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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가 위치한 블랙스버그에서 총기 참사로 숨진 이 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캐빈 그라나타(45) 교수의 영결식이 20일 오후 대학 인근 장로교회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이날 희생자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계된 가운데 대학이 있는 블랙스버그에서 장례식이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라나타 교수의 장례식이 열린 장로교회에는 오후 2시 검은색 상복을 입은 가족들과 친지, 찰스 스티거 총장을 비롯한 동료 교수, 학생 등 800여명이 학교 상징색인 적갈색과 오렌지색 T셔츠를 입고 비통한 표정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교회 단상에는 `그는 승천했다(He's risen)'라는 흰색 문구 아래 그라나타 교수의 시신이 들어있는 흰색 관이 놓여있었고 문상객들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2층 복도까지 간이 의자가 배치돼 눈길을 모았다.

장엄한 오르간 레퀴엠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영결식은 엘렉 에번 목사의 설교를 시작으로 고인(故人)에 대한 동료 교수의 회고담, 명복을 기리는 기도 등의 순으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그라나타 교수의 부인은 아들 2명의 부축을 받으면서 입장했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연방 닦아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식이 끝난 뒤 에번 목사는 "그라나타 교수는 학교는 물론이고 블랙스버그 커뮤니티에서 매우 자상하고 유머 있으며 인기가 많았던 교수였다"면서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그의 죽음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그가 하나님의 품에서 영면할 것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에번 목사는 이어 "장례식에서 가족들은 특별한 메시지를 밝히지 않았으며 그 어느 누구도 그라나타 교수의 죽음에 대해 분개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서 "그의 동료들은 그가 훌륭한 삶을 살다가 갔다는 덕담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학 하동삼(전자컴퓨터학과) 교수는 "그라타나 교수는 정형외과, 물리학, 전자공학 등 3개 분야를 전공한 매우 뛰어난 교수였다"면서 "총기사건 당일 그는 총소리가 나자 자기 학생들을 사무실로 보내고 나가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블랙스버그에서 30마일 가량 떨어진 로아누크에 위치한 시신 검안소에서는 이날 희생자들의 시신이 속속 가족들에게 인계된 가운데 조승희군 시신도 가족에게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진위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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