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와 밀양
2007년 대한민국 영화의 담론은 <디 워>와 밀양이 이끌었다. 하나는 흥행영화로서 또 하나는 작가주의 영화로서의 관점에서다. 이 두 영화는 나름대로 공통점이 많다. 먼저 두 영화 다 소재가 탁월하다. 굳이 덧붙이자면 <디 워>는 콘텐츠 자체가 특별했고 '밀양'은 소재에 대한 접근방식과 주제의식이 뛰어났다. 또 이창동, 심형래 감독 두 사람 다 소설가, 개그맨 출신으로 소위 영화 아카데미 출신이 아니다. 이창동은 신작가주의 영화감독 즈음으로 자리매김했고 심형래 감독은 한국에서 불모지에 다름없던 SF영화를 개척한 감독이다
이 두 감독은 2007년에 각기 자기 분야의 영화를 선보였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영화 <디 워>가 한국 평단에서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는데 반해서 '밀양'은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점에 있다. 솔직히 영화 '밀양'을 작가주의 영화, 즉 순수 예술영화의 관점에서 평한다 해도 탁월한 주제의식과 빼어난 연기를 제외하곤, 종합적으로 작품성이 좀 떨어지는 영화다. 특히 기법과 구성에서 많이 부족하다. 이런 까닭에 이 두 편의 영화를 대상으로, 2007년 한국 영화 중 주목할 영화를 단 한편만 고르라고 누군가 필자에게 강제한다면, 주저 없이 <디 워>를 꼽겠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완성도 높은 상업영화는 완성도 높은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기 보다 훨씬 어렵다. 필자 말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사람들은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이 통제(Control)해야 할 범위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작가주의 감독이 통제해야 할 범위가 소대나 중대 단위라면 상업영화의 그것은 대대나 사단 규모에 가깝다. 작가주의 영화는 몇 사람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극소수 비평가들의 호평이지 흥행측면이 아니다) 작품을 출품할 수 있지만, 상업영화는 그 나라의 기술적 역량과 고도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고는 힘들다. 사실 예술영화는 영화의 불모지라는 중동 국가에서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같은 명작이 나온다.
특출한 상업영화 감독은 그 나라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 반면에 작가주의 작품은 그 사회공동체 전체의 것이 되기보다는 개인적인 성과에 그치기 십상이다. 이런 점을 너무나 잘 아는 까닭에 2007년 올해의 감독 한 분만 뽑으라면 더욱 망설임없이 심형래 감독을 꼽겠다. 한마디만 덧붙히자면, 영화 '밀양'의 경우, 그 주제의식이 너무나 뛰어나서 잘만 만들면 <다빈치 코드>처럼 전 세계적인 흥행을 할 수 있는 영화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본다. 그 방법을 어떻게 찾아내야 하는가가 충무로에 던져진 문제일 뿐이다.
콘텐츠
밀양과 <디 워>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중요성을 가졌다면 <디 워>는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한 발전가능성을 훨씬 높여 놓았다는 데 가산점을 줄 이유가 충분히 있다. 심형래 감독이 선보인 이무기 전설을 구현한 <디 워>는 적어도 2007년 한국 영화계에 떠오른 문제점의 하나인 '콘텐츠의 부족'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 예(例)를 직접 보여주었다. 고작 200년 밖에 안되는 역사를 가진 미국도 <내셔널 트레저1,2>같은 영화를 연속으로 제작해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데.유서깊은 5000년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건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만 갖춰진다면 '전설의 고향'만 뒤져도 해외에 저작권료의 유출없이도 엄청난 콘텐츠를 구할 수 있다. 한국의 영화 감독들이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비좁은 한국시장만을 생각하고 영화를 제작하기에, 영화 <시월애>의 경우처럼 기껏 확보한 콘텐츠조차도 헐리우드에 싼 값에 팔려가 거기서 대박상품으로 둔갑하는 일을 쳐다만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디 워>는 제작비 대비 수익구조의 악화현상과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의 한계를 어떤 식으로 타개해 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어주었다. 헐리우드에서 2270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와이드 릴리즈 하는 방식으로 몸소 부닥쳐 가면서 값비싼 시금석을 마련해 준 역사적인 가치도 함께 지녔다.
