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30일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본회의에서 가결함에 따라 53년만에 형사 소송 절차에 큰 변화가 일게 됐다. ◇ 재정신청 전면 확대 = 무엇보다 통제되지 않은 권력으로 비판받던 검찰의 불기소 처분 권한이 재정신청 전면 확대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재정신청 사건 범위를 현행 공무원의 직권남용, 불법 감금 및 체포, 독직 폭행 등 3개 범죄에서 고소 사건 전체로 확대하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절차를 간소화했다. 고소인은 항고가 기각되면 재항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재정신청을 할 수 있다. 법사위 소위에서는 재정신청이 기각됐을 때 항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지만 전체회의에서는 재정신청 남발을 막고 피고소인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고등법원에서 단심제로 처리하도록 손질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각 고법에서 30일 이내 재정신청을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피고소인의 법적 지위가 장기간 불안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는 또 신청인이 피고소인의 변호사 선임료를 포함한 소송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재정신청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뒀다. 재정신청은 1954년 도입 당시 검찰이
국회가 30일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가결함에 따라 형사 소송 절차에 큰 변화가 일게 됐다. ◇ 재정신청 전면 확대 = 무엇보다 통제되지 않은 권력으로 비판받던 검찰의 불기소 처분 권한이 재정신청 전면 확대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재정신청 사건 범위를 현행 공무원의 직권남용, 불법 감금 및 체포, 독직 폭행 등 3개 범죄에서 고소 사건 전체로 확대하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절차를 간소화했다. 고소인은 항고가 기각되면 재항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재정신청을 할 수 있다. 법사위 소위에서는 재정신청이 기각됐을 때 항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지만, 전체회의에서는 재정신청 남발을 막고 피고소인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고등법원에서 단심제로 처리하도록 손질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각 고법에서 30일 이내 재정신청을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피고소인의 법적 지위가 장기간 불안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는 또 신청인이 피고소인의 변호사 선임료를 포함한 소송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재정신청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뒀다. 재정신청은 1954년 도입 당시 검찰이 부당하게 불기소 처
법무부는 두 번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으로 감형된 첫 무기징역형을 마친뒤 두번째 무기징역형을 받고 있던 김모(60)씨를 석방했다고 30일 밝혔다. 1981년 1월 특수강도죄로 첫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김씨는 이듬해 2월 강도살인 혐의가 드러나 두달뒤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두 개의 무기형을 별개로 판단해 두 번째 형은 첫 무기징역이 종료된 날부터 재집행한다는 단서를 달아 형 집행을 지휘했다. 김씨는 1998년 3월 실시된 사면을 통해 20년형으로 감형을 받아 첫 무기징역형의 형기는 2001년 끝났다. 그러나 교정당국은 곧바로 두번째 무기징역형을 집행했고, 김씨는 올해 초 재판집행에 관한 이의신청을 법원에 내 최근 대법원에서 두번 무기징역 집행은 잘못됐다는 결정을 받아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경합범 관계에 있는 각 죄에 대해 2개의 무기징역형이 별도로 확정된 경우 2개의 무기징역을 별개로 각각 집행할 수 없고, 무거운 죄로 확정된 무기징역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형 집행 종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형의 효력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법무부가 김씨를 석방함에 따라 김씨가
검찰이 두 번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재소자에게 첫 무기징역을 감형해준뒤 형기가 끝나자 두 번째 무기징역을 집행했다가 대법원에서 잘못된 형 집행이라는 결정을 받았다. 김모(60) 씨는 1981년 1월 특수강도죄로 첫번째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복역 중이던 김씨는 이듬해 2월 강도살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재판을 받았고 4월께 다시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두 개의 무기징역형을 별개로 판단해 두 번째 형은 첫 무기징역이 종료된 다음달부터 재집행한다는 단서를 달아 형 집행을 지휘했다. 김씨는 1998년 3월 사면에서 20년형으로 감형을 받아 첫 무기징역형의 형기는 2001년 끝났다. 