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와 공조연대설
유시민 의원의 대선출마로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유시민 의원의 현재 지지율은 1%대를 맴돌고 있지만, 노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참여정부를 승계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에, 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시민 의원의 대선출마에는 이해찬 전 총리라는 벽이 있었다. 유의원은 이해찬 전 총리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데뷔하면서, 이 전총리가 출마를 선언한 이상, 그를 돕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유의원은 이를 정면으로 뒤집고,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유의원의 출마에 대해 이해찬 전 총리 역시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그는 출마 전서부터 “유시민은 컬러가 확실한 정치인이다”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또한 유의원의 친누이인 유시춘씨가 이해찬 캠프에서 일을 하면서, 이들의 공조 연대설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가 먼저 출마를 선언하면서, 각광을 받았지만,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이 보합 혹은 하락 추세이므로, 유시민을 대안카드로 내세우는 겟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평소부터 반드시 킹이 되기보다는 킹메이커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은 결국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이 추락하고, 여권 후보로 유시민이 선택될 거라 진단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유시민 의원은 선명한 친노주자로서, 어정쩡한 다른 후보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의 이인제 의원은 “범여권 구도가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이 당대 당 통합하기로 이미 예정된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금 상황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이 합당하면, 이는 도로 열린우리당이자, 참여정부를 승계하는 명확한 여당으로서, 비노주자보다는 친노주자가 더 유력하다는 것이다.
민주신당은 이미 노대통령과 친노가 장악했다?
만약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이 합당한다면, 원내 의원부터 당원까지 99% 열린우리당 출신들로 신당이 구성된다. 또한 신당의 대표 오충일 목사 역시, 참여정부의 공직 인사로서 노무현 코드에 가깝다. 더구나, 시민사회가 일대 일 지분을 요구한 이유는 시민사회 몫으로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노와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월 중순부터, 이 당에서 대선주자 경선이 시작된다면, 당연히 참여정부의 승계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고, 참여정부의 적자를 자임하는 후보에게 훨씬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등에서는 유시민 의원으로 여당의 대선주자가 낙점되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노대통령의 입김이 경선판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고, 노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선에서 실패하더라도 확고한 자신의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유시민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범여권 후보들 간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원웅, 신기남, 또한 이해찬 전 총리까지, 민주신당과의 흡수합당을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만이 흡수합당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시민 의원이 노대통령의 복심이라면, 벌써 민주신당의 핵심부를 친노세력이 장악하였으니, 굳이 신설합당을 하며 지분 협상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분석도 있다. 이를 이미 간파한 유시민 의원은 흡수합당을 받아들이고, 아직 노대통령의 마음을 읽지 못한 여타의 후보들이 이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유시민 카드,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 미칠 듯
변수는 유시민 의원의 지지율이다. 범여권 지지율로는 이해찬 전 총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전체 지지율은 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0%가 반노성향을 보이고 있고, 노대통령의 승계한 후보에 대한 지지율도 4%대이다.
아무리 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이 당을 장악한다 하더라도, 대국민 지지도가 형편없는 후보가 낙점될 수 있겠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이나 유시민 의원은 일단 범여권 후보로 확정만 되면, 경남과 경북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호남에서 반한나라당 정서를 부추긴다면, 얼마든지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 일 대결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유시민 의원의 출마로, 결국 범여권 신당은 DJ가 아니라 노무현의 작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랬을 때, 과연 유시민 간판으로 아무리 반한나라당 정서가 있다 해도, 호남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가도 많다.
그리고, 조순형으로 굳혀지는 민주당의 경선에도, 유시민 카드가 부상하면, 김민석과 같은 젊은 386후보나, 새로운 호남후보가 급부상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앞으로 범여권의 판도는 유시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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