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합류한 사실을 놓고 보수진영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수가 그간 4대강 사업, 미디어법, 천안함 폭침 등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과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좌파진영과 거의 동일한 목소리로 반대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최근 대통령 사저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고 그간 꾸준히 bbk 의혹을 제기하는 등 특히 이 대통령 공격에 앞장서면서 좌파진영으로부터 ‘합리적 보수’라는 호칭을 얻으며 각광 받아왔다. 이런 탓에 일부 네티즌은 이 교수의 비대위 참여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닷컴 토론마당의 아이디 ‘최영창’은 “박근혜와 친박들이 이명박을 어떻게 보는지는 이상돈을 비대위에 앉힌 걸로 충분히 알 수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상돈과 박근혜는 단 한번도 좌파 10년만에 출범한 이명박 정권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이상돈 같은 자를 비대위에 앉혀 놓은 이상 한나라당 통합은 어려울 걸로 본다. 깨진단 말이다”라며 “어느 놈이 4년 동안 자신을 집요하게 까 왔고 보수가 패배한다며 보수를 공격해 온 이상돈 같은 인간에 수긍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이원영’은 “이상돈 교수를 영입한 것은 의외군요. 결국 친이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이네요”라며 “머지않아 친이연대가 등장할 것 같다”라고 적었고, 아이디 ‘고성욱’도 “친박 지지자들이 계파를 초월해서 비대위 11명을 잘 선정했다고 칭송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11명 모두 친박으로 추정된다”는 촌평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올인코리아 조영환 편집인은 27일 ‘여전히 헷갈리는 박근혜의 여당 비대위-이상돈과 김종인의 애매한 정체성은 화근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좌익세력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힐 때에 보수우익의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저격수 노릇을 했던 이상돈 교수를 한나라당 되살리기의 비대위원으로 삼겠단 말인가? 이상돈 교수가 보수우익세력을 농락하는 좌익매체들의 소모품으로 악용된 것을 박근혜는 전혀 모른단 말인가? 좌익세력의 기쁨조로 평가받은 이상돈 교수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구원자가 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 교수의 비대위 참여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계파를 불문하고 쇄신과 개혁을 통해 거듭나기 위한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출발 첫날부터 분열 위기에 휩싸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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