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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300'을 기점으로 한국영화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3'가 개봉 일주일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위력을 떨치고 있는 반면 한국영화는 '극락도 살인사건'이 유일하게 200만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3'를 필두로 2007년 밀려올 외화들의 공세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상업적 우려먹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속편을 제작하는 헐리우드는 이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의 재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다이하드4', '슈렉3','캐러비안의 해적3',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레지던트이블3', '쏘우4'등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스파이더맨3'는 전형적인 미국 영웅주의를 엿볼수 있는 슈퍼히어로물로 '슈퍼맨', '배트맨', '엑스맨'등 헐리우드의 단골소재였지만 국내시장을 비롯해 지속적인 참패를 당했다.

'스파이더맨3'의 흥행돌풍을 들여다보면 영화의 내용이나 흐름보다 화려한 볼거리와 현실과 분간하기 힘든 CG의 성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헐리우드는 영화가 주는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더 나아가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스파이더맨3 이후는 헐리우드식 실사와 일본식 애니메이션의 합작

지난 2002년 홍콩느와르의 부활을 예고하며 탄생한 영화 '무간도'는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무간도'의 리메이크작인 '디파티드'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영화에 출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은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헐리우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재의 고갈로 인해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고 화려했던 지난날의 헐리우드를 부활시키기 위해 세계적으로 검증된 일본의 에니메이션과 손을 잡았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시로우 마사무네의 SF에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비롯해 기시로 유키토의 '총몽'(배틀엔젤),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등이 실제 제작에 들어간 케이스다. '총몽'은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룬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국내 여배우 전지현의 헐리웃 진출작인 '블러드 더 라스트뱀파이어'는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이외에도 헐리우드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스토리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영화소재로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7월 개봉예정인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트랜스포머'도 사실상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 할수 있다. 지난 1984년 TV시리즈로 탄생한 '트랜스포머'는 제작의 선두였던 미국과 당시 '트랜스포머'의 하청을 맡았던 일본과의 합작품이다. 미국과 일본사이에서 수십편의 작품이 쏟아져 나올만큼 인기를 끌었던 '트랜스포머'는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공동제작이라는 점에서도 이미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영화다.

이처럼 헐리우드의 자본력과 일본의 상상력이 만나게 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강타할 영화는 헐리우드의 고유창작이라기 보다는 헐리우드와 저패니메이션의 합작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한국적 상상력,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성공할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발전과 실험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끊임없이 자국의 민담, 신화, 전설, 역사를 가공하고 재현하고 변화시킨다.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SF, 호러, 현대판으로 부활시키고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 나간다.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심', '사무라이 코우', '나루토'등을 통해 전형적인 일본의 사무라이를 '슈퍼히어로'화 하는데 성공했고 중국의 서유기를 차용해 '드래곤볼'을 만들어 냈다. 루마니아의 드라큘라를 일본으로 데려와 '헬싱', '뱀파이어헌터'등 일본 고유의 캐릭터화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또한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등 일본 애니메이션은 영역과 소재를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며 성장하며 세계시장을 주도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은 그 고유의 역사에서 수많은 전설과 신화, 영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캐릭터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의 십대들이 '똘이장군'이나 '홍길동'보다 '나루토'와 '켄신'(바람의검심)을 좋아하는 것은 한국대중문화계의 잘못이기도 하다.

헐리우드가 일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는 헐리우드 영화의 부활이 아니라 헐리우드의 자본력을 이용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부흥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영화와 대중문화는 고히 잠들어 있는 한국적 영웅들을 그 상상력으로 흔들어 깨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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