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워치】김휘영의 문화칼럼= 최근 한국 사회를 불판으로 달구고 있는 이병헌· 다희 사건의 본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40대 중반의 한 중년 남성이 술에 취한 채 20세 이상 어린 여성 2명을 상대로 노골적인 성희롱 내지 성추행에 해당됨직한 언사를 했다는 게 첫 번째 팩트다. 그런데 이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둘째로 20대 여성 두 명은 이에 대한 결정적인 동영상 증거를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그 가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다가 오히려 협박죄 또는 공갈미수죄로 검거된 사건이다.이 사건이 한국 사회에 큰 화제가 된 건 잘 구성된 한편의 영화 같기 때문이다. 우선 등장인물이 한국 최고의 월드 스타 배우인 이병헌이 가해자 겸 피해자로 깊게 개입해 있고, 또 동영상 공개를 빌미로 50억을 요구한 협박의 가해자 또한 신인 걸 그룹 글램의 멤버 다희(21세)이고 또 한 명은 모델 이지연(25세)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스타, 미인,범죄, 돈 등 영화적 흥행 요소는 거의 다 들어 있고 게다가 반전까지 있다.더 나아가 9월 10일 뉴스에는 50억이라는 거액을 요구했기 때문에 무기징역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또 화제가 되었다. 필자는 이 사건의 내막과 진행 추이
【미디어 워치】김휘영의 문화평론= 일단 뜬금없는 간섭을 줄이자 “요즘 뭐하고 지내?” “취업은 언제 할래?” “결혼은 안 할 거니?” “어느 대학에 들어갔니?” 이들은 각종 설문조사에 나온 명절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대화들이다. 마치 추궁하는 듯한 이런 말들은 건네는 사람의 의도가 어떠하든 간에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양산한다. 구체적인 대안이나 해결책을 내놓을 때가 아니라면 가급적 이런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서로 좋다. 상대방에 대한 간섭을 적게 하는 건 자신의 인격함양에도 좋다. 정 간섭하고 싶다면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그 효과도 좋다. 이는 ‘간섭 공화국’에 대한 필자의 지난 글을 참조하면 좋다. : ☞ 명절 스트레스의 주범- 지나친 간섭, 애정인가 질병인가? (2014. 02.01, 미디어 워치, 김휘영의 문화칼럼)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초강대국을 건설한 영미 문화권과 중화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인사말(greetings)은 묘하게 같다. 즉 “하 아 유(How are you?)” 와 “니하오?/니하오마?(你好?/你好吗?)” 인데 한국 말로 해석하면 둘 다 "당신 기분이 어때요
【미디어워치】김휘영의 문화평론= 개봉 한 달 반 만에 한국 관객 1000만 동원에 성공한 의 열기는 전 세계 흥행에서 1조원 매출을 넘긴 지 오래다. 어디가 그 끝일 지 모를 정도다. 무엇이 이런 성과를 가능하게 했을까? 아니 정확히 말해서 한국에는 왜 이런 영화가 출품되지 못하고 있는가가 필자의 주된 관심사다. 언뜻 보기에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개봉시기만 비슷한 게 아니라 겉모양, 형식도 매우 비슷했다. 맹추위로 온 세상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다는 설정을 가진 과 제목마저 비슷한 다. 한국 최고의 감독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봉준호가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무려 450억원을 들여 만든 영화다. 겨울왕국과 설국열차 - 비숫하지만 너무나 다른 영화과 봉준호의 는 온 세상이 흰 눈에 뒤덮인 배경은 비슷할지라도 내용은 너무 다른 영화다. 아니 차원이 다른 영화라 해야 올바른 표현이겠다. 미학적으로 전자는 미(美)를 담았지만 후자는 추(醜)를 카메라에 담았다. 전자는 '밝음'을 담았지만 후자는 '어둠'을 담았다. 하나는 사랑과 우애를 담았지만 나머지 하나는 분노와 적개심을 담았다. 전자는 포스트 모던시대의 탈이념을 표방했지만 후자는 케
【서울=미디어워치】김휘영의 문화평론=흥행돌풍이 식을 줄 모르는 은 영화가 주는 감동 못지않게 그 테마음악도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미 Let it go는 시스타 효린, 손승연, 에일리, 이해리, 심지어 트롯 가수 박현빈 등 많은 한국 뮤지션들이 부른 동영상까지 잇달아 화제가 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물론 필자가 최근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 곡이 특별히 인기를 끄는 건 이 곡에 담긴 메시지가 영화 내용과 잘 어울리고 '현대 여성의 주체성 확립'이란 주제의식 또한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임은 바로 앞 칼럼에서 밝혔다. 그리고 이 곡 자체에 숨겨진 아름다움 또한 간과할 수 없는데 이는 이 곡의 가사(lyrics)에 배치된 절묘한 라임에서도 잘 드러난다. Let it go 노래를 한번 들으면 마치 귀에 착착 감기듯 여운이 감도는 걸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노래 가사(lyrics)에 숨겨진 라임을 찾아 음미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라임(rhyme)은 詩에 숨결을 불어넣고 맥박이 뛰게 하고, 그 노래에 독특한 리듬과 아름다움을 더 아로새긴다. Let it go 에 숨겨진 라임의 절묘한 아름다움을 다음의 영문
