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는 13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새만금 환경변화 모니터링 결과발표 심포지엄'을 열고 새만금 방조제가 연결된 이후 주변 환경과 주민생활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나기환 한국물사랑연합 사무총장은 작년 5월부터 1년간 새만금 방조제 내측과 외측의 수질과 생물을 조사한 결과 해양 생태환경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나 사무총장은 "해수순환 부족으로 동진강과 만경강 주변 해역인 새만금 내측의 염분농도와 용존산소량(DO)은 낮고 화학적 산소요구랑(COD)과 영양염류 수치는 높게 나타나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만에서 외만으로 갈수록 동물 플랑크톤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잠재적 유기오염 지시종이 방조제 부근에서 집중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김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방조제 건설 이후 지역 어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주민들 사이에 새만금 사업 초기 보상문제와 반대운동에서 유발된 의견 차이, 핵폐기장 유치와 관련한 문제 등이 결합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술로 우울증을 해결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생계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봉석 동국대 교수는 새만금종합개발 특별법안은 전라북도에 현행 제반 관계 법령과 법리를 뛰어넘는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 법안은 개발제한구역의 지정과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발이익환수법, 조세제한특례법 등 20여개의 현행 법률이 규정하는 국토개발과 중앙정부의 권한, 경제분야에 대한 국가의 조정적 관리와 충돌하는 위법"이라며 법률 제정에 반대했다.
한편 이날 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멸종위기종인 `대추귀고둥'이 새만금 지역에서 떼죽음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서해안에서만 채집되는 토종생물인 대추귀고둥은 개펄 매립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크게 줄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2급 생물로 지정했다.
여길욱 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개펄이 말라 대추귀고둥도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현재 전북지방환경청과 대추귀고둥을 금강 하구둑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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