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나라의 장래 위해 불갈피하게 정동영 지지
민주당 내외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인제 의원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의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인제 후보를 사퇴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정동영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개혁세력의 반부패연합전선 형성을 위한 각종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한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남은 방안은 신당과 정동영 후보 측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이인제, 문국현 후보가 결단을 내리는 것 뿐" 이라며“ 이인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권고는 당과 개혁세력 그리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민석 최고위원의 동기와는 다르게, 사실 상 2002년 대선에서의 정몽준 지지에 이어 2007년에도, 자당이 아닌 남의 당 후보를 지지하는 셈이어서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민주당은 김민석 최고위원 이외에도, 이상렬 의원이 탈당했고, 최인기 원내대표 등도 공개적으로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박상천 대표 등 대부분의 지도부도 이인제 후보 지원을 중단한 상태이다.
김경재, "이인제의 충심, 끌어내릴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김경재 최고위원과 이승희 의원 등이 이인제 후보 지지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경재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하여, “김경재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선거 하루 앞두고 후보 사퇴하라는 것은)사실 말이 안되는 것이고, 민주당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마지막 하루 남아있는데 어떤 퍼센트의 지지가 나오더라도 그것을 자기와 민주당의 운명으로 삼고 민주당을 베개 삼아서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했는데, 그것을 끌어내릴 수 없는 것”이라고 지도부의 사퇴 압력을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인제 후보와)개인적으로 내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처지로서 ‘이 후보님 이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결단할 수 있겠느냐’고 얘기를 하러 갔지만, 청중 속에서 그 양반 연설을 듣고 있다 보니 눈물겨운 연설에 제가 도저히 그 말을 못하겠다”며 “이인제 후보의 눈물어린 연설을 듣고 내가 이 말을 차마 끄집어 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사퇴 주장이 나온데 대해 “전남.북, 광주에서 우리 소속 의원들이나 시장, 군수들이 동요하고 있어, 우리가 4월 총선에서 상당히 수세적인 입장에 몰릴 것 아니냐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갈 사람은 어차피 가는 것이지만, 이인제 후보를 대승적 차원에서 설득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탈당 사태가 많이 벌어지고 있고, 거의 대부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라며 “민주당으로써는 거친 정치 광야의 허허벌판에서 탈 DJ로써 DJ없는 민주당을 일으켜야 하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희 의원의 이인제 지키기는 더욱 더 강경하다. 이승희 의원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했던 당원 동지여러분>이라는 글에서,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당의 대선후보에게 누구도 사퇴하라 요구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는 대선이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정치권에 등대가 되고, 기준이 되며, 항해사 역할을 하면 국민여러분의 사랑을 되찾을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인제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힌 이상, 이인제 후보 측은 대선에서의 득표율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인제 후보 측은 최소 5% 이상의 득표만 올려도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승희 의원은 이인제 후보 유세현장에서 빅뉴스 측과 만나 “득표율보다 완주가 더 중요하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 현재 3.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7% 이상의 득표율도 가능하다”며 지나친 비관적 전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의 사퇴 여부는 사실 상 대선 이후 신당과의 통합 문제와 연계되어있어, 민주당은 이후 극심한 내분에 시달릴 전망이다.
다음은 이승희 의원의 글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했던 당원동지여러분!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바위에 거센 파도와 비바람을 맞고 의연하게 항로를 비추는 작은 등대처럼 서있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이인제 의원에게 마음의 격려를 보내 주십시오.
민주당 분당이후 여당은 5년간 집요하고 교묘하게 민주당을 파괴해 왔습니다. 이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는 전통의 민주당 후보답게 자기 길을 묵묵히 그리고 당당하게 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완주하는 이인제 후보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
저는 근자에 “국민에게 부담이 되는 메이저보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인디이고 싶다.”는 인디선언을 통해 패거리정치의 폐해를 단호히 끊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이인제 후보가 격고 있는 고통, 낮을 것이라 추정되는 민주당과 후보의 지지율은 우리 정치권의 패거리정치의 모든 문제점을 단적으로 웅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치러낸 공당의 후보를 어떠한 명분과 근거로 사퇴하라고 강요합니까? 사퇴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일부의 국민만이 대한민국 국민입니까? 공당의 대선후보는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어 선출됩니다. 누구도 후보사퇴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경기에서 승패여부를 떠나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으로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도덕이 정치에 오면 실종되고 부정되어야 합니까? 자라나는 후대들의 눈을 어떻게 보시렵니까?
정말로 단일화가 절박 했을 독재청산의 절박한 대의명분에도 단일화 근처에도 가지 않았던 분들이 이제는 명분 없는 단일화를 주장합니다.
이인제 후보를 압박하는 모든 분들께 80년과 87년 신문을 읽으라고 권합니다.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는 대선이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정치권에 등대가 되고, 기준이 되며, 항해사 역할을 하면 국민여러분의 사랑을 되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소수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2월 18일
민주당 국회의원 이승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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