그러나 교정당국은 첫 무기징역 형이 끝나자 두 번째 무기징역형을 집행했고, 김씨는 올해 초 재판집행에 관한 이의 신청을 법원에 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9일 "경합범 관계에 있는 각 죄에 대해 2개의 무기징역형이 별도로 확정된 경우 2개의 무기징역을 별개로 각각 집행할 수 없다"며 검찰의 재항고를 기각하면서 원심 결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에 따르면 두 번의 무기징역이 선고될 때 무거운 죄로 처벌된 무기징역만을 집행할 수 있을 뿐이어서 첫 무기징역이 집행 중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는 26일 사법시험 1차에서 어학 과목을 영어로 한정한 뒤 토플,토익,텝스 등 대체시험을 정하고, 35학점 이상 법학과목을 이수하도록 한 사법시험법 등이 위헌이라며 응시생들이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어대체시험제도는 법조인의 국제화, 국제적 법률 문제와 관련된 실무능력 향상이라는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한 것도 효과적이고 적절한 수단의 선택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른 제2외국어를 시험과목에 넣더라도 국제화를 달성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사실상 국제공용어로 이용되고 있어 영어로 작성된 법률 문헌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학과목 이수 의무와 관련해 재판부는 "법학교육과 연계해 대학교육을 정상화하고 국가인력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는 입법 목적이 정당하고, 제도가 이루려는 공공 이익이 일부 사법시험 응시자에게 추가 요구되는 노력에 비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minor@yna.co.kr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희옥 재판관)는 26일 국민연금법 3조1항 3호가 연금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소득의 정의를 불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서울행정법원이 제기한 위헌제청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소득 형태나 발생 주기 등이 매우 다양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지역가입자의 소득을 일일이 법률로 정하기가 어려워서 하위법규에 위임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국민연금은 소득 활동, 발생 여부에 따라 수시로 가입과 탈퇴, 자격 상태가 바뀌어 가입자 자격과 연금보험료 부담의 연속성이 유지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소득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보건복지부령에 위임했다고 하더라도 헌법이 요구하는 명확성, 구체성의 한계를 일탈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행정법원은 조모씨가 `3조1항에서 연금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초가 되는 소득의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2004년 11월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서울=연합뉴스)minor@yna.co.kr
후유증이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해 서둘러 합의를 종용하고, 뒤늦게 소송을 당하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해온 보험사의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어렸을 때 교통 사고로 눈에 띄는 장애를 갖게 돼 손해를 알고 있었더라도 성인이 돼 장애가 완전히 고착되기 전까지는 소멸시효를 적용할 수 없다"며 보험사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25일 돌려보냈다. 네살 때인 1986년 트럭 바퀴에 한쪽 다리가 깔려 성장판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한 A(24)씨는 여덟 살 때 큰 수술을 받으면서 성장이 끝나는 17~18세까지 부상이 더 심해지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진찰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짧은 부동 장애를 겪어야 했고 17세 되던 해 1999년 장애등급 6급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아홉살 때인 1991년 보험사에서 마지막으로 보험금을 받았지만,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지 4년만인 2003년에 뒤늦게 7천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보험사는 A씨가 1999년 장애인 등록을 마치면서 장애의 존재와 정도를 충분히 알 수 있었으므로 그 때부터 손해배
