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우파’ ‘건강한 보수’를 표방한 인터넷언론 폴리뷰(poliview.co.kr)가 11월29일 오후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층 메트로홀에서 창간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성식 의원,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폴리뷰의 창간을 축하했다.
이강욱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폴리뷰는 특정 진영논리를 앞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거나 국민을 볼모로 삼는 ‘짝퉁정치의 시대’를 끝내고, 화합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의 감동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명품정치’의 탄생과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숭고한 꿈을 지니고 있다”며 “‘국리민복을 위한 명품정치 구현’이라는 원칙 아래 올곧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론직필을 구사하기 위해 결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것이며 타협하지도 않겠다”면서 “정치뿐 아니라 사회의 주요 이슈와 현안에 대해서도 무엇이 국민과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폴리뷰만의 분명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행인은 “현재 많은 인터넷 언론이 있지만 정치적 입장과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특정 정파의 나팔수 역할에 그치고 마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폴리뷰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리뷰를 만드는 젊은 주체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정도를 걸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격려와 견책(譴責)도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새로운 정치 문화의 탄생과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폴리뷰 할 일은 나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것”
축사에 나선 안응모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장은 “폴리뷰에 두 가지를 부탁하고 싶다. 먼저, 진실은 사심을 갖고 자기 이익대로 보면 백개 천개가 되지만 사심 없이 보면 언제나 한 개다. 그 진실을 찾아 보도해 달라”면서 “두 번째는 어떤 경우도 이해관계가 따르기 때문에 양쪽의 이야기를 똑같이 들어 달라. 하지만 진실의 잣대는 하나”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라는 하나의 잣대로 논해야지 다르면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면서 “미국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평도를 무력 도발한 북한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지만 우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다르다. 기본 가치를 무시하고 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폴리뷰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즉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대상과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폴리뷰 창간 축하와 함께 우파진영 전체를 향해 특유의 쓴 소리를 쏟아냈다. 홍 최고위원은 “그간 한국사회를 지배해오던 사람들이 보수우파다. 그런 지도자들 중 세금문제, 병역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별로 없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보수우파들이 수구꼴통으로 면박 당한다”면서 “소위 한국사회 보수들이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최고위원은 “보수우파 하면 부패, 도둑놈, 탐욕,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특권만 주장한다는 얘기가 나와 젊은 사람들한테 탐욕의 이미지로 낙인 찍혔다”며 “중요한 것은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가 아니고 지도자에 있는 사람들이 의무이행을 제대로 하는가, 자기 것을 좀 더 양보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다. 자기 아들 군대 안 보내면서 남의 아들 군대 가라면 누가 따르나, 자기는 세금 탈루하면서 남더러 세금 내라면 따를 사람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폴리뷰가 할 일은 대한민국 지도자 그룹,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의무이행하고 국민 앞에 솔선수범 하는지 감시하는 것”이라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론을 펴면서 진보도 잘하면 칭찬하고 보수도 잘못하면 비판하는 그런 정론지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와 함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축사를 건넨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폴리뷰 안내장을 보니 젊고 건강한 보수를 지향한다고 되어 있다. 뒤집어서 보면 보수가 늙고 건강하지 못하다는 의미가 담긴 것 아닌가”라며 “정말 보수가 늙고 부패했나, 이 땅의 보수는 무엇인가, 이 땅에 제대로 된 보수와 진보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큰 솥을 다리가 바치듯, 대한민국을 받치고 있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 법치주의인데 이 세 가지가 다 무너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며 “저마다 보수라는 낙인을 두려워하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자유, 평등, 인권이란 단어도 다 진보에게 내어주고 어쩌다 보수가 손가락질 받는 처지가 되었는가”라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을 보면서 대한민국 보수가 죽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 정권은 보수이기 때문에 탄생했다. 그런데 이 정권은 보수가 아닌 중도실용이라고 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폴리뷰가 뒤늦게 (중도실용에)숟가락을 얻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보수가 새롭게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초선의원으로 보수혁신을 주창한 김성식 의원은 “전후 폐허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일으키신 분들이 이 자리에 많이 오셨다”며 “젊은 인터넷 논객들도 함께 힘을 모아 폴리뷰를 창간한다고 하니 늘 목말랐던 단비와 같이 적시길 희망한다”고 폴리뷰 창간을 축하했다. 김 의원은 “세상이 크게 바뀌고 있고 글로벌 시대에 보수가 채워 나가야 할 부분이 크게 늘어났다”며 “과거 주장했던 가치를 단순히 복고적으로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는 벅찬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발의 순간은 작을 수밖에 없다. 목소리도 작고 여러 가지 힘에 부치지만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가슴 속에 우리를 대변하는 당당한 목소리가 되어주길 바란다”면서 “지난 60년 역사 속에서 전 세계 식민지국 중 선진국 문턱의 유일한 나라가 됐지만 이제는 열린 마음과 더 큰 지혜로 국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로, 폴리뷰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여러분 모두가 주인이 되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00개 넘는 인터넷신문…폴리뷰만의 색깔을 찾아야”
축사에 이어 김성주 한국국제정치학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많은 인터넷 매체가 왜곡, 편파, 상업주의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폴리뷰가 사회를 선도하는 깨어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공기(公器)로서 책무를 다하고 사회정의를 위해 투신하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언론으로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는 먼저 “폴리뷰가 탄생하는 데 다요기라는 정치웹진이 있었다”며 “다요기의 논객들이 보수정권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고 폴리뷰와 합병한 정치웹진 다요기의 공을 치하했다. 민 대표는 “폴리뷰에 두 가지를 부탁하고 싶다. 먼저 폴리뷰가 정치가 아닌 독자를 먼저 봐주길 바란다. 신문은 독자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또 폴리뷰만의 색깔을 찾길 바란다. 2000개가 넘는 인터넷 신문 중 하나이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으로서 경쟁과 협력을 통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부탁한다”며 “진정한 명품신문이 되어주길 소망한다”고 격려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 안치용 소장은 “보수냐 진보냐 이분법보다는 우리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패러다임으로 진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폴리뷰가 건강한 보수, 건강한 진보 탄생에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정 때문에 뒤늦게 축사에 나선 김덕룡 사회통합특보는 “폴리뷰가 내건 ‘바른 정치’ 기치는 바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인데,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폴리뷰가 대신 나선 격이 아닌가 싶다”면서 “오늘날 우리 정치가 우(愚)에 빠지지 않도록 정론을 만들어주기 위해 폴리뷰가 창간되었을 줄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이념 편향이 너무 크다고 알고 있다”며 “폴리뷰가 인터넷언론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창간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밖에도 이날 창간식에는 안응모 전 내무부장관, 정기승 전 대법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정관계인사들과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 이계성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공동대표, 최해근 전몰군경유족회 대표, 송영인 국사모(전직 국정원 고위간부들의 모임) 회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 및 현소환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폴리뷰 창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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