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 전국연맹은 지난달 서울 등 8개 도시의 백화점, 대형유통매장, 음식점, 찜질방 등에 설치된 어린이 실내 놀이시설 118곳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가 끼이거나 부딪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YMCA에 따르면 88%의 실내 놀이시설이 충격완화를 위한 바닥재를 설치했으나 최소 두께인 200㎜에 미치지 못했고, 볼풀(Ball Pool)은 미끄럼틀을 타고 온 어린이들끼리 부딪칠 우려가 있어 설치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35곳에 설치돼 있었다.
또 어린이의 신체나 옷이 놀이시설에 끼지 않도록 틈새가 90㎜보다 작거나 230㎜보다 커야하는데 46.5%는 사고발생 가능성이 있었고, 어린이를 위한 계단 설치기준인 높이 90㎜와 폭 140㎜를 지키는 곳은 49.2%에 불과했다.
어린이가 놀이시설에서 날카로운 물체 등에 부딪칠 위험성을 조사했더니 46.3%가 부딪칠 위험이 있었고, 32.4%는 지정된 출입구 이외 다른 공간으로 놀이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 부상위험이 지적됐다.
비상구가 적절하게 설치된 곳은 31.4%였고, 68.7%는 화재 등 관련시설 재점검이 필요했으며 놀이시설 안전수칙표가 제대로 붙어있는 곳은 25.4%에 불과했다.
이밖에 놀이시설 내 관리직원이 상주하는 곳은 39%에 머물렀고, 이용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 곳이 58.3%, 연령을 제한하지 않는 곳이 36.2%였으며 놀이시설 중 26%는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
놀이시설을 지역별로 분류해 안전성을 따졌을 때 서울이 2.72점(3점 만점)으로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 2.70점, 광주 2.67점 등이며 업종별로는 유통매장이 2.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YMCA관계자는 "2005년 소비자보호원이 유통매장에 설치된 놀이시설의 안전성을 조사했던 결과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부분은 별로 없고, 오히려 악화한 부분이 많았다"라며 "안전관리자를 반드시 배치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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