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가 본인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전격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오늘 기자들에 돌린 선언문에서 "제가 가진 것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가"라는 표현으로 재산 환원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당락에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의 재산 환원은, BBK 의혹을 검찰 수사 결과 벗어던진, 자신감을 발로로 풀이된다. 그 이전에도 재산 환원 문제가 논의되었지만, "돈으로 대통령을 사려 한다"라는 비판 여론 탓에, 시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의혹이 해소되며 지지율이 40% 이상 올라가는 마당에, 재산환원 카드는 충분히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이후보의 재산환원은 조선일보의 강천석 주필이 주문한 내용이라, 또 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숨겨두었으면 300억원이라는 전 재산을 선뜻 헌납하겠냐"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음은 이명박 후보의 성명서 전문
국민대통합시대를 열겠습니다
이제 저의 남은 소망은
이웃을 돕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가 가진 것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 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서울시장할 때 4년간 월급 전부를
소방대원과 환경미화원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쓸 수 있도록,
그것도 그런 뜻에서 제가 했습니다.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더 미룰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맨 몸으로 시작한 사람이
무엇을 얼마나 더 욕심을 내겠습니까?
아이들을 다 키워 놨으니
무엇이 얼마나 더 필요하겠습니까?
우리 내외 살아갈 집 한 칸이면 족합니다.
그 외 가진 재산 전부를 내어 놓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서 잘 쓰이도록 하고
그렇게 했으면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제법 잘 살게 된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그늘진 곳이 남아 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조차 어렵고
자식 공부시키는 것조차 포기해야할 만큼,
너무도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분들이 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절망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쓰여졌으면 합니다.
그 방법과 절차는
주위의 좋은 분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이 약속은 저의 대통령 당락에 관계없이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시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주신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입니다.
실은 진작 하려고 하였으나
그간 의혹이다 뭐다 해서 공방이 심했고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서 보류해 왔습니다.
이제 이런 일들이 다 정리되었으므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늘
“가난하더라도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남의 도움을 구하기보다
남을 도울 궁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어떤 많은 재산보다
더 소중한 유산으로 간직하며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이 남기신 말씀을
이제 제 자식들 앞에서 행할 수가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제 뜻을 받아 준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습니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