【서울=미디어워치】김휘영의 문화평론=2014년 2월 4일 휴가 나온 이등병이 휴가복귀 준비를 안하는 것을 다그치는 어머니를 둔기로 폭행해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타깝고 서글프기 짝이 없는 비극이다. 한국에서는 존속살해에 대해서는 보통 살인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다. 간섭을 할 일이 따로 있지 어찌하여 군인의 휴가복귀 같은 일까지 참견하고 간섭하는가 하는 점이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행사가 용납되어서는 안되고 그중 살인은 최고의 폭력행위이기에 이 이등병의 행위를 두둔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 한국 사회가 얼마만큼 간섭에 중독된 사회인가 하는 점이다. 군대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휴가 나와서 복귀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잘 안다. 군인이 휴가를 마치고 제때 복귀하지 않거나 못할 경우, 이는 곧 탈영으로 간주된다. 탈영병은 곧 헌병대에 의해 추격을 받고 이에 반항하면 현장에서 저격당해 죽는 일도 무수하다. 이런 까닭에 평범한 신분이 아닌
【미디어워치】김휘영의 문화평론= 설·추석 등 명절이면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한 일가친척들을 만나게 된다. 이때 흔히 아랫 사람들은 윗 사람에게서 온갖 간섭을 듣게 된다. 한국 사회는 말하자면 ‘간섭이 강물처럼 넘치는 사회’다. 명절이 되면 그야말로 간섭의 홍수다. “수능시험은 잘 봤니?“ ”어느 대학에 붙었니?” “직장은 구했니?” “결혼은 언제 할거니?“ 이런 질문들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명절증후군이 생길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2014년 올해 초 앙케이트 조사에서 명절스트레스의 주범으로 ‘지나친 간섭’이 1위에 올랐다. 간섭은 애정?"이게 다 니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내가 너한테 애정이 없으면 이런 간섭도 안해, 니가 잘되든 말든 가만 내버려두지 왜 간섭을 하겠니?"이게 바로 ‘간섭=애정'론자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유가 아니다. 간섭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면 대부분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간섭 욕구를 합리화하기 위한 그럴듯한 명분이고 변명이고 핑계다. 내세우는 이유란 것이 객관적인 타당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간섭자의 일방적인 판단에 좌우된다. "니가 간섭받을 만한 짓을 하니까 그런다" 고 하지만 폭력을
【미디어워치】김휘영의 문화평론=김치녀 담론의 중요성현재 대한민국에서 사회문화적 담론의 대세는 '김치녀'다. ‘고려대 3학년 C양‘이 대자보에 ’김치녀 안녕하십니까’에 대한 글을 올린 이후, 이를 여러 언론에서 기사화했다. 이로 말미암아 이젠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에 대한 담론이 매우 활발해졌다. ‘김치녀‘는 전세대와 후세대와의 의식과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세대차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또 살아가야하는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한국 남녀간의 의식차이로 발생하는 문제이기에 그 중요도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뀐지 이미 오래되어 세대차로 발생하는 문제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적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세대들간에 함께 거주하며 부대낄 가능성이 매우 적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과 가정, 그리고 캠퍼스 등에서 늘상 마주쳐야 하는 동세대 구성원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고방식의 차이는 그 사회 전체의 행복의 질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행복한 삶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우리 한국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당사자간의 불행은 물론이고 한부모 가정을 양산하여 이에 대한 복지재원의 지출 등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케 하는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평론 =2014년 1월 16일은 한국 사회문화사에 매우 의미 깊은 날이다. 그동안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논위되던 '김치녀 논란'이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가의 대자보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붙은 날이기 때문이다. 글쓴이(고려대 10학번 여학생 C양)의 의도가 어떠하든간에, 어제의 고대 김치녀 대자보 사건은 잘만하면- 결과론적으로- 한국 사회문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에 관련하여 심각한 갈등이 양산되고 있는데도 '쉬쉬하는 문화'야말로 참으로 미성숙하고 위험한 것이다.하여 한국 사회가 더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는 행복문화발전소장이자 문화평론가로서 이 논란이 공론화된 걸 매우 다행스럽게 평가한다. 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김치녀'를 필자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회화가 덜 된 여성‘이다. 소위 ’무개념녀’라고 불리는 김치녀들은 쉬운 말로 ’얌체녀’라고 할 수 있다. 