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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는 청년 문제에 대해 입 다물라

청년문제를 정치투쟁으로 악용하는 낡은 386

진중권은 청년실업 문제 고민해봤나

이명박 대통령의 청년실업 대책 관련 라디오 연설에 대해 우석훈과 함께 88만원세대론을 주장하는 진중권씨가 독설을 퍼부었다. 글로벌리더 10만명 양성, 신성장동력 산업 인재 10만명 양성 등은 취업대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진중권씨에 대해서는 그가 무슨 소리를 하든 웬만하면 넘어가고자 했다. 어차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도 아니고,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아닌, 네티즌 댓글 수준의 독설만 퍼붓는 이기 때문이다.

진중권씨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그 어떤 독설을 퍼붓든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그러나 사실 상 386세대가 그 밑에 세대를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안된 88만원세대론을 적극 주장하는 진중권씨가, 청년 문제에 대해서 발언한다면, 이것은 반드시 짚어줄 필요가 있다. 진중권씨가 대안제시 능력 부재로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실업난에 좌절하는 젊은층에 대한 선동능력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중권씨의 폐해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가 단 한 가지의 전문분야의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언론의 이슈에 따라 마구잡이로 논점을 던진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는 그야말로 창업정책, 해외교류 정책, 공정거래 정책 등 다양한 복합적인 정책의 조합으로 풀어나가야하는 사안이다. 설사 노무현 정권이 청년 실업 대안 정책을 발표했고, 이것이 기대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나의 입장에서는 진중권씨처럼 무책임하게 독설을 퍼부으며 여론선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워낙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반면 대안을 제시할 의지가 없고, 청년실업에 책임감도 없는 진중권씨는 친노언론이 좋아할 만한 언론플레이를 하기에만 급급하다.

진중권씨는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난하였다.

“워킹 홀리데이'를 말씀하시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취업이 아니라, 돈 없는 집 자식이 어학연수를 받는 방식의 하나인 것 같아요. 도대체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얼마짜리죠? 반 년? 아니면 1년? 그 반년 혹은 1년 동안은 국내의 실업통계로 잡히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 기간 동안 열심히 워킹 홀리데이 해서 영어 실력을 쌓아 돌아와도, 이 땅에는 받아줄 데가 없어요. 그게 문제지요”

그러니까 워킹홀리데이를 가지 말라는 것인가? 대체 진중권씨는 취업을 해본 적이 있는가? 취업은 고등학교 혹은 대학까지 온갖 경험을 하면서, 그 경험과 준비를 바탕으로 자신의 직장을 잡는 행위이다. 다시 말하면 언제 어느 직장을 갖게 될지, 당사자조차 전혀 모른다. 이럴 때라면, 가급적 많은 공부와 경험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 준비이다.

특히 대외무역 의존도가 80%에 이르는 대한민국이라면 해외경험은 취업 및 창업에 매우 소중하다. 취업한 뒤, 자신의 회사가 언제 러시아나 필리핀에 진출할지 누가 아는가. 그때 해외에서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을 했다면, 그 누구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물론 워킹홀리데이만으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나, 시장경제를 택한 대한민국에서라면 그 어떤 정책도 100% 보장은 없다. 워킹홀리데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설사 미흡해보이더라도 이것이 비난받을 일인가? 더 나아가, 불특정 다수의 젊은세대를 향해 “너희 갔다 와봐야 소용없다”고 선동할 일인가?

더구나 진중권씨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까지 발을 뻗친다.

“해외로 취업을 나가라구요? 대통령 말씀하신 것처럼 선진국은 청년실업률이 대한민국보다 더 높아 10%라면서요? 국내에서도 일자리를 못 얻는 젊은이들이 머나먼 외국에서, 그것도 사정이 대한민국보다 더 어려운 나라에서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자기 나라 젊은이들 일자리도 못 주는 나라에서 외국인들에게 취업 비자나 제대로 내줄까요”

진중권씨는 대체 해외취업하는 젊은 세대의 활동에 대해 조사라도 한 번 해본 적이 있는가? 이미 대한민국은 600여만명의 해외동포가 해외에서 활발히 사업활동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는 인구수 대비 비율로 따지면 세계 최다이다. 진중권씨는 잡글이나 쓰고 있을 시간에 우길 선생의 <한국을 떠나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시리즈 책을 사보기 바란다.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혈혈단신으로 해외로 나가 취업하며 창업한 생생한 사례가 나온다. 대충이 인터넷 댓글이나 보면서 해외취업은 안 된다고 단정지을 일이 아니다.

