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출신 경찰간부들이 28일 저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둘러싼 축소ㆍ은폐 논란, 감찰결과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 이택순 청장에 대한 사퇴 요구 파문 등 일련의 사태를 논의하는 모임을 가지려 했으나 인원이 제대로 모이지 않아 회의를 열지 못했다. 경찰대 총동문회(회장 임호선)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 카페에서 모임을 갖기위해 30석의 자리를 예약했지만 약속된 시간에 나타난 동문은 3∼4명에 불과했고 이들마저 "모임이 취소됐으니 자리를 떠나라"는 다른 동문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한 참석자는 "두 달 전부터 경찰대 총동문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고 들었는데 어제 갑자기 약속시간과 장소가 잡혔다"며 "오늘 모임이 왜 취소됐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자가 적었던 것은 총동문회의 돌출행동에 대한 경찰 안팎의 압박과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따른 부담감, 경찰서장 회의로 인해 간부들이 각 서에 대기하는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오후 7시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서장을 모아 35분간 회의를 했으며 서장이 각 경찰서로 돌아가 경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폭행 등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주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대기업 총수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 박병옥 사무총장은 "폭력을 정당화하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남자다움'에 대한 인식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계 총수들이 앞으로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김 회장 사건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어이없는 일"이라며 "지위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구속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태근 선진화국민회의 사무부총장도 "김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오히려 재벌총수로서 특권의식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대기업을 총수 한 사람이 `소유'한다는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권 사무부총장은 "김 회장이 구속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한화그룹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운영되길 바란다. 사건 초기 불거졌던 재벌그룹과 경찰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9일 오후 한화그룹 진모 경호과장을 남대문경찰서로 재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김 회장의 경호책임자인 진 과장이 3차례의 이전 조사에서 북창동과 청담동 술집에서의 폭행에 가담한 부분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청계산에는 절대 가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부분과 배치되는 진술이 확보돼 다시 소환했다고 밝혔다. 김모 비서실장이 전날 경찰에 출석해 "경호원 5∼6명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데려갔다. 나도 청계산에는 갔지만 직접 현장에는 없어서 폭행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이 부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진 과장을 다시 불렀다. 경찰은 김 실장이 청계산 사건의 책임을 진 과장에게 미룬 것과 관련, 진 과장을 상대로 청계산에서 피해자들을 폭행했는지, 김 회장이 폭행을 지시했는지, 몇 명이나 동원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진 과장은 이날 자신의 이전 진술을 번복, 부하 직원들과 청계산 공사현장에 간 것은 인정했지만 사과를 받으러 갔을 뿐 폭행은 전혀 없었으며 김 회장 또한 현장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진 과장은 또 청계산 상황은 본인이 주도한 것이라며 전날 김 실장의 진술과
지난 30일 밤 경찰에 소환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22)은 1일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조금도 빈 틈을 보이지 않아 수사팀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김씨는 특히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상식을 벗어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청담동 G주점과 청계산 공사현장, 북창동 S클럽 등 사건현장 3곳에 자신과 동행하면서 폭행장면을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친구 A씨의 인적사항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어렸을 적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지만 시종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사건 당일 단둘이 술집에 갔을 정도로 친한 사이이지만 집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기초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고수했다는 것. 이는 보복 폭행에 대한 물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제3자'인 A씨가 사건의 전말과 관련해 결정적 진술을 할 경우 김씨 등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또 지인들의 연락처가 저장된 자신의 휴대전화가 혹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을 우려한 듯 경찰에 출석할 때 아예 휴대전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2일 김 회장의 비서와 경호원 등 40-50여명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보복폭행 사건 당일을 전후한 이들의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위치정보를 이동통신업체에 요청해 일부 결과를 통보받아 내용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김 회장의 경호원 등은 "청담동 G주점에서 곧바로 북창동 S클럽으로 이동했으며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청계산 부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거짓 주장을 편 게 확인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에 청계산 부근에서 사용된 휴대전화 번호를 분석하는 단계로 김 회장 측의 휴대전화가 여기에 포함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김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김 회장의 등산화와 조깅화, 검은색 점퍼 및 운동복 하의 등을 압수해 여기에서 채취한 흙과 청계산 공사현장의 토질 성분을 비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김 회장이 이용하는 벤츠 승용차의 시트에서 흙도 발견했으며 나뭇가지와 씨앗, 덧신도 확보했다. 경찰은 김 회장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의 본체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