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빅뉴스】 김휘영의 문화평론= 슈퍼스타K4 2차 합격자 발표는 마감되었는가?
엠넷(Mnet.com)에서 주최한 슈스케4 서울 2차 오디션을 참관하기 위해 7월 7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때마침 모 여자대학교 대학신문 기자로부터 오디션 열풍에 대한 문화현상을 평해 달라는 원고청탁을 받고 원고료까지 받아 모종의 책임감이 발동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며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진화한 이 열기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가 앞섰기 때문이었다. 참가자들의 입장을 체험하기 위해서 일부러 대중 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했으며 현장체험을 하기 위해서 지원자처럼 번호표까지 가슴에 붙이고서 월드컵 경기장에 입장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엠넷의 카운터로 보면 지원자들이 무려 207만 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슈스케4 서울 2차 오디션장인 월드컵 경기장 앞에는 오전 7시 이전 임에도 이미 참가자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로 성공한 행사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로 한국 방송 역사상 오디션 열풍이라는 하나의 문화현상을 형성한 대회임을 실감했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이 행사를 주관하는 행사자 측의 진행상에서 드러난 미숙함에 너무 놀랐다. 이는 슈퍼스타K가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부상한 후 벌써 4회 째에 접어든 대회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이에 한국의 대중예술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대중문화평론가로서 슈스케가 앞으로도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장기흥행하기 위해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미비점들을 지적하고자 한다.
1. 오디션 참가자들이 무보수 엑스트라?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엠넷측에서 각지에서 몰려온 수많은 참가자들을 단순한 엑스트라 집단으로 간주했는지 참가자들이 지칠 정도로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일이었다. 이는 '시간은 금(Time is Money)'이라는 격언에 충실한 선진국들의 문화에서는 도저히 용인되기 힘든 사회적 낭비다. 방송사의 일방적인 필요를 위해 수 만 명의 개개인들을 기다리게 하는 건 비매너의 대표적인 예이며 이런 문화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암묵적으로라도 배워 체화될까 염려된다. 기다린 시간에다 참가자 숫자를 곱하면 바로 한국 사회가 방송사 엠넷을 위해 낭비한 '사회적 비용(Social Cost)'이 산출된다. 이는 그만큼 엠넷 측에서 가장 중요 출연진들인 참가자들과 동시에 시청자들로서의 중요 고객을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다. 각각 4시간 씩만 추산해도 전국 8대 도시에서 행해졌을 이 일은 산술적으로 계산만 안되었을 뿐이지 실로 엄청난 비용이 초래된 것이다. 시민의식이 높은 선진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더구나 거대 조직인 방송사가 이런 일을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는 점은 권력의 비대칭성을 이용한 일종의 횡포로 읽히기에도 충분하다. 선진국이라면 비난이 빗발쳐서 업무진행조차 힘들 정도의 중대한 월권임에는 분명하고 무엇보다 이런 일이 공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언론과 지식인들이 가장 앞장서서 성토해야 할 일이다. 진정 그런 장면이 필요하다면 앞으로는 지금까지 축적된 영상에다 약간의 CG를 가미해서 방송의 홍보 목적에 필요한 부분을 만들어 내고 이런 진행은 지양했으면 한다. 사회 공동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송사들부터 이런 일에 대한 교육을 사회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솔선수범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른 아침 7시 이전에 도착한 참가자들을 줄지어 세워둔 건 그나마 이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리 남성 솔로, 여성 솔로, 남성 그룹, 여성 그룹, 혼성 그룹 등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통로를 통해 입장시켜서 참가자들을 좀 더 편안하게 하지 않았음은 오로지 방송 카메라에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아 슈스케 프로그램의 홍보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너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오랫동안 기다린 후 경기장 안에 들어온 이후에도 이런 의도는 계속되었다는 점이다. 하릴없이 몇 시간 동안이나 참가자들을 기다리게 하면서 기껏 한다는 일은 "서울도 수퍼스타케이!" 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게 해서 방송 홍보용 멘트를 카메라에 담는 일 뿐이었다. 사실 이건 선진국의 방송프로그램이라면 엉첨난 불만(complaints)과 비난에 직면했을 것임에 틀림없고 엠넷 사장단이 직접 나서서 사죄해야 할 일에 속한다. 참가자들은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오디션에 참가하려고 왔지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들러리 역할이나 하려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중에서 폭죽을 터뜨릴 때 퍼져 나왔던 화학약품은 아연실색케 했다.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화학약품가루 대신 색종이를 활용하는 세심함이 필요했다고 본다.