생리학적인 나이는 이미 성인이되 아직 '자아가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 여성들'이다. 김치녀의 행위와 사고방식에 해당하는 예시들은 일일이 다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터넷 게시판에 홍수처럼 넘쳐난다. 요점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평론 = 오랜 기다림 끝에 가 막상 개봉되고 며칠 지나자 초반의 기대에 비해 열기가 시들어 가고 네티즌 평점이 7.7 정도에서 머물렀다. 다른 감독이라면 상당히 후한 평점이지만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감독 중에 한 명인 '봉준호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평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편이었다. 그것도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450억 원이 투여된 작품이라면 감독이나 배급사 측에서는 상당히 초조했을 것 같다. 의외로 '기대에 비해선 실망'이라는 관객들의 평이 많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자연히 설국열차의 동력이 상당히 떨어져 가는 추세였다. 제작사나 배급사를 위해서는 특별한 반전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곧 뭔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라고 필자가 예상하면서 기다린 건 뭘까? 그놈의 시건방진 외국 반응이다. 한국 영화에서, 특히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한국 영화에서 이런 패턴의 광고수법은 하도 자주 반복되어 이제 신물이 날 것 같다. 국뽕과 외국 반응 – 동전의 양면모 외국 잡지에 이런 저런 평가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하니까 어김없이 나온다. 마치 준비라도 하고 있었던 양, 모든 신문 잡지에서 일제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칼럼 =시중에 자주 유통되고 있는 퀴즈 하나다. 경찰, 세무공무원, 국회의원, 기자 이렇게 4 명이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나올 때 밥값은 누가 냈을까? 더치페이가 일상화된 외국인들에게는 이 문제가 왜 나왔는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코리안 페이라는 전 세계에서 특이한 한국 문화 속에서 20 년 정도 성장해온 한국의 성인들에게는 이 질문을 던지면 일단 이 4 직업군에 얽힌 갑-을 관계, 즉 권력간의 서열을 따지느라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물론 이 문제에 권력 서열관계를 떠올리는 이유는 우리 한국 사회의 부패구조가 일상 생활 속에 깊게 뿌리박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지 마라. 이들 중 어느 누구도 밥값을 내지 않았다. 정답은 ‘음식점 주인’이기 때문이다. 식사나 음주 후에 한 사람이 다 계산하는 코리안 페이가 한국의 미풍양속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왜 음식점 주인이 지불해야 했는지를 한번쯤 생각하다보면 갑-을 관계 속에 상존하는 ‘괘씸죄‘의 무서움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특이한 죄목인 ‘괘씸죄’는 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얽혀 있다. 당연하지 않은 불평등 구조가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칼럼 = (경고) 본 평론은 아마도 대한민국 영화감독들 중 가장 많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봉준호 감독의 영상 화법의 한계를 신랄하게 지적한 비평입니다. 그러므로 봉준호 감독 매니아님들께서는 혹시 심장마비가 올 지도 모르니 걱정되는 분들은 사람들은 신속하게 를 클릭하기를 정중히 권합니다. - 필자흔히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이 한국 영화의 현실에 언제나 부합하는 말일까? 곧 누적 관객수 500만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며 한국 문화계를 뜨거운 불판으로 달구고 있는 영화 에 관해서는 30% 정도는 맞고 70%는 틀린 것 같다. 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일단 재미있는 예부터 보자!민수와 요나- 한국인 배역 송강호와 고아성봉준호 감독이 시사회에 나와서 왜 하필이면 그 많은 한국이름 중에서 남궁민수냐는 질문을 받았을때, 부르기 어렵고 독특해서 지은 이름이라 했다. 하지만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면 봉준호 감독의 명백한 트릭일 뿐이다.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이 두개의 이름짓기에는 깊은 뜻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성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름이다. 좀 구체적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칼럼 = 독특한 직렬 5기통춤으로 한국 사회 구석구석까지 누비고 있는 크레용팝(Crayon Pop) 빠빠빠(Bar Bar Bar)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김구라의 구라용팝을 위시해서 온갖 패러디를 양산하고 그 반응 또한 뜨겁다. JYP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 이후 최고의 인기인 것 같다. 