대법원 1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23일 경매 알선 업체의 잘못된 정보 제공으로 부동산을 낙찰받았다가 예상 밖의 손해를 본 김모(49)씨가 대한공인중개사협회를 상대로 낸 공제금 청구소송에서 "경매 정보 제공도 중개 행위"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03년 5월께 경매 알선 업체를 통해 제공받은 정보를 믿고 12억3천여만원에 서울 강남의 토지와 건물을 경매로 낙찰받았다. 그러나 업체가 제공한 정보에는 건물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빠져 있었고, 일괄 경매로 부동산을 낙찰받은 김씨는 뒤늦게 건물 세입자의 임차보증금 10억2천여만원을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는 결국 낙찰 대금을 납부하지않고 경매를 포기, 보증금 1억2천300만원을 손해본 뒤 공제사업을 하는 협회를 상대로 공제금 등 1억5천만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경매정보 제공ㆍ조언이 중개업법의 중개 자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실질적인 내용은 시행령에서 규정하는 `거래의 알선'과 전혀 다를 바 없고 다만 목적물에 차이가 날 뿐이므로 중개행위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경매는 압류한 물건을 매각 처분하는 행위이지만 본
작년 하루 평균 107쌍 결혼하고 17쌍 이혼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농촌 총각 10명 중 4명꼴로 외국인과 결혼하는 등 국제 결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지만 그 뒤에는 이혼 급증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법원이 지난해 국제 결혼ㆍ이혼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6천187건으로 전체 이혼 12만5천937건의 4.9%를 차지했다.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2003년 2천784건, 2004년 3천315건, 2005년 4천208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3년에는 1.6%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인과의 혼인이 3만9천71건으로 2005년 4만3천815건에 비해 4천744건이나 줄었는데도 오히려 이혼은 크게 늘어 국제 결혼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 외국인 처와 이혼이 63.4% = 지난해 외국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건수를 분석해보면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이 3천924건으로 63.4%를 차지해 외국인 남편과의 이혼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지역별로는 제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는 집요한 뇌물 청탁에 1천만원을 생각하고 손가락 한 개를 들었다가 뜻하지 않게 1억원을 받았지만 나중에 모두 둘려줬다면 전체 뇌물 액수를 얼마로 봐야할까. 세무공무원 이 모씨는 2005년 3월께 8억4천400만원의 이자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탈루한 A씨에게 예상 세액 4억4천500만원을 고지한 뒤 확인서를 작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탈루 소득 절반을 세금으로 추징당하게 되자 `섭섭하지 않도록 해줄 테니 추가세무조사 대상자로 지정하지 말아달라. 얼마면 되겠느냐'며 끈질기게 제안했고, 이씨는 별말없이 1천만원을 생각하며 손가락 한 개를 들어보였다. 이씨는 같은 해 5월 일식집에서 상급자와 함께 A씨를 만난 자리에서 현금 뭉치가 들어있는 가방을 받았는데 집에 돌아와서야 1억원이 든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다음날 상급자에게 사실을 알렸고, 상급자가 `혹시 나 모르게 봐준게 있느냐. 100% 과세했는데 그 사람이 왜 그런 돈을 주느냐. 빨리 돌려줘라'고 말하자 보름 후 돈을 모두 돌려줬다. 그 사이 A씨는 탈루 소득에 대해 4억4천500만원의 예상 총고지세액이 적힌 세무조사결과 통지서를 받았다. 결국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씨는 1심에서
주상복합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도로와 접한 경계선을 불과 30cm만 넘었더라도 음주운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모씨는 지난해 2월 혈중 알코올 농도 0.134%의 만취 상태에서 주상복합 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 입구에서 음주 단속에 걸려 도로교통법 위반죄로 1ㆍ2심에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씨가 몰던 차는 주차장의 차단기 밖으로 앞바퀴만 불과 30㎝ 가량 나와 있었지만, 주차장 밖은 보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는 엄연한 `도로'였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차의 일부라도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에 들어섰다면 음주운전을 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10일 이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음주 운전 차가 도로의 일부에라도 진입하면 도로 교통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주차에 서툰 운전자를 대신해 주차하느라 혈중 알코올 농도 0.11%의 상태에서 1m가량 운전하다 면허를 취소당한 김모씨가 낸 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혈중 알코
