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고소 취하와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의 소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이후보 측의 차명재산 여부를 밝히려면 반드시 이상은씨의 소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이상은씨와 연관된 (주)다스의 BBK 자금 회수 의혹을 연거푸 제기했다.
박캠프 측은 지난 청문회 당시 당 검증위가 밝힌 자금 흐름은 기존의 이후보 측의 BBK 의혹 해명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껏 이후보 측은 (주)다스가 BBK에 190억을 투자하여 140억원을 떼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홍사덕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다스의 투자금은 40억원 뿐이고, 처남과 큰형이 2000년 12월29일 각각 90억원과 60억원씩 보험만기금, 즉 도곡동 땅 매각자금의 일부를 찾아 투자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다스는 2001년 7월 39억원을 회수했고, 큰형 이상은씨의 조흥은행 계좌에 2001년 6월 147억원이 입금됐다”며 “이씨의 이 자금이 그 전해에 BBK에 투자된 150억원을 돌려받은 것인지 여부를 검찰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가 쟁점에 오른 것은 (주)다스의 석연치 않은 법적 대응 때문이다. (주)다스는 2003년 5월에 BBK 김경준 대표에게 150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한나라당의 검증위의 발표가 맞다면, 이미 이상은, 김재정씨 그리고 (주)다스는 2001년 7월 모든 투자금을 반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2년 뒤에 (주)다스는 회사 투자액 40억을 훨씬 넘는 150억원의 반환 소송을 제기했는지, 논리가 맞지 않는다.
실제로 김경준씨는 (주)다스의 소송에 대해, “투자금액을 만져본 일도 없다”고 항변했고, 이 소송은 벌써 4년째 아무런 진행이 되고 있지 않다.
만약 검찰 수사 결과 이상은씨의 조흥은행 계좌로 입금된 147억원이 BBK로부터 투자액을 반환받은 것이라면, 기존의 이후보 측의 피해자론은 설득력을 크게 잃게 된다. 이후보의 친인척들은 주가조작으로 큰 손해를 본 소액투자자들과 달리, 한푼의 손해도 보지 않은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약 투자액을 전액 환수했음에도, 2년이 지나 (주)다스에 반환소송을 걸었다면, 이 역시 도덕적으로 큰 논란이 될 사안이다.
박근혜 캠프 측의 장경산 특보는 "도곡동 매각자금 흐름을 설명한 박형준 대변인의 설명과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검찰이나 언론이 밝혀주던지, 아니면 이명박 후보 측이 직접 해명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다음은 이동영 검증위원의 청문회 당시 발언 전문
그래서 제가 서두에 우연의 일치라고 했었다. 그런데 (주)다스가 2000년 12월 29일 김경준에게 150억원을 줬다고 했는데, 김경준은 미국 법정에서 항소심에서 반소하면서 자기는 (주)다스로부터 23억을 빼고는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주)다스는 150억원을 줬다고 한다. 위원회에서 계좌를 추적한 결과, 김재정과 이상은씨가 각각 90억원과 60억원을 각각 보험이 만기가 되면서 돈을 빼낸다. 이것은 (주)다스의 돈이 아니라 개인의 돈으로 추정된다. 그 돈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6월달 조흥은행에서 이상은씨 앞으로 147억이 몽땅 입금된다. 김경준의 주장에 의하면, 내가 걱정하는 것은 과거 김대업씨처럼 본선에서 후보가 나갔을 때 대선 전에 갑자기 들어와서 이 사건을 끄집어내고 들춰냈을 때 후보가 쓸데없는 불필요한 의혹을 받을까봐 미리 한번 짚어보자는 것이니까, 오해를 하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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