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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DJ는 연금포기하고, 직접 선거 뛰어라!"

"호남기반 집권세력 재결집 , 역사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

최근 범여권 대통합을 주문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훈수 정치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찬종 전 의원이 공개편지를 통해 DJ를 강력히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28일 ‘김대중 선생께 올리는 글’이란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비영남, 반한나라당의 호남기반 집권세력 재결집을 통한 강력한 여당의 창당을 독려하고 있는 것은 역사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의 극복을 통한 국민통합의 실천과 완수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의 시련을 딛고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망국적 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통합의 책무는 하늘이 DJ에게 내린 임무”라고 밝히며, “그런데도 임무를 저버리고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의 홈을 더욱 깊이 파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DJ를 강력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저의 건의를 받아드릴 수 없다면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민의 혈세로 지급받는 연금 등을 포기하고, 지역주의의 맹주로 다시 뛰어 드십시오”라며 “선생의 사후, 역사가 선생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행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두려움을 가지십시오”라고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지난 4.25 재보선 당시 전남 무안신안에 출마한 DJ 차남 김홍업 후보와 관련, DJ의 만류를 여러 차례 촉구했던 박 전 의원은 “경상도 사람으로서 전라도 땅에서 돌에 맞아도 좋다는 각오를 하고 무안신안 보궐선거 운동기간 중 4일간 직접 현지에 내려가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며 “민주당의 이름으로, 선생의 둘째 아들의 이름으로,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민주당 수뇌부의 총 역량집결의 바람몰이에도 무소속 후보가 31%의 표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9%가 DJ의 기득권을 포함한 권리 같은 것이라면, 31%는 DJ에게 새로이 부과된 의무”라며 “전라도 애국시민의 정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준엄한 천둥소리 같은 하늘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대해 “100년 가는 개혁평화세력의 결집체인 여당을 만든다고 호언한지 3년 만에 이를 해체하고 생뚱맞게 개혁평화미래세력의 결집체를 모은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며 비판하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 경선의 당심50, 민심50 방식은 원천적으로 국민기만극이며, 국회의원 줄 세우기는 18대 국회의원직의 입도선매, 매관매직이고 국민주권의 도적질 행위”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전 의원의 공개편지 전문이다.


하늘이, 무안 신안의 민초들이, 김대중선생께 내린 의무에 대하여...
(後廣 金大中先生께 올리는 글)

정해년도 어느덧 1/3이 훌쩍 지나서 초여름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평강하신지 문안 올립니다.

저는 2006년 11월 6일, 2007년 3월 16일 두차례 글을 올리고, 先生께서
①전직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하며,
②대통령퇴임시의 현실정치 불개입 약속을 지켜야 하고,
③둘째 아드님이 민주당공천으로 4.25 무안.신안 보궐선거에 입후보하는 것을 막아야 할 뿐 아니라,
④호남기반의 집권당 재창당을 독려하지 말 것을 건의 드렸습니다.

49%와 31%의 의미

저의 이런 건의는 전연 받아 드려지지 않았고, 저는 4.25 무안.신안 보궐선거 운동기간 중 4일간 직접 현지에 내려가 무소속후보를 지원하면서 경상도 사람으로서 전라도 땅에서 돌에 맞아도 좋다는 각오를 하고 그 곳 유권자들에게 先生께서 失手하고 계신 것을 바로 잡자고 직접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제가 지원했던 무소속 후보가 31%의 지지에 그쳐 당선에는 실패했으나 선거열기가 고조된 마지막 날 밤의 유세 때 저의 선생에 대한 혹독한 충언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신안.무안 주민들이 돌을 던지기는 커녕 저에게 엄청난 격려를 보내주는 것을 감격스럽게 느끼고 돌아 왔습니다. 그것이 제가 예뻐서였겠습니까?

그 지역은 선생의 출신 고향으로서 사실상 100%의 지지가 나오던 곳입니다. 민주당의 이름으로, 선생의 둘째 아들의 이름으로, 이희호여사를 비롯한 민주당 수뇌부의 총 역량집결의 바람몰이에도 저 하나만이 찬조연사인 무소속 후보가 31%의 표를 얻었다는 것의 의미는 제가 잘나서는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무소속후보의 좋은 인물됨과 더불어서 전라도 애국시민의 정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준엄한 천둥소리 같은 하늘의 명령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생의 아드님을 지지한 49%의 지지자도 선생의 실수를 혹독하게 직언하는 한 경상도 사람의 고언을 아예 내친 것 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전라도민의 선생께 대한 무한 애정(?)의 현재 성적표입니다. 49%가 선생의 기득권을 포함한 권리 같은 것이라면, 31%는 선생께 새로이 부과된 의무입니다.

오늘 펜을 든 것은 先生께서 지난 주 독일 방문에서 귀국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非嶺南, 反한나라당>의 湖南기반 집권세력 재결집을 통한 강력한 여당의 창당을 독려하고 계신 것은 先生께 부하된 역사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임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先生께 지워진 역사적 책무의 으뜸은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의 극복을 통한 국민통합의 실천과 완수입니다.