2. 지원서 구비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다운 받아서 미리 작성해온 지원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장에서 지원서를 작성하고자 한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오면서 지원서를 분실했다는 사람들도 상당수였고 또 행사장에 오면 쉽게 지원서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왔다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문제는 먼 길을 왔을 이런 참가자들이 막상 이 지원서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데 있다. 지원서를 몇 박스 정도 준비해 두었다가 필요한 참가자들에게 배포하는 서비스가 준비되지 못했음은 자못 아쉬었다. 그랬다면 하는 일도 없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일에 대한 불만도 줄어드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음에 안타깝다. 이 사안은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미리 준비해 와야 했다는 설명으로는 결코 납득될 수 없다. 이에 불만을 제기했던 수많은 참가자들의 말을 빌리면, 진행요원에게 문의한 후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뛰어 다녔지만 원하는 지원서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하는 확인 차 필자가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역시 그랬다.
3. 진행요원들의 사전 교육
각각의 부스에 들어간 이후 그 안에서 오디션을 진행한 세세한 방식에 관한 일은 엠넷 주최측의 고유한 권한영역이라 필자가 평론할 범위를 넘어선다. 이는 운영의 묘를 살려 잘 진행하고 있으리라 판단되며 이에 대한 참가자들의 불만 사항은 크지 않은 듯 하다. 작년의 슈퍼스타K3 보다 훨씬 많은 무려 37개의 부스를 마련하여 오디션 지원자들의 편의를 도모해 준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슈스케 프로그램이 한국 대중음악계에 큰 활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또 이 프로의 대대적인 성공을 바라는 문화평론가로서 대신 감사드린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각각의 부스 앞에 있는 배치된 임시 진행요원들도 사전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까닭인지 질문에 대한 설명도 중구난방이었고 심지어 부정확한 정보를 주는 경우도 상당했음은 아쉬웠다.
4. 합격자 발표 방식에 쏟아지는 원성
슈스케4에 대한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뭐니뭐니해도 합격자 통지 방식이다. 엠넷은 특이하게도 합격자들에게 전화로 개별적으로 통보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IT 강국이라는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다. 지금 현재까지도 수많은 참가자들이 마음 졸여 기다리면서 이 통지방식에 대한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적어도 이 통지방식만은 홈피 게시판 활용하여 합격자를 일제히 발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주기를 제안한다. 이는 전화통지를 진행하는 동안 발생할 지도 모르는 갖가지 오류(예를 들어, 전화통지를 하는 직원이 합격자를 빠뜨려 통지가 누락될 위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물론 엠넷 측에서의 정확한 운영으로 그런 오류가 발생하는 일은 없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적어도 이런 요소들로 인한 참가자들의 상상할 수 있는 갖가지 불안을 말끔히 해소할 수는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사실 대학 지원자들의 합격을 공지 하는 일로 부터 거의 모든 합격자 발표가 전부 이런 문서화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기에 무작정 주최측의 방침에 따르라고 할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210만 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참여자이기도 하지만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청자 즉 소비자들임을 그 공급자인 엠넷에서는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오디션에 참가한 후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중간 시기에 휴대폰 번호를 바꾼 사람들도 상당수 있고 또 기지국 설비의 미비나 지하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통화가 어려울 경우도 있음을 예상하면 더욱 더 그렇다. 다른 건 몰라도 이 합격자 발표 방식만은 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통지를 보내든지 엠넷사측의 직원들이 직접 전화를 해서 통지를 하든지 간에 이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좀 더 충실한 컨텐츠를 제작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봐도 그렇다.
