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와 미디어워치의 박주연 기자가 친노 개그맨 김미화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내일 형사고소장을 제출한다. 핵심 사안은 바로 김미화가 허위로 유포한 SBS 공문 부분.
김미화는 서울중앙지법에서 독립신문과 박주연 기자에 대해 일부 승소했지만, 이는 SBS 공문 조작 건이 아니라 날짜와 초상권 등 지엽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김미화는 머니투데이 문완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했다.
[“당시 정치인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하는 행사에 SBS 프로그램 촬영차 간 것이었다"라며 "출연료를 받고 촬영을 한 것이었고, 이에 대해 SBS 측이 이 같은 사실을 공문으로써 확인했는데 해당 매체는 기사에서 이를 조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에 대해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신문의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왜곡 보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미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거짓 사실을 근거로 여론선동까지 일삼았다.
[그는 "힘들어도 후배들을 위해 한번은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왜곡보도에 대해 적극 대처하는 것"이라며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중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못하는데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체가 많아지면서 종종 확인 없이 추측성 보도를 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 같은 일이 개인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모른다"며 "사회가 적어도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화, 노무현과의 공연, 민주당 행사인지 알면서도 SBS 행사라 고의로 거짓 유포
이미 이 건에 대해서는 SBS 측에서 지난해 9월 29일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김미화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정한 바 있다.
“3. 1992년 김미화씨는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 중 한 코너인 <삼순이블루스>에 출연하고 있었으며, 당시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프로듀서는 이상훈PD였습니다. (이상훈PD는 2000년10월 9일 SBS에서 퇴사함)
4.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는 SBS의 방송프로그램이 아니라 당사가 확인서에서 명시한 것처럼 외부기관(민주당)이 개최한 ‘공연’이었으며, 이 행사에서 김미화 씨가 본인이 출연하고 있던 <삼순이블루스> 코너를 ‘재현’했으나 이는 SBS와 무관한 행사였습니다.
5. 본 건과 관련하여 당사가 확인한 결과 <출발 20-30대의 물결문화제> 행사에는 김미화씨 뿐 아니라 다수의 인기 코미디언들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해당 행사에 참여한 코미디언들이 어떤 경위로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사가 확인할 수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끝“
김미화 역시 경찰 조사에서 ‘출발 2030 물결문화제’가 민주당의 행사였음을 실토하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 이를 알고 있고 당사자인 SBS에서 정정공문까지 공개한 마당에 또 다시 거짓으로 독립신문과 박주연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이 건과 관련 지난 영등포경찰서에서는 명예훼손 대상자가 지칭되지 않았다며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건에서는 ‘보수매체’라 언급했고, 제 3자가 충분히 이를 독립신문으로 인지할 수 있으며 실제로 미디어오늘 등에서는 신혜식, 박주연의 실명까지 언급했다.
머니투데이 문완식 기자, SBS 이상훈 전 PD도 공범으로 함께 고소
한편, 무차별적으로 김미화의 거짓을 받아써은 언론사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기 위해 김미화의 거짓말 인터뷰를 한 머니투데이 문완식 기자도 공범으로 함께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애초에 김미화의 SBS 거짓공문 작성에 협조한 바 있고, 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정정해놓고도, 법원에서 또 다시 거짓 확인서를 작성해준 SBS 이상훈 전 PD도 역시 공범으로 고소했다. 이상훈 PD가 이번 고소 건에서도 다시 한번 거짓 확인서를 써줄 공범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미화의 거짓으로 인해 기자와 PD까지 범죄 혐의를 받게 되면서, SBS 공문 조작 사건의 파장도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또한 신혜식 대표와 박주연 기자의 사건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는 방문진 이사들의 진퇴를 거론하면서, 경찰 조사 이전에 MBC 스스로 이 사건을 조사하도록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인미협, “김미화의 거짓선동 건, MBC 사장 선임과 연계할 것”
특히 2월 MBC 사장 선임을 앞두고, 김미화 사건을 사장 선임 건에 연계시켜, 조속히 김미화 문제를 MBC 차원에서 풀 계획이다. 김미화 처벌 건을 협회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인미협 변희재 정책위원장은 "자사의 시사프로그램 MC가 거짓을 일삼고 있는데도 눈치만 보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과 방문진이 문제", "이렇게 명확한 건 하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MBC 개혁은 애초에 불가능할 것이니, 자리에서 물러날 각오를 해야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