이번 크레용팝이 선보이는 직렬 5기통춤의 폭발력이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추진될 건지 필자는 참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한국 가요계를 위해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 기존 걸그룹의 획일성에 대한 반발그동안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 과점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낳은 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방송국들이 가요계 헤게모니를 기획사들에게 넘겨준 후, 기획사들이 한국 사회에 내놓은 건 걸그룹 일색이었다. 아무리 남성 아이돌 가수에 군복무 딜레마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걸그룹의 과도한 공급은 심했다. 이는 비단 공급의 양적 측면만이 아니었다. 이들이 내보이는 컨셉 또한 너무나 천편일률적이었다. 콘텐츠는 남녀간의 애정타령 일색에다 안무는 과도한 노출 컨셉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적당한 시장성이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칼럼 = 대한민국은 아까운 인재 한 분을 잃었다. 다른 건 몰라도 성재기 전 남성연대 대표는 대단한 열정을 가졌던 분임은 확실하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설이 분분하다. 1.자살 2.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자살 심지어 3. 음모론에 기반한 타살설까지 나온다. 필자는 1.2.3. 모두 틀렸다고 본다. 필자가 보는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은 ‘무모한 자신감에 기반한 안전사고’다. 물론 오랫동안 남성연대를 운영하면서 겪어온 재정적인 압박과 사회적 무관심 등 한국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한국인들은 고인의 생각에 한번 쯤 귀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필자도 이 사건을 계기로 변희재, 곽현화 등과 함께 성재기 전 남성연대대표가 출연한 토론 프로를 찾아 보았다. 성대표의 생각에 100% 동의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남성으로서 상당부분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고인은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고한 논리체계가 갖추어져 있었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해서 '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행복'이라는 관점에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평론=한강 투신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재기 남성연대 상임대표가 결국 비극적 죽음으로 끝맺음했다. 그와 일면식도 없지만 그가 건강하게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랬던 사람으로서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성대표의 한강투신 후 결국 사망한 사건은 한국 사회의 많은 모순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80년대 중후반 대학생 시절 사회과학서적 중에서 마르크스-레닌 서적 이외에도 매우 인기 있는 서적이 있었다. 로 유명한 독일의 사회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이었다. 소위 베스트셀러였는데 필자는 사실 사랑보다 사랑의 ‘기술’에 호기심이 당겨서 이 책을 보았다. 그런데 사랑의 테크닉이나 기교를 논한 책이 아니라 매우 철학적인 책이었다. 이 책이 요즘 인기 상한가인 연애술에 관한 책인양 선입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출판사의 상업적 목적에 따른 번역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아트(art)’ 라는 게 실제로는 본질 또는 에센스(essence)의 개념인데 이걸 잘 알면서도 출판사 측에서 판매부수를 늘이려고 일부러 예술도 아닌 기술(technics)로 번역한 감이 없지 않았다. 대학시절 이 책에 감명 받은 나머지, 에리히 프롬
【빅뉴스=서울】김휘영의 문화평론= SBS TV 다큐 프로를 위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김종학 피디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건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아마도 조건반사였으리라. 이 소식을 듣는 순간 하나의 리듬이 뇌리 속에 출렁이기 시작했고, 이는 점점 파도를 이루어 밀려왔다.“뚜~루루~, 뚜~루루~, 루~루~” 이제 전설 속 별자리로 안착한 김종학 피디의 빅히트작 의 테마곡인 백학(Cranes)에 나오는 부분이었다. 대학 3학년 겨울방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슈베르트의 에 빠져들어 어둡고 애상조의 음악이 가진 무서움을 절감한 후, 주로 나폴리 민요나 파바로티의 아리아 등 밝고 쾌활한 음악들을 위주로 즐겨온 필자였다. 볼가강과 자작나무 이미지로 대표되는 러시아 민요들을 담은 음반을 몇 장 갖고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 음악 중에서도 이처럼 무겁고도 장중한 곡까지 필자의 음반 리스트에 오른 건 순전히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의 걸출한 하모니로 선보인 때문이었다. SBS TV 드라마 가 종영된 이후 미사리 라이브 카페에서도 이 음악을 그것도 생음악으로 들어 본 적이 몇 번 있다. 물론 을 연주한다는 안내서가 없었다면 이 카페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