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MBC와 KBS는 천안함 폭격, 연평폭격 등 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안보정국과 월드컵 광고 특수, 드라마의 호조 등으로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양 사 모두 노조의 파업 등으로 오히려 인건비 지출이 감소된 것도 흑자의 폭을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노조의 파업이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와 달리, MBC와 KBS는 워낙 유휴 인력이 많고, 대부분 수익을 내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이 외주제작사로 전담되어 있어, 파업이 오히려 흑자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안보정국과 월드컵 특수, 그리고 노조의 파업으로 대규모 흑자를 달성한 MBC와 KBS 등 공영방송 경영진은 대외적으로 흑자 폭을 줄이기 위해 간부 외유, 직원 성과급 돈잔치, 밀어내기식 집행 등 국민의 재산을 무분별하게 낭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정치적 목적으로 파업을 벌여대는 주인의식 없는 노조는 물론 경영진조차 국민의 방송인으로서의 인식이 턱없이 모자란 탓이다.
MBC 김재철 사장은 연임을 겨냥 간부들을 대상으로 선심성 해외출장(43억원)에 이어, 직원 성과급 조기 집행(200억원) 및 KTX 여행 경비(4억원) 지원 등 나눠먹기식으로 회사 수익을 소진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2009년도에도 6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나자, 곧바로 상여급 200%(총액 약 80억원)를 간부들에 나눠주는 등, 국민의 재산으로 사익을 취하는 행태가 상습화되어있다.
국내정치용 MBC 직원들, 중국과 일본에서 혈세 쓰며 회의 진행
MBC는 5월-6월 간 본사 부장 150명(2회, 오사카), 11월에는 지방 MBC 보직 부장(상하이)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불필요한 워크숍을 진행하여 눈총을 받았다. 특히 김재철 사장은 10월 일본 고베에서 지방사 편성국장 50명을 대상으로 편성전략회의를 주재했다. 국내 정치 문제에만 노골적으로 개입하며 글로벌 미디어로서의 입지를 스스로 포기해온 MBC의 간부들이 일본에서 편성회의를 해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심지어 본사 보직 국장들에게 2010년 해외출장 1주일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고 있다.
연말 밀어내기식 예산집행도 여전했다. 2010년 1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콜롬비아 점퍼(50만원)를 보급하고, 부장급 간부에게 아이패드(80만원)를 무상 지원한데 이어 법인 승용차도 고급으로 교체했다.
특히 김재철 사장은 노조 운영비조차 편법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트타임 전임자 2명의 풀타임 활동을 묵인한 채 법적 근거도 없는 ‘노사 인사개혁위’ 설치 등 노조의 경영권을 간섭하는 행위에도 협조했다. 노조는 최문순 사장 시절 지하상가 운영권 등을 넘겨받아, 매년 1억원의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고, 이는 김재철 사장 시절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이렇게 회사의 자산으로 노조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사장 선임을 앞두고 노사단체협약을 해지한 것 역시, 노조의 암묵적 동의로 정치적 쇼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게 된다. 이렇게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 손발을 맞추면서 MBC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MBC 직원들, 김재철 방만경영 협조하며 회사카드 개인용으로도 사용
임직원들이 업무용 신용카드를 이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여 적발되는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업무추진비로 일선 직원 50만원, 국장급 100-300만원, 임원은 무려 1000만원 이상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인지사 고위간부 등이 2010년 9월 경인지사 개국 기념식 후 경기도청으로부터 ‘룸싸롱 접대’를 받은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보도제작국 한 간부는 2010년 11월 부하직원들과 회식 도중 계약직 조연출의 가슴을 주무르는 등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러한 김재철 사장의 방만한 경영을 감시해야할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역시 취임하자마자 고급승용차로 바꾸고, 고액연봉의 여비서를 채용하며, 업무와 깊은 연관이 없는 잦은 해외출장에 나서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김재철 사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처럼 보이는 MBC노조와 이들의 기관지와 다름없는 친노매체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등에서도 일체 이와 관련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김재철 사장과 MBC노조, 방문진 이사장이 묘한 유착관계에 놓여있다는 유력한 증거이기도 하다. 김재철 사장은 국민의 재산으로 노조와 직원들을 지원하고, 방문진 역시 이 흐름에 편승하며 손발을 맞추고, 친노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는 등 삼각 협력구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김우룡 이사장 시절 서류 상으로 판공비를 늘인 것에 대해 친노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비판한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이다.
이는 KBS의 사례와 비교하면 더 명확해진다. KBS는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 조성의 목적인지, 상반기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자 사장 및 임원실 쇼파와 회의용 탁자 교체와 함께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다. 또한 창립기념일, 직원조례 등 7차례의 일회성 사내 행사를 개최하며 세트 제작비 등으로 1억 2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경,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뷰스앤뉴스 등 친노좌파 매체가 대대적으로 비판했다. MBC 김재철 사장의 더욱 더 심한 방만경영에는 침묵하는 친노좌파 매체들이 KBS의 경영에 대해서는 일거수 일투족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KBS의 방만경영 사례 중, 노조에 대한 편법 지원한 점에 대해서는 역시 친노좌파 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노조에 후생자금 명목으로 커피숍(3,300만원), 자판기(2, 600만원), 주차장(1억5천만원) 등의 운영권을 넘겨 연간 2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트타임 전임자 8명도 사실 상 풀타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노좌파 매체가 KBS의 방만경영을 비판하더라도, 이렇게 노조를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사화되지 않는 것이다.
2010년도 방송사 경영 결산 결과, MBC는 1000억원대, KBS는 394억원 대를 기록했다. SBS 2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흑자이다. 국민의 희생으로 시작된 안보정국의 덕분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이를 임직원들의 돈잔치로 끝내버리는 MBC와 KBS의 방만경영 행태는 정치적 편향성과 상관없이 바로잡아야 한다.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MBC 경영감독은커녕 본인도 예산낭비 주역으로 활동
그러나 MBC 김재철 사장의 방만경영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은폐하고, KBS의 방만경영에 대해서는 노조를 지원한 부분만 제외하고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친노좌파세력의 행태에 대해서는 따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MBC 김재철 사장과 노조가 단협해지라는 정치적 쇼를 벌이면서까지 김재철 사장의 연임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KBS의 경우 수신료 인상을 위해 흑자폭을 줄이기 위한 목적라면,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더욱 더 철저한 비판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반면, MBC는 노조가 회사를 장악한 상황에서, 노조의 지지를 받는 김재철 사장은 물론, 그 누가 후임 사장으로 와도 이러한 사치성 낭비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의 MBC 경영감독에 대한 직무유기 및 공금 남용 의혹까지 겹치면서, MBC는 물론 방문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