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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갈수록 강도 더하는 `통합훈수' 종착역은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최근 범여권 인사 연쇄면담 과정에서 범여권 통합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통합훈수'의 종착역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범여권 각당 대표와 대선주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민주당의 통합협상, 대통합 신당, 한나라당 대선주자 독주현상 등과 관련, 각기 다른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갈수록 진전된 통합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통합관련 주문은 지난 19일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부터 시작됐다.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통합신당의 신국환(辛國煥) 대표를 만난 김 전 대통령은 신당-민주당 협상과 관련,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배제론에 근거한 `소통합'보다 대통합을 강조한 뜻으로 정치권에 받아들여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20일 범여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를 전격적으로 만났다.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햇볕정책'을 고리로 대북 정책기조에 대한 `코드'를 확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당연히 정치권 내에서는 DJ가 손 전 지사를 범여권 대선주자로 공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25일 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다시 통합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지론인 양당 대선구도론에 근거해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며 범여권 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주문한 것.

26일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의 면담에서는 작심한 듯 구체화된 통합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독주현상'에 대해선 "그것은 쏠림이라고 볼만한 것이 아니다. 상대가 없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다"며 범여 대선주자들의 분발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뒤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누군가 한 사람이 나타나 정국을 리드하거나 사생결단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먹' 발언과 `사생결단'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의 진의를 떠나 갖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았고, 김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새삼 확인하면서 `훈수정치' 논란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정 전 의장과의 면담에서 "시간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범여권의) 단일정당 구성이 최우선이고, 안되면 연합체제라도 구축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재차 거론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중도개혁통합신당-민주당과의 통합협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와의 28일 면담에서는 이른바 `소통합' 협상의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결국 `대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된다.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통합(소통합)이 잘 되더라도 거기서 멈춰선 안된다. 반드시 대통합의 길을 열기를 바란다. (열린우리당) 탈당 당시의 각오로 통합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한 것.

그는 이어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배제론으로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는 신당 참석자들의 우회적 질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잘못하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심판받는다"며 18대 총선을 겨냥한 정계개편론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재까지 제시된 DJ의 발언을 종합하면 통합 방법론에서는 "단일정당 우선론, 선거연합 차선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범여권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대해선 현실론을 인정하면서 결국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29일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있어 박 대표에게는 어떤 훈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대표가 면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당 당론의 구체적 내용과 배경을 말씀드리고 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대통합과 어떻게 다른지, 또한 대통합으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공언한 터라 김 전 대통령의 반응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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