 시기에 KBS가 이런 방송을 하는 이유가 뭔가?” “1심 밖에 안 끝난 사건을 편파적 편집으로 보도하는 꼴이 가관” “간첩은 추적하지 않고 간첩 잡는 국정원 추적하는 이유는 뭔가?” “이런 방송 만들라고 낸 시청료가 아깝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이 방송 된 후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항의다. 방송을 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불쾌감과 허탈감이다. 시청자들의 불만은 단지 ‘국정원 잡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괘씸해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무엇 때문에 자기이익을 쫓아 신분을 속이는 사기행각으로 탈·불법행위를 해온 중국인을 위해 방송을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분명한 제작의도를 보여줬다. 억울한 누명을 쓴 화교 남매가 가엾어서가 아니라 단지 지금 그 남매의 사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만일 제작진이 유우성 남매에 대한 측은지심 때문에, 그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시켜주기 위한 의도였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여전히 풀리지 않는 화교 남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데 취재를 집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송을 만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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