휴먼 드라마에서의 특수효과
흔히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정도로 알고 있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무수한 특수효과가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영화의 감독이 이번에 세상을 놀라게 한 특수효과를 선보인 <베오울프>를 만든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점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포레스트 검프>에서 특수효과를 사용해서 주인공인 검프가 역사 속에 잠든 케네디 대통령 만나게 하고 중국 서기장도 만나게 하고 또 엑스트라 동원에 막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워싱턴 파크를 군중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고 한다.
최초로 영화를 발명하고 제작한 뤼미에르 형제와 장 뤽 고다르 같은 작가주의 거장이 모두 프랑스인들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세계 영화시장에 대한 패권을 헐리우드에 넘겨주고만 까닭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래도 프랑스인들의 지나친 스토리나 미묘한 감정 중시 경향과 영상언어에 있어서의 특수효과 등의 기술에 대한 비우호적인 경향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고 본다. 프랑스 출신 감독 중에서 프랑스인들의 특이한 영화관에서 오는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장 피에르 쥬네는 특수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특수효과에 대해 반감을 품는 일은 유성영화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일에 불과하다. 감독은 내가 원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특수효과를 영화에 잘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늘 생각하고 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에일리언4, 1997년>를 만든 그가 다소 환상적이고 시적인 영화 <아멜리에, 2001년>로 큰 성공을 거둔 이면에는 이런 특수효과에 대한 전향적 자세가 크게 한 몫 했다고 본다
해외시장의 개척은 한국 영화의 시대적 요청
2005년 프랑스 보졸 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고 거기서 회고전까지 열었던 이두용 감독은 "세계에서 상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건 수단이고 세계의 상업 시장에 우리영화가 나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맞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장이모우, 이안, 천카이커 등의 감독을 필두로 제작초기부터 아예 세계 시장을 무대로 기획한다. 영웅본색으로 유명한 쟌우(오우삼) 같은 경우는 아예 헐리우드에서 인정받는 명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에서 심형래 감독을 제외하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계시장을 무대로 기획하고 제작을 하는 기획자나 감독을 찾을 길이 없다. 아무리 한국어(韓國語)가 갖는 한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충무로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와 그 한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심형래 감독이 <용가리>와 <디 워>를 필두로 세계시장으로의 외연의 확대를 지향하는데 박수를 못 보낼망정, 비평가들이 오히려 '수출지상주의의 문제(씨네 21 남동철 편집장,진중권 등)' 까지 거론하며 비난한 일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언제 우리 영화가 제대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보기라도 했던가? 스크린 쿼터의 폐지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비좁은 한국시장에만 매달리는 행위는 어리석은 짓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제작비를 줄여 대응하는 건 작전상 후퇴 조차도 못된다. 달리지 않는 자전거는 넘어지게 마련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이 광대한 해외사장의 개척이 한국 영화의 돌파구임은 확실하다. 제 2의 심형래, 제 2의 <디 워>가 연달아 나와야 한다.
