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보수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이 이명박 후보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일갈했다. 그는 광운대 강연 CD 공개 건을 지적하며, "위기에 처했을 때는 진실에 근거하여 결단해야 한다는 뜻이다"라며 이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었다. 2000년에 李明博 후보는 방송, 잡지, 신문 등과 7회에 걸쳐 인터뷰하면서 일관되게 '내가 BBK를 설립하여 잘 운영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 보도가 오보인 것처럼 얼버무렸으나 취재기자들은 정확히 기록했다고 말했다"며, 특히 " 인터뷰 기사의 진실성을 보강해준 것이 李長春 대사가 공개한 이명박 대표이사/회장 명함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명함에 대해서도 李 대사가 명함을 훔쳐갔다는 듯이 얼버무렸다"며 이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사장은 "그가 진실을 밝혀도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는 정당성과 합법성을 얻게 된다. 이런 고백을 하지 않고 당선되었다가 거짓이 드러나면 그의 대통령직 수행은 어렵게 되고 국회는 야당 차지가 될 것이다"며 이후보의 진실 토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음은 조갑제 전 사장의 글 전문

李明博 후보가 7년 전에 광운대학교에서 강연하면서 "내가 BBK를 설립하여 잘 운영하고 있다"는 요지의 말을 한 동영상이 공개되어 선거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李 후보는 5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할 가능성이 많은 인물이다. 즉 차기 대통령이 되어 國基와 國憲과 國益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동영상에 대한 명쾌한 설명 없이는 당선된 뒤가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다. 대통령 당선 즉시 정직성 시비에 휘말려 무력화되어 버리면 北核 문제 등으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은 선장 有故 상태에서 난파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내년 4월엔 총선이 있다. 나라가 온통 거짓말 공방으로 시끄러우면 李 후보가 공약한 경제 살리기도 불가능해진다.

李明博 후보에게 지금은 결정적 순간이다. 영어로 결정적 순간을 'Moment of Truth'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진실에 근거하여 결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었다. 2000년에 李明博 후보는 방송, 잡지, 신문 등과 7회에 걸쳐 인터뷰하면서 일관되게 '내가 BBK를 설립하여 잘 운영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 보도가 오보인 것처럼 얼버무렸으나 취재기자들은 정확히 기록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명박 후보한테 불리한 이 대목을 조사하지도 않았다. 이 인터뷰 기사의 진실성을 보강해준 것이 李長春 대사가 공개한 이명박 대표이사/회장 명함이었다. 한나라당은 이 명함에 대해서도 李 대사가 명함을 훔쳐갔다는 듯이 얼버무렸다. 검찰은 李長春 대사를 조사하지 않았다.

오늘 공개된 동영상 내용은 위의 인터뷰, 명함들과 같은 맥락이다. 검찰도 李明博씨가 김경준과 함께 BBK를 동업했다고 발표했으나 동업의 성격, 즉 업무 분담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 발표에 힘을 얻은 李明博 후보측은 李 후보가 억울한 피해자이고 신당과 李長春 대사는 모함만 해왔다는 식으로 역공해왔다.

하지만 국민들의 과반수는 검찰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신당이 BBK 의혹을 특검에서 가려야 한다면서 특검법을 국회에 상정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의 결정적 물증이 나왔다. 너무나 생생하고 진지하게 이명박 후보는 자신이 BBK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제 이명박 후보가 진실을 밝힐 차례이다. 검찰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으로 나서야 한다.

1. 도대체 BBK 운영은 어떤 식으로 한 것인가? 이명박씨는 대외적으로 대표이사/회장 역할을 하면서 투자금을 모집하는 역할을 하고 김경준씨는 이 자금을 운영한 사이인가?

2.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는 어떠했는가? 누가 회사 경영과 관련된 최종 결정자였는가?

3. BBK에 거액을 투자하였던 다스는 이명박씨와 정말 관련이 없는 회사인가? 있다면 어느 정도인가?

4. 도독동 땅의 매입과 매각 과정에서 이명박씨가 한 역할은 무엇인가? 이상은씨 명의의 땅 매각자금을 쓰고 있는 제3의 李씨는 누구인가?

李明博 후보는 대충 위와 같은 사실을 오늘중으로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그러고 나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가 진실을 밝혀도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는 정당성과 합법성을 얻게 된다. 이런 고백을 하지 않고 당선되었다가 거짓이 드러나면 그의 대통령직 수행은 어렵게 되고 국회는 야당 차지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國政은 표류하고 좋아할 사람은 김정일 세력뿐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줄 사람은 李明博 후보뿐이다. 검찰이나 우호적 언론 뒤로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서 진실을 말하라. Truth, nothing but tru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