대학 시간강사도 근로자이므로 대학이 산재 보험료 등을 납부해야한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연세대 등 55개 사립대 학교법인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보상보험료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총장 등에 의해 위촉돼 지정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사관리업무를 수행하고 그 대가로 강사료를 보수로 지급받고 불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면 해임될 수 있는 점 등을 볼 때 시간강사들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대학에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시간강사가 특정 사용자에게 전속되지 않고 근로소득세를 원천징수당하지 않는 점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간제 근로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고, 사용자가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에서 사실상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것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강의 내용이나 방법 등에 관해 학교측이 구체적으로 지휘ㆍ감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지적활동으로 이루어지는 강의 업무의 특성에서 비롯됐을 뿐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보상보
교통사고 피해자의 상처가 가벼워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면 말다툼을 벌이다 가해자가 현장을 이탈했더라도 뺑소니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3일 추돌사고 후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현장을 이탈한 혐의(특가법 도주차량 등) 등으로 기소된 A(41)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은 상해가 2주 치료를 받으면 되는 정도에 불과한 데다 외상도 없었고 1주일분 처방약 외에 별다른 치료 없이 통증이 없어진 점, 언쟁을 벌이다 피해자가 신고를 하려고 하자 현장을 이탈한 점 등을 종합해 실제 구호 필요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의 판단은 적절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사고 경위와 내용, 상해 부위, 사고 운전자의 과실 정도, 사고 후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 도로교통법 50조1항에 의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으면 이 규정의 의무를 이행하기 전 사고 현장을 이탈했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 도로교통법 50조1항은 교통사고 시 운전자나 승무원은 곧 정차해 사상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현행 도
탤런트 고현정씨가 강력반 경찰 역할을 맡아 시선을 끌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히트(H.I.T)'를 두고 현직 검사가 사실성을 문제 삼아 직격탄을 날렸다.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검찰 내부의 시각으로 보면 이 드라마의 설정은 정의감에 불타는 여성 경찰과 일은 하지 않고 초호화판 생활을 영위하는 `초짜' 검사가 대비돼 수사권 조정이라는 검경의 민감한 문제를 은연 중에 건드리고 있다. 대검찰청 김진숙 검사(사시32회.여)는 2일 검찰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에 실은 글에서 "아무리 드라마라도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극적 재미를 가미해야지 극적 구성을 위해 리얼리티를 희생하는 것은 그다지 세련된 기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부공보관 직책을 맡고 있는 김 검사는 여러 공보 업무를 처리하면서 검찰 관련 극본을 쓰는 작가들에게 검사의 업무 전반과 사건 진행을 자문해주는 업무도 맡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방송작가들을 초청해 따로 검찰 업무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김 검사가 `리얼리티의 희생'으로 지적한 것 중에 강력특별수사본부에 검찰 쪽에서 며칠 전 임관한 새내기 검사 홀로 투입되는 장면이 있다. 김 검사는 "검사생활 15년째인 필자가 알기에는 하늘이 두
30일 공개된 고위 법관들의 재산 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역시 `강남ㆍ부동산 불패' 현상이 두드러졌다. ◇ 재산총액 중 부동산이 대부분 = 재산총액 60억1천747만원을 신고해 1위를 차지한 김종백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현재가액 11억원인 서울 강남 개포동 아파트(161㎡)를 비롯해 양재동 점포 3채, 7억원 상당의 평택 임야 등 부동산 자산만 41억원에 달했다. 51억22만원을 신고해 2위에 오른 김수형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서울 종로구 충신동에 단독주택 2채, 서초구 양재동에 연립주택 1채를 소유하고 있었고 임야와 밭 등 토지 자산도 3억8천860만원이었다. 이승구 서울동부지검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과 서초동 등 강남 아파트만 2채를 가졌다고 신고했으며 문효남 대구지검장도 부부가 서초동 삼풍아파트를 각각 1채씩 소유했다고 신고했다. 법무ㆍ검찰 신고대상자 46명 가운데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권과 용산, 분당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아파트나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신상규 광주지검장과 김상봉 서울고검차장뿐이었다. 반면 3억4천149만원을 신고해 끝에서 8번째를 기록한 안대희 대법관은 첫 신고때 1억8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