러닝타임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밀양의 러닝타임이 2시간 21분인데 <디 워>는 고작 90분 밖에 안된다. 두 영화의 러닝타임에는 50분 이상 차이가 있다. '밀양'은 최소한 20 분 정도 짤려 나갔어야 더 긴장감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반하여 <디 워>는 최소한 10여 분만이라도 더 확보했다면 스토리의 연결성 등 그 완성도가 훨씬 나았다고 판단된다. 작가주의 영화에서의 감독이 가지는 시간적 여유와 아무래도 기획사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상업영화 감독이 가진 재량권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상업영화는 시간이 길어지면 제작비의 압박이 작가주의 영화와 비교할 수 없다. 하긴 <영웅본색>과 <첩혈쌍웅>등으로 홍콩 느와르 시대를 열면서 세계적으로 매니아를 형성했던 John Woo(오우삼)감독도 헐리우드로 진출한 초창기에는 그랬다. 그가 미국에서 감독한 초창기 작품에는 기획자들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입김에 자신의 역할과 재량을 발휘할 공간이 거의 없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홍콩으로 다시 돌아갈까 고민도 했었지만 헐리우드에 남아 점차 재량권을 확대시켜 간 오우삼은 <페이스 오프, 1997>와 <미션 임파서블2, 1999> 같은 흥행대박 영화를 만들수 있었다고 한다.
에이리언 시리즈도 거의 다 100분 이상이고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는 2시간 30분을 훨씬 넘는다. 심형래 감독도 러닝타임에 대한 재량을 좀 더 확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부분은 향후 제 2 제 3의 심형래 감독들이 나오면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감독들의 재량권도 많아 질 것으로 본다. 정확히 말하면 나중에라도 세계시장에 작품을 선보일 한국의 감독들은 심형래 감독 같은 선구자들의 땀과 열정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다. 특히 <디 워>에서 편집당한 부분에는 병원에서 잭(보천의 환생)이 부라퀴의 공격을 막아서 새라와 이든을 구하는 장면도 있다고 한다. 이 장면은 세라와 이든 그리고 잭이 500년 전 조선의 나린과 하람 그리고 보천도사의 환생인물로서, 세 등장인물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 위기를 극복하면서 그 인연의 끈을 단단히 하는 장면이라 스크린에 살리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마케팅 논란-'밀양'과 <디 워>
<디 워>를 보고 눈물마케팅이니 아리랑을 이용한 애국 마케팅이니 야단법석을 떤 사람들이 영화 '밀양'의 포스트에 나타난 황당한 마케팅 문구에 조용했음도 참 눈여겨 볼만했다. 거기에는 전도연이 절망하고 있고 몇 걸음 정도 뒤에 송강호가 엉거주춤 앉아 있는데, 황망하게도 "이런 사랑도 있다!" 라는 문구가 크게 눈에 띈다. '밀양'이 멜로 드라마와 거리가 한참 먼 영화라는 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이 문구는 흥행상의 이익을 고려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멜로 드라마라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심어서 극장으로 끌어 들이려는 마케팅 기법으로 일종의 포장술에 가깝다. 영화 한편에 투자되는 자금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형래 감독의 경우는 눈물 마케팅이니 애국 마케팅이니 라는 말은 있었지만 최소한 영화의 내용 자체를 속이는 마케팅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 마케팅은 누구나 한다. 문제는 마케팅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 마케팅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혹독하게 비난을 일삼었던 한국인들의 특이한 문화양식에 있다. 필자로 말하면 심형래 감독이 전면에 나서서 영화를 홍보하느라 온갖 비난의 뭇매를 맞으면서 꿋꿋이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가 영화감독 뿐 만아니라 매우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CEO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사실 남이 열심히 노력해서 내놓은 작품에 열(熱)과 성(誠)을 다해서 악평을 하고 침을 뱉는 사람들은 우리 한국인들 밖에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외신에 나온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기사는 우리 스스로를 많이 뒤돌아 보게 한다. <네이버> <미디어 다음> <야후> 등의 게시판에서 무려 1,000여개의 아이디로 <디 워>에 대한 온갖 거짓 악평까지 퍼붓었던 네티즌이 오직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악케 했다. 이런 사람은 이런 열정을 좀 더 밝고 긍정적인 일에 쏟아 보길 권한다. 한국 사회의 발전을 떠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중립국에서의 <디 워>의 흥행
