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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폭행 등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주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대기업 총수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실련 박병옥 사무총장은 "폭력을 정당화하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남자다움'에 대한 인식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계 총수들이 앞으로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삶의 모범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김 회장 사건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어이없는 일"이라며 "지위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구속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태근 선진화국민회의 사무부총장도 "김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오히려 재벌총수로서 특권의식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대기업을 총수 한 사람이 `소유'한다는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권 사무부총장은 "김 회장이 구속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한화그룹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운영되길 바란다. 사건 초기 불거졌던 재벌그룹과 경찰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진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이번 사건은 기업인들이 저질러온 무수한 탈법, 불법행위 중 극히 선정적인 일부분이 공개된 데 불과하다. 이 사건의 요지는 김 회장이 막강한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는데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기업인은 없고, 김 회장과 같은 기업인만 있다는 게 안타깝다. 이번 사건에서 부정(父情)을 내세우는 한화측 주장은 동정심을 얻으려는 면피행위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만시지탄이라 할 수 있지만 당연한 법적 책임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법적 상식에 비춰보면 마땅한 일이고 구속뿐 아니라 앞으로 검경이 사건의 실체를 어떻게 규명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지금까지의 수사과정을 보면 경찰이 애초부터 이 문제를 법에 따라 처리할 생각이 없었다는 심증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향후 경찰의 감찰 결과 문제가 밝혀지면 책임자에 대한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noanoa@yna.co.kr

setuz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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