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함께하는 ‘제3지대 통합론’, ‘후보중심 신당론’에 대해 “열린우리당 유사정당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 고육책에 불과하다”비판하며 “열린우리당 밖의 대선주자들이 이러한 급조한 ‘잡탕식 정당’에서 후보경선을 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취임 한 달여를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당해체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민주당은 대의원들의 거의 전원이 민주당을 지키는 데 앞장서왔으며, 50년을 이어온 중도개혁주의 민주정당을 소멸시키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 중심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 통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일부 현역의원들을 겨냥해 “탈당을 차선책으로 내세우나, 민주당의 경우 감히 내년 4월 총선에 새로운 민주당 후보와 맞서려는 의원들이 과연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중도개혁통합추진협의회’ 구성 제안
한편 그는 “중도통합정당 결성을 앞당기기 위해 이에 찬성하는 중도개혁주의 제정파와 다각적인 통합협상에 앞장설 것이며, ‘중도개혁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협의체가 12월 초에 ‘반(反)한나라당’ 후보들이 연대해 그때의 지지도를 기준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이나 중도개혁주의 세력이 아닌 세력, 국정실패에 책임을 져야할 주요 인사와의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 내 책임 있는 인사들과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세력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박 대표는 여전히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세력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어, 향후 유연한 협상이 진행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날 발언에 따라 일단 5월 내 범여권통합 논의는 한 층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개혁통합정당을 건설하려는 것은 대선승리와 한국의 양대 정당 구도를 중도개혁 대 보수의 양대 정당 구도로 변화시키려는 원대한 목표 때문이지 사심이 없다"며 "강력한 중도개혁 정당 창당에 성공하거나 그 전망이 보인다면 좋은 대선주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표는 기자회견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김한길 대표 측 통합신당과의 재협상과 관련, 김 대표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과는 달리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몇 사람이 개인적으로 만난 모양”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쪽하고 협상안할 이유가 뭐 있겠느냐”며 조만간 협상을 재개할 것을 시사했다.
이어 박 대표는 “(통합신당 측에서)중도개혁통합정당 구성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들을 포함시키는 발언이 있었다”면서 “그 문제는 논의를 하겠지만, 쟁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통합신당 측을 제일먼저 협상 파트너로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다각적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한 세력하고 했더니 국민들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염두해 주고 있는 대선후보에 대해 “중도개혁주의를 신봉하고, 거기에 입각한 후보면 환영한다”며 “현재 후보들의 지지율이 신문에 나는데 5%이하 후보는 중요한 의미가 없다. 새로운 후보나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입당설이 거론되고 있는 이인제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중도개혁진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입당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당내 손학규 전 지사를 좋아하는 분도 꽤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일부 현역 의원들의 ‘민주당 탈당설’에 대해 “제3지대 통합론에 적극적인 세력 등 각자 자기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그 생각이 현실성이 있는지…변화, 발전에 도움이 안 돼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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