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이명박 X-파일' 실체 논란...정치권 또 요동

곽성문 "차명재산 8천억원 등 10여건" 주장...진실 규명론 대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재산관련 의혹 등을 담은 `이명박 X-파일'의 실체를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X-파일' 논란은 지난 3일 이 전 시장측 정두언 기획본부장이 박근혜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 등의 이 전 시장 재산 의혹 발언을 문제 삼아 "(곽 의원 등의)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대응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곽 의원이 일부 인터넷 매체와 만나 비보도를 전제로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등 차명을 이용해 8천억~9천억원의 재산을 신탁했으며 이외에도 10여 건의 X-파일을 여당의 몇몇 의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측은 5일 김경준씨가 대표로 운영하다 소액투자자 피해를 남기고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진 투자사 BBK의 정관에 이 전 시장이 발기인으로 명기돼 있다는 주간지 보도와 관련, 검증위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명재산 8천억원설 = 정 본부장의 문제 제기로 인해 곽 의원의 발언이 뒤늦게 공개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곽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 프로그램에 출연,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명의로 신탁한 재산이 8천억~9천억원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일부 기자들과 회식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의혹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 `X파일'과 관련, 곽 의원은 "참여정부 이전 정권 때 시장 선거에 쓴다고 만든 것을 범여권 주자가 갖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 들어 현대건설에 있을 때 땅을 산 문제는 여권 의원이 엄청나게 취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이 전 시장이 18~19명의 친척들에게 명의신탁을 해놓은 재산이 8천억~9천억원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며 개발 직전의 땅을 타인 명의로 싼값에 매입,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 전 시장 재산이 많게는 몇조에 이르며, 현대 등에서 이를 조사한 문건이 보관돼 있다는 것도 오래 전부터 떠돈 것이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곽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모레쯤 `X-파일'이 존재한다는 데 대해 믿을 만한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측은 "캠프 차원에서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증위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측 정 본부장은 "친척명의의 수천억원대 재산소유 주장은 완벽한 허위사실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는 설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땅 차명매입 의혹과 관련, "현대그룹 재직 당시에는 성과급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이 없어 그룹으로부터 땅을 지급받긴 했으나 명의신탁 등으로 땅을 소유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경준 투자사기 연관의혹 =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꾸준히 거론돼 온 `김경준 사건'과 이 전 시장의 연관성도 주요 검증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0년 옵셔널벤처코리아란 회사를 운영하다가 2001년 회사 돈 380여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주했으며 소액주주들이 김씨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 현재 미국 연방법원에 대한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씨가 공금횡령 사건 이전인 2000년 당시 이 전 시장과 동업해 `LK이뱅크'란 회사를 설립했다는 점.

이 전 시장측은 "본인도 피해자기 때문에 소송을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씨의 진술 등을 근거로 이 전 시장이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김씨의 누나인 한국계 미국인 여자변호사와 이 전 시장과 관계를 둘러싼 루머도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주간지가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회사 정관을 근거로 김경준씨가 대표로 있던 자산관리회사 BBK에 이 전 시장이 발기인으로 명시돼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올 초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 BBK를 창업한 바 있다"는 이 전 시장의 2000년 당시 언론 인터뷰도 공개했다.

즉 이 전 시장 큰형인 상은씨가 대표로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 140억원을 떼였기 때문에 본인들도 피해자에 불과하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이 전 시장이 BBK 운영에 관여해 왔다는 주장인 셈.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BBK란 회사는 김경준이 운영했던 회사로서, 김씨는 190억원 이상의 돈을 해외로 빼돌린 뒤 자신도 해외로 나갔다"면서 "이 전 시장은 BBK가 자신과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공동대표라는 사실이 정관을 통해 밝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이 전 시장 본인 주장과 새로 보도된 것 중 어느 것이 사실인지 국민과 한나라당, 이 전 시장을 위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검증위도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혀 어느 것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당 차원의 검증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와 함께 이 전 시장이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명시된 2000년 11월13일자 BBK 브로셔 사본을 비롯해 BBK 및 LK이뱅크, e-뱅크 등 3개 회사 회장으로 직함이 적혀있는 이 전 시장의 명함 복사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이후 설립한 옵셔널벤처코리아 부실운영 과정에서 대규모 주가조작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으며 이 과정에 이 전 시장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주식회사 다스의 사실상 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라는 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김씨가 위조한 서류를 갖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상법상 주식을 소유해야 발기인의 자격이 있는 데 BBK 설립 당시인 99년 4월 이 전 시장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고 단 한번도 주식을 소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이 전 시장은 김씨와 함께 각각 30억원을 투자해 LK이뱅크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했으나 김씨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직후 사업관계를 단절했다"면서 "이 전 시장은 다스의 소유 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생활 = 군면제 의혹을 비롯해 출생과 관련한 문제 등 사생활 관련 각종 의혹들도 `X파일'의 소재로 거론되고 있다.

군면제 과정을 둘러싼 `거래설' 등은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기관지확장증이 명시된 병무기록을 제시하며 어느 정도 논란이 가라앉은 상태.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 본인이 직접 나서 "내 이름 `명박(明博)'이 `아키히로'라는 허위비방이 있으나 족보상에는 `상경'으로 돼 있다"며 "어머니가 일본인이란 주장에 대해 강력 대응하려 했으나 어머니 생전에 화를 내지 말라는 말이 떠올라 참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만원씨 등 일부 극우세력이 거론하고 있는 `호적 세탁설'을 비롯해 `숨겨놓은 자식' 등 사생활과 관련한 루머들이 꾸준히 나돌고 있으며 곽성문 의원이 주장한 `성접대 연예인 X-파일'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에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저질 음해"라면서 군대 문제와 관련해선 "이 전 시장은 대학 3학년때 영장이 안나왔는 데도 자원 입소했다가 기관지확장증으로 입영 후 귀향조치를 당했다. 국가가 통제하는 신체검사에서 판정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작할 수도 없으며 한번도 아니고 3년에 걸쳐 3차례나 질병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
kyunghee@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