5. 상금문제
현재 슈스케 오디션은 10인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후 경연을 통해 1위 2위 3위를 선정하며 우승자는 총 5억원을 상금으로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상금의 배분 양식에도 약간의 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가 제안하는 방식은 1위 5억원 2위 2억원 3위 1억원씩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1위- 3위 사이의 실력에 큰 차이가 없고 그날의 컨디션에 좌우되는 식의 미세한 차이로 선정되고 있기 때문이 첫째이고 수상금을 내걸고 있는 웬만한 현상공모 등에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기여한 공로에 비하면 너무 불공정한 배분 방식임은 분명하다. 이 방식 또한 1등 수상자의 상금이 클수록 프로그램 홍보에 유리하다는 주최측의 일방적인 필요에 기인한 것임도 자명하다. 이런 만큼 참가자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몫이 희생되어야 하는 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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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일간신문의 소설 공모 형식이나 콘텐츠진흥원 같은 공공기관이나 유명 대기업의 논문공모 또한 이런 방식으로 상금을 배분한다. 이런 경우 1등 수상금액을 들어 5억원 현상공모라고 홍보하는 게 아니라 전체 상금액을 내세워 8억 공모라고 홍보한다. 또 현재 엠넷은 슈스케 오디션의 1위 선정자의 수상금 5억원에서 일방적으로 2억원을 앨범 제작비로 할당하고 있는데 이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위한 관점에서 본다면 결코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다. 왜냐하면 방송사에서 실제로 앨범 제작에 1억원을 투여하고서 장부 조작으로 2억원이라고 발표해도 되는 권력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되는 근원적인 불투명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가 누누히 강조해 온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데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의혹이 얼마나 많았으면 소위 "주체측의 농간"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는지 되새겨봄 직하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엠넷이라면 이런 의혹을 일부러 자초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굳이 예를 들자면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결정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중간 후보자 10인에 대한 해외여행권 지급 등과 함께 어느 정도의 금전적인 포상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적어도 이들 후보자 10인은 엠넷이 케이블 방송사가 매년 한국 사회에 배출해 내는 대중예술계의 인재들임에 확실하다. 수많은 경쟁자를 이기고 올라온 실력자들인 만큼 프로그램 상에서도 이들 10인에게 좀 더 그렇싸하고 멋진 명칭을 부여하고 어느 정도의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어서 이들이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건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하지만 엠넷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 슈스케 출신의 대중스타가 한 명이라도 더 배출될수록 슈스케와 엠넷의 권위가 더 올라가고 그로 인해 수익창출에도 막대한 차이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6. 버스커 버스커의 성공과 음원수입 배분의 문제
이 칼럼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으로 슈스케 1-2-3을 전부 시청했다. 이 과정에서 접하게 된 슈퍼위크라는 독특한 컨셉이 참 이채로왔고 전체적으로 참 독특한 컨텐츠이고 매우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마땅했다. 음악전문 케이블 방송국인 엠넷이 매우 유능한 인재들의 집합소이며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실험되고 또 성공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거대 기획사가 방송국의 영향력까지 잠식하여 예술성을 띈 가요인지 단순한 소비상품인지 모를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노래들이 한국 사회를 뒤엎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슈스케 무대를 통해서 버스커버스커 같은 좋은 가수들이 배출되고 더군다나 새로운 자작곡까지 나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한국의 대중예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케이블 방송으로서의 핸디캡을 가진 엠넷의 슈스케를 통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밴드가 버스커 버스커라는 세간의 평가는 사실 매우 단편적인 분석에 불과하다. 필자는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슈스케 보다 수상자를 일시에 스타로 키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평가한다. 이런 프로그램의 후광효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못거두는 수상자들은 사실 그 능력에서 문제가 있거나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들을 잘못 선정했음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그게 가창력이든 외모이든 기획사가 가진 능력이든 아니면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처럼 그만의 경쟁력인 작곡능력이든 간에 현재 이토록 짧은 시간에 그것도 매우 적은 비용으로 대중 스타로 등극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슈스케 이상 없다고 필자는 평가한다. 이는 소수의 거대 기획사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의 대중 예술계에서 매우 주목할 일이다. 물론 향후 KBS, MBC, SBS 등의 공중파 방송국들과 기타 종편 방송국에서 슈스케가 가진 장점들을 흡수하여 계속 도전해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 최근 슈스케가 배출한 버스커 버스커의 성공으로 음원수입에 대한 배분문제가 대중 앞에 부각되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라 평가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차후에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한 방식으로 적절한 제안을 하겠다.