외신에 의하면 영화 <디 워>가 중립국 러시아에서는 무수한 헐리우드 영화를 물리치고 흥행 3위를 하고 한달 만에 2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여기서 중립국이라고 함은 정치적인 지칭이 아니라 언어(言語)의 중립국이다. 영화 <디 워>가 한국에서 2007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워낙 큰 담론을 형성했기에 터무니없이 악평을 일삼았던 비평가들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전쟁터가 된 감이 없지 않다. LA 타임즈에서 한국 사회에서는 단순한 관용어에 불과한 '밤길 조심하라" 말까지 악용해서 나쁜 이미지를 퍼뜨렸던 진중권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 <디 워>에 악평을 일삼았던 사람들이 해외 게시판까지 달려가서 악평을 퍼부었던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물론 <디 워>의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활약했음직하다. 여기서 마케팅학에서 악평 한마디는 호평 100 마디 이상의 파괴력이 있다는 점은 기본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면, 악평과 호평이 공존할 때 어느 쪽의 파괴력이 더 강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학력위조 의혹
누군가 필자에게 왜 이렇게 <디 워>에 관해서 그렇게 많은 욕설까지 들어가면서 한국의 많은 평론가들과는 전혀 다른 견해를 내어 놓는지 혹시라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면 나는 단호히 답하겠다. "여태까지 난 심형래 감독과 영구아트에 대한 전화번호나 이메일도 모른다. 오직 내가 가진 지식이나 양심 그리고 한국사회의 발전에 대한 필자의 열정이 한국사회에 만연한 '비틀어진 병리현상'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라고. 이 와중에 필자에 대한 학력위조의혹까지 나왔고 필자의 네이버 이메일은 해킹을 당해서 사용불가상태가 되었다. 이중 학력위조건은 필자도 나름대로 해명했다. 필자로 말할 것 같으면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기숙사(관악사) 축제를 역대 최고로 기획했다고 서울대학교 신문(大學新問)에도 기사화된 적이 있는 사람이다. 필자의 지인이 해명 글이라도 올리면 바로 삭제를 단행한다고 한다. 필자에 관한 학력의혹은 아직도 버젓이 돌아다니며 검색을 하면 가장 앞에 뜨고 있다. 도대체 이들이 노리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언어를 가진 러시아 시장에서의 <디 워>의 선전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여기서는 <디 워>에 관한 한국인들의 호평도 악평도 별로 없을 것이기에 비교적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또 소니가 판권을 갖고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DVD 판매가 10위권 내의 호조로 단 1주일 만에 미국시장에서 거둔 흥행의 절반인 5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고 블루 레이 판매에서도 상위권(1월 18일 기준으로 2위- http://www.usdirectdvd.com/)을 유지하고 있다. 참 고무적이다!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조차도 'ET'의 성공 이전에는, 출품 당시 엉청난 제작비를 퍼붓고도 흥행에서 특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잊혀져 간 영화가 있다. 이런 스티븐 스필버그의 개인적인 역사의 축적없이 'ET'라는 대작이 나오기는 힘들다. 이렇듯 어떤 분야에서든 시행착오 없이 단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문 법이다. 영화 <디 워>도 불과 몇 년 전의 <용가리> 때 보다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점을 생각할 때, 심형래 감독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다.
긍정의 힘
우리 한국인들은 천년 이상 유교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문화에 젖은 까닭인지 매사에 비판을 일삼는 일에는 능하다. 그것도 실질적인 내용 자체에 대한 비난보다는 그 내용을 수행하는 형식과 태도에 대한 비난이 주류다. 마찬가지로 <디 워>에 대한 비평도 그 내용 자체에 대한 심도 깊은 평가와 대안제시는 여태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건전한 비평이라면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애정과 담보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또 한국 사회에서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힘이 너무 약하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경우, 세상은 긍정적인 힘을 믿는 사람들이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간다는 사실이다 / 김휘영(문화평론가)
*한국영화의 옥의 티-<밀양>편 2부 / 3부는 곧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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