진중권씨 개인 자체도 비싼 한국돈 들여 독일 유학에 나섰던 사람이다. 독일에서 취업과 창업에 나선 한국의 젊은이들을 한 명도 보지 못했던 말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한국돈 들여 해외에서 남의 것이나 베껴오는 사람들이, 진취적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젊은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진중권씨는 본인이 한국돈 들여 선진국에 유학을 갔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후진국을 무시하는 성향마저 보이고 있다.

“후진국으로 가면 된다구요? 그래서 각국의 글로벌 리더로 보낸다구요. 노회찬 대표가 영상에서 계산한 것처럼 한 달에 60만원 남짓 받고 봉사 활동가는 것을 과연 '취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게다가 그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봉사도 좋지만, 영원히 봉사만 하며 살 수는 없는 일, 그 젊은이들도 빨리 돌아와 일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나요? 실업통계에만 안 잡히면 실업이 아닌가요?”

해외봉사활동은 이명박 정부가 정책으로 제시하기 이전에 이미 연간 천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해온 것들이다. 이를 이명박 정부에서 5년 간 1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뿐이다.

71년생 이하 기업인들의 모임인 실크로드CEO포럼에도 진중권이 비하하는 후진국 네팔과 몽골에 봉사활동 다녀와서, 시의원에 위치까지 올라 아시아 도서관 건립은 물론 아시아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뛰고 있는 젊은 여성이 있다. 이 사람이 사업에 성공하면, 바로 이 지역에서 봉사활동한 젊은이들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해외봉사활동에 나선지 5년도 채 안 된다. 이제 막 희망의 싹이 트고 있고, 이를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진중권 역시 대안이 없다보니 대충 글을 이렇게 마무리지었다.

낡은 386들은 젊은 세대를 위해 길을 비켜라

“당장 실업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희망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대통령 자리에 올랐으면, 그런 비전 정도는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국민들 세금 받아서 어디에 쓰나요?고작 내놓은 발상이 '대운하면 어떻고, 4대강 정비면 어떠냐', 이거저거 가릴 것 없이 일단 공사판 벌여놓을 테니, 냉난방 되는 곳에서 호강할 생각말고 밖에서 고생할 생각이나 해라?”

비전? 진중권이 몸담고 있는 진보신당의 청년실업의 비전은 대체 뭔가? 아니면 진중권이 추종하는 88만원세대론의 비전은 또 뭔가? 내가 알기론 오직 대기업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철폐, 이것 하나 말고는 들어본 바가 없다. 특히 진중권은 지금껏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없다.

오히려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취업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라던 유시민의 말이 맞다. 취업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다. 정부는 전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운영을 잘해야 하고, 젊은세대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 점에서 이번의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은 가장 적극적인 실업대책인 청년창업 정책을 제외한다면 그런 대로 적당한 방향을 제시했다. 설사 미흡했다 해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진중권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 대안제시능력이 없는 자와 어떻게 토론을 하겠는가? 진중권은 진보신당과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쓸 권리가 있다. 나는 이를 존중한다.

그러나 최소한 책임있는 언론사라면,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성찰도 없이 마구잡이로 언론플레이에만 급급한 진중권의 잡글을 인용보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고 싶어도, 청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글이라면 신중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진중권씨는 이미 “386 아랫 세대는 독서량도 부족하고 세상을 엎을 의지도 없어 희망이 없다”고 선언했다. 젊은 세대에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더 이상 왈가불가해서는 안 된다. 진중권의 추종자 수준으로 전락한 88만원세대론의 우석훈씨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세대 문제는 젊은 세대가 알아서 풀어나가겠다. 진중권, 우석훈을 비롯한 386의 낡은 지식인들은 그간 386 패거리들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왔는지 그것부터 반성하라. 그리고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발상을 접고 아랫세대를 위해 조용히 길을 비켜주기 바라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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