7. 재원마련을 위한 방안
이렇게 총 상금 규모를 늘이고 필자가 제안한 여러 개선방안을 현실화시키려면 당연히 재원마련 문제가 부각된다. 필자가 엠넷에 관계된 최고 경영진이 아니라 내부사정을 잘 알 수는 없지만 재원확충 방안으로는 현재 오디션 1차 참가자들이 전화로 참여하고 있는 방식을 유료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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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만 명의 지원자들에게 단돈 1,000원만 부담시켜도 무려 2,100,000,000원 즉 21억 원에 이르며, 3,000원이면 무려 63억에 달한다. 이를 통신사와 적정한 비율로 분배하면 상당한 재원이 추가로 마련된다. 물론 워낙 대규모의 통신 소비이기에 통신사와의 협상에서도 다른 법인체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재원 충원은 더 많은 시설과 진행요원들의 확충도 가능해서 운영을 더욱 매끄럽게 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에 기여할 것이다. 이런 오디션 프로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다. 더구나 이렇게 적은 응시료를 각자가 지불하는 방식으로 유료화한다고 해도 지원자들이 줄어드는 폭은 극히 미미하다. 비현실적인 명분론이 과대하게 지배하는 한국 문화에서 유료화로의 전환이 부담스럽다면 1차 오디션을 전화로 응시할 때 각 응시자에게 기업광고를 15초 정도 듣게 하는 방식으로 광고 스폰서를 유치하면 막대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고 이는 모두가 윈윈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사실 '공짜 문화'는 알게 모르게 타인에 대한 불공정한 희생과 착취를 초래한다는 측면에서 유료지원방식이 오히려 건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방송사가 수익면에서 실패하면 프로그램이 존폐위기에 처하기에 참가자나 이 프로그램을 향유하는 시청자들도 이런 점은 충분히 대승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음원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의 미비로 한국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희생과 착취를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한데, 스폰서 광고를 유치하여 들어오는 수입의 일정 부분을 한국 대중가요의 발전을 위한 용도로 기증한다는 짧은 멘트를 첨가한다면 엠넷사와 협찬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응시자들의 심리적 만족도를 높히고 한국 대중문화발전을 위한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기에 필자는 적극 제안한다. 이렇게 참가자들로부터의 저렴하지만 자발적인 부담에서 오는 엠넷의 자체적인 재원마련 방식은 소수의 대기업의 협찬에서 오는 비자율적 운영에 대한 압박감도 줄여 엠넷의 미래에도 매우 강력한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8.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제언
공개 경쟁 형식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른 방송국의 유사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그 특성상 수상자 선정과정에서의 공정성에 대한 이미지 구축과 신뢰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적으로 실력보다도 스토리텔링을 가진 참가자들이 과도하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양식을 첫번째로 지적할 수 있지만, 이는 외국의 유사 프로그램인 '브리턴즈 갓 텔렌트(Britain's Got talent)'에서의 폴 포츠나 슈잔 보일 등의 경우에서도 유사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면 상업방송의 특성상 너무 비난할 수 만은 없다. 오히려 신데렐라의 성공스토리나 한국판 어메리칸 드림의 현실화로 한국 사회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강하다. 시청율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광고 수익의 증대 등 일단 주최측인 방송사가 잘 되어야만 더 좋은 혜택을 참가자들, 그리고 시청자들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를 필요악으로 받아 들인 후에 공정성의 확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일단 해당년도의 심사위원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곡들은 참가자들의 곡목 선정에서 제외하는 걸 검토해 볼 만하다. 심사위원들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아무래도 자신의 곡을 부르는 참가자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이 얽매이기 쉽다. 이는 2011년 슈스케 3의 진행과정에서 윤종신 심사위원이 자신의 노래를 부른 특정 참가자를 편애해서 다른 경쟁자가 피해를 봤다고 구설수에 오른 일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심사위원들이 대중 가요계에 종사하는 현역 스타들이라서 자신을 간접적으로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시스템적 접근법이기도 하다. 사실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K-Pop스타를 두고 오디션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인지 심사위원들의 토크쇼를 위주로 한 예능프로그램인지 헷갈린다는 시청자들의 비아냥이 일고 있는 점도 잘 참고로 하여 슈스케만의 특유의 장점을 빛내고 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물론 슈퍼위크 때 심사위원들까지 합숙시켜서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발생할 지도 모르는 로비 가능성까지도 애초에 차단시키는 방안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것까지 요구하기로는 너무 무리인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조치까지 세심하게 시행된다면 더 좋고 공신력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은 확실하다. 