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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노무현 버리고 이명박에 줄서고 있는가

이명박 캠프 진성호 간사 포털 공정성 발언, 논란

이명박은 네이버를 평정했다?

대선을 앞두고 포털 사이트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이명박 캠프의 진성호 뉴미디어분과 간사가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주관한 뉴스콘텐츠저작권협의체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네이버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예의 주시해야한다”고 발언한 것.

친노 및 친포털 매체 미디어오늘은 한 참석자라는 익명의 이름으로 이를 보도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진성호 간사가 “네이버는 평정했는데 다음은 폭탄”이라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진씨는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한 적이 없으며, 당시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댓글을 바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댓글 시스템도 그대로이고 블로그가 남아있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포털의 정치적 평향성 문제는 하루이틀 논의된 사안이 아니다. 특히, 조중동 등 유가신문 시장을 죽이는 정책으로 일관한 노무현 정권 하에서 포털은 최대 수혜자였다. 노무현 정권이 강력한 신문규제 정책을 쓰면서, 포털의 언론행위에는 단 한 가지의 규제 조치도 취하지 않는 사이, 포털은 언론의 최대 권력으로 등장했다.

특히, 미디어다음의 경우, 가장 강력한 친노매체의 역할을 하며, KT에 이어 차세대 미디어사업인 IPTV 시범사업자 허가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에는 친노 인사이자, 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최민희씨가 깊숙이 개입하여 탈락한 업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포털은 재벌을 능가하는 수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차세대 사업은 주로 정부의 허가와 지원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런 포털이 언론행위를 할 때, 친권력 및 친자본형 편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포털의 사업에 유리한 뉴스가 메인에 집중 배치되며, 포털에 유리한 정치세력을 배려한다.

이에 관련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미디어다음의 경우 전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개성춤판 사진을 3시간만에 내려,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노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건, 국정홍보처의 인터뷰 조작 등, 현 정권에 불리한 기사는 전혀 올라가지 않았다.

이명박, 조갑제, 전여옥, 노무현 정권 하 포털 최대 피해자

포털의 뉴스편집의 최대 피해자는 현 정권과 반대되는 인사들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시절, “여성동원한 별장 파티” 의혹 관련 기사가 메인에 볼드체로 집중 배치된 적이 있다. 또한 조갑제, 전여옥 등 보수 인사들도 구설수만 올랐다 하면 모조리 포털 메인감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공식후보로 결정된 뒤, 포털의 편집은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다. 포털로서는 인기 기사로 다룰 법한, 이명박 시장의 ‘관기 발언’과 ‘마사지 발언’을 메인에 배치하지 않았다. 특히 오마이뉴스가 작심한 듯, 연속보도 했던 마사지 발언은 포털의 비협조로, 인터넷에서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다. 포털이 2년 전, 주성영 술자리 성적 폭언 발언과 같이 메인에서 다루었다면, 이명박 후보는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아무리 노력해도, 포털이 다루어주지 않으면 이슈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명박 정권 탄생시, 미디어다음도 명비어천가 불러댈 것

포털이 친 이명박 편집으로 돌아서는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포털의 사업 성격 상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진성호 간사가 “네이버는 공정하고 다음은 폭탄”이라 평했지만, 다음의 경우도 친 이명박 및 한나라당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디어다음은 IPTV 사업 진출에 사운을 걸고 있다. 이명박 집권 시, 허가권은 방송위원회에 달려있다. 현 정권에 맞서는 포털에 이명박 정권이 IPTV사업권을 넘겨주겠는가? 이것은 논쟁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면, 미디어다음은 가장 적나라하게 명비어천가를 불러댈 것이다.

진성호 간사의 포털 공정성 관련 보도를 그간 친노무현 및 친포털 편집으로 일관한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것도 흥미롭다. 미디어오늘은 그간 모든 포털의 문제점은 감추며, 포털 비판자들을 음해하는 기사로 일관해왔다. 뚜렷한 이유는 밝혀낼 수 없겠지만, 정통부, 문광부, 방송위원회 등 포털의 사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기관을 움직이는 현 정권에 포털이 협조한 측면도 간과될 수 없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 어용매체 역할을 해온 미디어오늘이 포털에 유리한 보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포털이 친이명박 편집할 때, 진보진영은 어쩔 것인가

그러나, 포털이 새로운 권력 이명박 후보에 집중적으로 유리한 편집을 시작했을 때, 미디어오늘과 친노무현 시민단체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제 느닷없이 포털을 비판하고 나설 것인가?

친노 어용매체와 단체들이 예상치 못한 사안은 또 있다. 그간 포털 비판에 앞장섰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뉴스뱅크 사업모델로, 서서히 포털을 압박해가고 있다. 전 사회적인 비판 분위기와, 노무현 정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포털은 다음과 네이트 등이 서서히 매체 연합에 머리를 숙이고 있다.

포털에 빼앗긴 콘텐츠 사업자의 권리를 되찾겠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아직까지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조선일보의 뉴스뱅크 사업에 대해, 미디어오늘, 민언련 등 친노매체와 단체들은 전혀 비판을 않고 있다. 조선일보가 하는 일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비판을 퍼붓던 이들의 행태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선일보의 뉴스뱅크 사업이 성공하면, 콘텐츠 저작권자의 권리 회복 차원 이외에, 조선일보의 포털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차피 돈만 벌면 그만인 포털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인이 노무현이 아니라 이명박든 조선일보든 상관없는 일이다. 그들은 늘 권력과 자본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대규모 사업집단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친노무현 매체와 단체들의 포털 짝사랑은 서서히 종말을 고할 조짐이 보인다. 과연 노무현 정권이 끝났을 때,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이 포털을 움직이면 정권 내내 포털을 옹호해온 미디어오늘, 민언련 등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언론계 전체를 보자면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라, 웃을 수만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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