선생께서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의 4대에 걸친 경상도 출신 대통령들의 36년간의 집권아래 전라도민이 차별받고 고통 받는 동안, 정치적으로 끊임없이 탄압받으며 죽음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나드는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뎌내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先生의 대통령 당선은 36년의 혹독한 전라도 차별에 대한 보상(補償)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혹독한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의 시련을 딛고 先生께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셨기 때문에, 亡國的 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통합의 책무가 先生께 가장 크게 지워진 것입니다. 하늘이 선생께 내린 임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도 선생께서는 이 임무를 저버리고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의 홈을 더욱 깊이 파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수록 여,야당과 그 지도자들이 벌이고 있는 반국민적, 悖倫的 정치놀음을 끝장낼 수 없고, 정치부패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집권여당이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100년 가는 개혁.평화세력의 결집체인 여당을 만든다고 호언한지 3년 만에 이를 해체하고 생뚱맞게 개혁.평화.미래세력의 결집체를 모은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누구 한 사람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그 뻔뻔한 얼굴들을 당당하게 쳐들고 몰려 다니고 있습니다. 개혁은 저들의 100년 특허품입니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시점부터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선언은 폐기됐고, 햇볕정책은 북한의 핵보유 이후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뇌물을 바치는 조공의 성격으로 변질되었는데도 그들이 여전히 평화주도세력을 자임할 수 있습니까? 미래 세력은 또 무엇입니까?
구 집권세력이 썩고 병들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사이익의 기반위에서 여권 지도자들은 안 될 말, 못할 말들을 쏟아 놓고 있는 것입니다.

대안세력을 자칭하는 한나라당은 어떻습니까?
4.25 재보선 참패의 교훈으로 당 체질 개선, 대통령후보 경선규정 혁파, 국회의원 공천규정 개혁, 지자체 선출직의 정당공천 배제 등을 결단해서 진정한 정통보수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적 요구를 깔아뭉갰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후보 경선의 50당심, 50민심 방식은 원천적으로 국민기만극이며, 국회의원 줄 세우기는 18대 국회의원직의 立稻先賣, 賣官買職이고 국민주권의 도적질 행위인데도 이렇게 태연할 수가 없습니다.

여야의 이런 반국민적 행태가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것은 경상도. 전라도 지역주의가 방패막이자 뿌리로 버텨있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4명의 전직 대통령 중 최고의 국가원로로 우뚝 설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선생은 36년의 경상도 세력의 집권기간 핍박받는 전라도 피해자들을 대표해 왔습니다. “용서, 화해”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이루어지는 것 일진데, 先生이야말로 그 고리 역할을 할 유일한 분입니다.

先生보다 몇 년 앞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대통령은 재임 중이나 퇴임 후에도 자신을 탄압했던 白人들과의 일관된 “용서, 화해"의 길을 걸어서 국민통합에 성공토록 견인했습니다.

先生이 “넬슨 만델라”처럼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을 필두로 한 지역주의 고착정당과 일부 명망가들에게 선생은 하늘이 떠나갈 듯 호령하셔야 합니다. 서릿발같이 차갑게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의무를 일깨우셔야 합니다. 용광로의 쇳물처럼 뜨겁게 용서, 화해, 상생, 통합의 길을 걸을 것을 경상도, 전라도민 모두에게 쏟아 부으셔야 합니다.

단기필마로 부산역광장에 나서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실 때의 선생의 당당함과, 민초들의 기쁨과, 후대의 역사 속에서 쏟아질 갈채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십시오.

지금 이 나라에는 우뚝 선 나라의 어른, 국가의 최고원로의 존재가 절실히 요청되는 때입니다.
지역주의의 특혜아래 정치를 무규범, 무질서, 혼돈으로 끌고 가는 이 철부지 정치지도자들에게 “매”를 들 어른, 원로가 있다면, 여.야 모두를 나무라고, 正道를 따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까지는 아닌, 그러나 오늘은 변모된 “국가원로 김대중先生”으로 다시 우뚝 서십시오.

君子豹變이란 말처럼, 先生께서 결단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은 한낱 구호에 그치고, 일본의 벽을 못넘고, 중국에 추월당하는 경제.
깊이 들여다보면 북한의 通美封南에 휘둘리고 한반도 주변 4强으로 부터도 밀려나고 있는 외교안보 상황.
정치 때문에, 권력쟁탈 때문에, 私利 때문에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악용한 결과는 결국 국가경쟁력의 추락 가속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선생께 마지막으로 諫言드립니다.

저의 건의를 받아드릴 수 없다면,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민의 혈세로 지급받는 연금 등을 차라리 포기 하시고, 지역주의의 한 맹주로 다시 지역의 승리에 뛰어 드십시오. 선생의 死後, 역사가 先生의 노벨평화상 수상이후의 행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두려움을 가지십시오.

이 글을 쓰는 순간, 저는 가슴으로 통곡하고 있습니다.
그러시지 않아도 되길 충정으로 빕니다.

80년대 그 엄혹한 탄압받던 시대를 떠 올리며, 先生과 저 사이에 켜켜이 쌓인 인연의 깊이를 헤아려 봅니다.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5월28일
朴 燦 鍾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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