이런 점까지 구비된다면 훨씬 좋은 평판과 이는 많은 지원자들의 확보로 이어질 것이고 슈스케가 여타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명실공히 압도적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또 하나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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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공식 일정의 발표와 진행
거의 1 년에 걸쳐 진행되는 대국민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슈스케 오디션 행사에 대한 공식일정은 연초에 발표를 하고 매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가능한 중도에 그 일정이 변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면 이 공식 일정 자체가 불분명하게 알려지고 있어 온갖 설이 난무할 지경이다. 2차 합격자 발표조차도 혼란스럽고 3차 일정에 관한 것도 공식적인 발표보다는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것 또한 대표적인 운영 미숙의 한 예임은 분명하다.
10. 엠넷 홈피에서의 슈스케4 대한 접근성
이 칼럼을 위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서 네이버 검색창에서 엠넷 검색후 Mnet.com 에 접속하여 슈퍼스타K 프로그램을 찾으니 마치 숨은 그림찾기처럼 상당히 불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대표 오디션인 슈스케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고 또 오디션 결과를 목빠지게 기다릴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응당 홈피 오른쪽 상단,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이에 관한 코너가 있을 법한데 의외로 스코롤을 최대치로 내려야 했으며 거기다가 <엠넷 인기방송>이라는 코너의 하위프로그램의 하나로 슈퍼스타K가 위치하고 있어 솔직히 놀랐다. 응당 있을 법한 배너 형식의 통지도 없다.
그걸 클릭해서 들어가 게시판을 찾으려고 하니 또 다시 스크롤을 최대로 내려 시청자 게시판을 눌러야 하며 이를 시행하니 또 한번의 클릭을 정중히 요청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맞는지 자못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이는 시청자들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적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의 시청자게시판이 이렇게 열 두 고개를 넘어야 접근 가능한 형식인 것은 곤란하다. 홈피의 개선이 시급하다.
의혹
특별히 엠넷 측이 이렇게 구시대적인 전화통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 데에는 다음의 의혹을 자아내기에 너무나 충분하다. 즉 엠넷측이 홍보효과와 광고수가를 올리기 위해서 지원자 수를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기 때문에 홈피 게시판 공고방식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다. 숫자를 나타내는 카운터 기능은 얼마든지 홈피 운영자 측에서 조작가능하지만 홈피 게시판을 통한 발표자 공지 형식이면 아무래도 합격자 참가번호를 함께 공개해야만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지원자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공개될 수 밖에 없기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 말이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지불해야 할 인건비 등 엠넷측의 여러가지 경제적 손실과 각종 사회적 손실까지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전화통지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건 어느 모로 보아도 이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떠올릴 만한 이 의혹은 엠넷측에서 자초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위해 엠넷에게 부과된 책임
이 행사에 관련하여 엠넷 측의 홈피 구성에 변화를 주어 슈스케 오디션 참가자들과 그 관련자 및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건 엠넷의 공신력을 높여 향후의 성장 잠재력을 위해서도 더할 수 없이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슈퍼스타 K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사측의 일방통행식 진행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의 핵심 콘텐츠는 바로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래와 퍼포먼스로 시작되고 거의 대부분이 구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엠넷측에서 이들에게 특별한 개런티(출연료)조차도 지불하고 있지 않으면서 대대적인 성공을 구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주최측이 임의대로 할 수 있다거나 해도 된다는 생각은 지극히 아전인수적인 발상이자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엠넷의 최고 경영진들과 실무자들에게 이런 생각이 행여라도 있다면 엠넷이 더 나은 방송국으로 성장ㆍ발전하는 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음에 다름 없다.
