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경험으로는 진실을 정확히 말하는 측과 진실을 호도하는 측이 논쟁을 하게 되면 대개 다음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진실을 말하는 측은 혼자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진실을 호도하는 측은 떼지어서 나와서 온갖 이슈를 몰아가며 논점을 흐린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 사안의 답변을 회피한다.
지금 번역가 정지민씨와 'PD수첩'의 온라인 공방이 딱 그러하다. 'PD수첩'의 책임자는 PD이다. 그렇다면 담당 PD인 김보슬씨 이외에 다른 작가들이 나와야할 이유가 없다. 김보슬씨가 모두 정리해서 대표하여 설명하면 된다. 그러나'PD수첩' 측은 끊임없이 작가들을 섭외하여 논쟁판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보조작가라는 사람은 아예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없는 일들까지 꺼내고 있다. 애초에 목표가 논점 흐리기가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솔직히 'PD수첩' 단체팀이 아직 서른도 안 된 정지민씨 하나 상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런 수준의 사람들이 지금껏 어떻게 진실을 찾아내는 탐사 저널리즘을 해왔는지 의심스럽다.
김보슬씨가 책임있는 PD라면 더 이상 고용이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 동원하지 않기 바란다. 특히 정지민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람에 대해서 법적 조치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금 작가들과 정지민씨 간의 논점과 관계없는 사안에서 사실관계가 어긋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는 법적으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죄가 성립된다. 김보슬 PD는 왜 이런 상황을 방조하며 조장하냐는 것이다. 고용의 지위가 불안한 작가들을 더 이상 위험에 빠뜨리지 말고 온갖 왜곡보도를 일삼아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철밥통 PD들이 직접 나서란 말이다.
그 점에서 대표적으로 김보슬 PD가 직접 해명해야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질문한다.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국민들 상대로 거짓 게임하지 말고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 정지민씨가 수십번을 더 되풀이해야 이 질문에 답을 하겠다는 말인가. 'PD수첩' 측이 언론중재위에 제출한 아레사 빈슨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② 언론중재 소송에서 PD수첩측이 제출한 답변서
[로빈 빈슨(故 아레사 빈슨의 母) 인터뷰 내용(번역은 답변서 원용)]
"3900 : By the time I left my office because as when my husband had Aretha on the phone with me, he got a phone from hospital from the neurologist who had the result of the MRI. And he came back to phone with me he says that the result of her Aretha‘s MRI. He says Robin it’s not good. And I said what do you mean it‘s not good? He says it’s not good.
제가 사무실에서 떠났을 때 남편은 저와 함께 아레사와 통화하고 있었어요. 그는 MRI 결과를 가지고 있는 신경과 전문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죠. 그리고는 그가 다시 저와 전화 통화를 시작했고 의사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레사의 MRI 결과에 대해 말했다고 했어요. 그는 아레사가 좋지 않다고 말했어요.
3933 : He says that she has a rare form brain disease. He says something like the mad cow disease. And I was like what look don‘t tell me anything else. I am on my way back to the hospital.
그는 그녀가 희귀한 종류의 뇌질환에 걸렸다고 했어요. 그는 광우병과 비슷한 무엇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저는 저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죠. 바로 병원에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0022 : He told us the result had come in from MRI. It appeared that our daughter (could) possibly have CJD. And um it’s Creutzfeldt-Jakob disease. I wasn‘t familiar with... with.. CJD. I have heard something about the disease. I just wasn’t educated enough for what CJD was.
그는 MRI 결과가 나왔다고 우리에게 말했어요. 우리 딸이 CJD를 앓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것은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었어요. 저는 CJD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았었어요. 그 병에 대해 무엇인가를 들은 적은 있었어요. 하지만, CJD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 수 있을 정도로 배우지는 않았었어요.
0404 : Because we knew nothing. We weren‘t provided anything. In a short time that we had overnight we gather this information and to find out exactly what CJD was all about and to learn that our daughter could possibly have the variant CJD. That’s another whole area you know this different from regular CJD and we know that it was a possibility because all the test‘s result are not in, because she had spinal tab. It takes several days for that to come for us. I still haven’t heard anything as far as the result that is.
왜냐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예요.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어요. 밤 동안 우리는 아주 적은 시간 안에 정보들을 모으고 CJD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딸이 변종 CJD에 걸렸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내려고 했어요. 그것은 완전히 다른 분야죠. 그것은 일반적인 CJD와 다릅니다. 우리는 그럴(그녀가 vCJD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왜냐하면 모든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녀는 또한 척수액 검사를 했거든요. 그것(척수액 검사결과)이 우리에게 오려면 며칠이 걸려요. 결과에 관련해서는 아직도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어요."
아레사 빈슨의 인터뷰 내용에는 명백히 자신의 딸의 MRI 결과가 CJD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MRI결과 CJD로 판명되었는데 혹시라도 VCJD(인간광우병)의 가능성도 있으니, 척수액 검사도 했다는 것 아닌가. 대체 이런 명확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CJD를 VCJD로 바꿔치기 했냐고, 정지민씨가 수십번 되풀이해서 질문하고 있다.
김은희 작가가 정지민씨가 보지 못한 다른 녹화분에서는 VCJD라 아레사 빈슨이 말했다는 해명을 했다. 아레사 빈슨이 이야기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김보슬씨는 미국 취재 중에 MRI를 확인했는가 안 했는가. MRI 결과가 CJD로 나왔는데, 그 이상 뭘 더 논의할 게 있는가. 검찰 역시 "빈슨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CJD로 진단됐다는 사실을 제작진이 알고 있었음에도 자막 처리 등을 통해 MRI 결과는 vCJD로 나왔다고 밝히고 이런 MRI 결과는 틀릴 수 없다는 주치의 인터뷰를 연결함으로써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정리해서 묻는다. 왜 MRI 결과가 CJD로 나왔는데 이를 VCJD로 바꿔치기 했고, MRI 이외에 척수액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실하다는 의사의 말을 "MRI 결과는 틀릴 수 없다"로 왜곡 조작했는가. 이에 대해서 답을 하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언론자유를 외친다면,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PD수첩'의 PD와 작가들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에서 거짓말의 자유는 없기 때문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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