전화 응시 오디션의 유료화 전환
어떤 공공성을 띈 조직이 사회에 공헌하면서 그 조직도 항구적으로 성장해 가려면 비용부담을 폭넓게 분산하는 방식으로 개별적인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거기에서 마련된 재원으로 더 크고 효율적인 산출을 해 낼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항상 요구된다. 실제 전기 수도 등의 공공 서비스의 공급형식이 이런 형식을 띄고 있다. KT나 SKT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통신서비스 사업 또한 그러하다. 슈퍼스타K 진행에서 파생되는 작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필자가 앞에서 지적한 1차 응시자들이 지원할 때의 유료화 방안이 가장 적적하고도 시급하다. 대학입시에도 무려 수만원에 달하는 전형료가 있고 이는 대학 재단의 엄청난 재원이 되고 있다. 게다가 공짜 지원방식은 교육상으로도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유료전환으로 들어오는 수입을 지원자와 시청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식만 갖춘다면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윈-윈 모형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더 고품질의 만족을 원하는 경향이 강함은 이미 여러 실험과 연구로 밝혀졌다.
물론 지원자가 부담할 비용은 가급적 저렴할수록 좋고 그에 비교하여 최종의 성과물이 생산적일수록 좋다. 대중문화평론가로서 슈퍼스타K라는 멋진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한국 문화 전역에 활기를 부여하고 또 대중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엠넷사 측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수많은 이들에게 젊은 날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 국민의 행복감을 증진시켜 준 일도 빠뜨릴 수 없다. 아울러 이번 슈스케 오디션에서 합격한 참가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아깝게 떨어지거나 이미 떨어진(?) 분들께도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런데 필자조차도 슈스케 서울 2차 오디션 합격자 발표가 완료되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음을 밝힌다. 서울 2차 합격자 발표나 향후 일정에 대한 정보에 메마른 분들은 다음 주소(슈퍼스타K 게시판 ☞ http://superstark.mnet.com/board/board.asp)로 직접 확인해 보고 그 갈증을 해소하기를 희망한다.
엠넷은 아시아 최고의 음악방송국을 지향해야
엠넷은 한국 대중음악계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인터넷을 통한 무료 다운로드 때문에 나날이 어려워지는 음원시장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을 것임도 충분히 짐작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실무자측은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기보다는 기획사들의 로비에서 들어오는 뇌물 등의 유혹에 취약해져서 조직이 더욱 쇠퇴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십상이다. 이런 조직으로 변해갈수록 불투명한 진행이 만연하게 되는 것도 조직의 생리다. 장기적으로 엠넷과 슈스케 프로그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최고 경영진의 발상만 전환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음악전문 방송인 엠넷은 잘만 하면 아시아 최고의 음악방송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홈피부터 중국,일본, 동남아 등의 시청자들을 배려한 각국의 언어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편하고 한류 가수들을 잘 활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면서 경영혁신을 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실 박지성이 활약한 영국의 축구클럽 맨체스트 유나이트 홈피에도 한국어판이 구비되어 있다. 하물며 문화컨텐츠상품이 주력인 음악방송사가 이런 점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점도 정말 의외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필자가 제안한 슈스케 1차 지원 방식을 유료화하여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을 엠넷의 발전은 물론이고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대승적 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중 선도자의 위치를 점한 슈퍼스타K를 더 멋지게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다른 방송국의 유사 프로그램들과 비교해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는 방식으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재원 확보가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엠넷(Mnet.com)社가 좀 더 이용자 친화적으로 혁신하면서 소통을 강화시켜야 할 것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김휘영 대중문화평론가(wep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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