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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가 부르는 ‘저주의 떼창’

노조의 떼창이 부르고 있는 공멸의 현상들

얼마 전 첫 방한했던 미국 힙합 스타 에미넴의 ‘떼창’이 화제가 됐었다. 현역 최고 스타의 첫 방한 콘서트에 국내 2만여명의 팬들은 에미넴의 속사포 랩에 따라 그의 곡들을 함께 따라 부르며 그를 감동시켰다. 에미넴은 한국팬들의 그런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한국을 떠나기 싫을 정도였다고 고백하면서 팬들의 사랑에 그토록 감격해 했다고 한다. 그날 공연장에서 스타와 팬이 함께 빚은 ‘떼창 공연’은 음악적 유대감과 공감대를 더욱 굳게 하고 현장에서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남아 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기억될 것이다.

어떤 이들의 떼창이 이렇듯 보는 이들에게까지 짜릿한 흥분과 즐거움, 감동까지 준다면 어떤 이들의 떼창은 짜증과 피로감만 주기도 한다. 이기심과 오만으로 뭉친 MBC노조와 이들을 지지하는 언론들이 함께 부르는 떼창 말이다. 이들이 ‘공정방송 사수’ ‘김재철 퇴진’ 등의 속사포 랩을 쏟아내며 반년 이상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러 제 낀 떼창엔 에미넴과 그의 팬들이 보여준 열정, 공감, 소통, 즐거움 등 그 어떤 요소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이기심과 악에 받친 저주의 주술뿐이었다. 이들의 ‘저주의 떼창’은 ‘3등 방송’이란 참담한 성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곤 ‘저주의 떼창’이 불러온 강력한 파괴력은 이제 MBC민영화 논의 수순으로까지 나아 갔다. 아마 노조도 자신들의 떼창이 이렇게까지 큰 힘을 발휘할지는 몰랐을 것이다.

뉴스한국의 황당한 정정보도 해프닝도 ‘저주의 떼창’이 낳은 결과

최근 뉴스한국이란 언론이 김재철 사장과 정명자씨와 관련한 자신들의 보도가 허위임을 인정하고 정정 보도를 냈다가 MBC노조의 전화를 받고 아예 삭제를 감행하는 대담한 ‘삭제신공’을 선보였다. 당초, 뉴스한국은 김 사장과 정씨가 함께 아파트 3채를 구입하고 전세까지 함께 관리했다는 대목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김 사장과 J씨는 각자의 자금으로 각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며 아파트는 공동 재산이 아니고, 계약금을 J씨가 대신 낸 바는 없고 세입자와 전세계약 역시 각자 체결했을 뿐 공동으로 아파트를 관리한 바 없으며 J씨가 김 사장의 위임장을 받아 전세계약을 체결한 사실 역시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MBC노조는 특보를 통해 뉴스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중재위 제소를 당해보지 않은 기자들이 중재위의 출석통보서를 결정문으로 착각했다”고 뉴스한국이 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폴리뷰가 취재한 내용은 노조, 뉴스한국의 입장과는 차이가 컸다. 뉴스한국의 해당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제아무리 중재위 제소 경력이 전무하다고는 하지만 출석통보서를 결정문으로 착각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출석통보서와 결정문을 착각하는 정도의 황당한 아마추어적 인식 수준으로 어떻게 각종 사건사고이슈를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느냐는 점에서다. 그래서 무용가 J씨의 오빠인 정성남 씨도 “언론중재위의 심리가 있기 전에 결정문이 어떻게 나올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던 것이다. 더군다나, 사전에 이미 ‘취하서’ 까지 작성했다고 한다.

MBC노조 특보는 ‘왜곡특보’로 바꾸고, 뉴스한국의 ‘담당자’는 MBC노조와 어떤 관계인지 밝혀야...

뉴스한국이 삭제하기 전 정정보도문은 MBC노조에겐 치명적인 사실을 다뤘다. 앞서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노컷뉴스, 뷰스앤뉴스 등과 같은 매체들이 정정·반론 보도를 낸 바 있지만, 뉴스한국이 정정 보도를 낸 대목은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J' 정명자씨에 대한 노조의 의혹제기 부분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뉴스한국은 김 사장과 정씨가 함께 아파트 3채를 구입하고 전세까지 함께 관리했다는 대목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김 사장과 J씨는 각자의 자금으로 각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며 아파트는 공동 재산이 아니고, 계약금을 J씨가 대신 낸 바는 없고 세입자와 전세계약 역시 각자 체결했을 뿐 공동으로 아파트를 관리한 바 없으며 J씨가 김 사장의 위임장을 받아 전세계약을 체결한 사실 역시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또 김 사장이 자신의 축재를 염두에 두고 정씨에게 20억 특혜 몰아주기를 자행했다고 보도한 ‘무시무시한’ 대목도, 사실 확인 결과 허위 보도였음을 인정하고 정정했다. 노조의 주장이 전부 허위였다는 것을 뉴스한국도 인정한 셈이다. 물론, 언론중재위원회의 정정보도 결정이 법리만을 따지는 법원의 고소고발 판결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언론중재위는 기본적으로 당사자 간의 ‘화해’를 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한국이 그렇게까지 납작 엎드렸던 것은 실제 법원 판결로 갔을 때, 자신들이 얼마나 불리할 지 이미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그렇게 할 리가 없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들을 감안해 판단해 보면, 그간 MBC노조측이 불법 정치파업의 구실로 삼았던 거의 모든 의혹들과, ‘취재’라는 명목 하에 벌어진 불량 흥신소에서나 할 법한 온갖 행위들까지 노조는 동정은커녕, 손가락질을 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필자는 이런 노조의 저질성이 지금까지의 편지조작의혹, 편파취재의혹 등에는 입도 벙긋 못하면서도 뉴스한국에는 친절히 전화를 걸어 결과적으로 그들이 정정보도문을 내리게 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압력에 가까운 모종의 행위가 있었다는 느낌 역시 지울 수가 없다. 만일 그렇다면, MBC노조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뉴스한국으로 하여금 어설프고 상식에 어긋나는 ‘핑계’를 대게 하는 파렴치함까지 사실상 드러낸 것과 다를 바 없게 된다.

특보를 통해 MBC노조가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눈을 부라리는 조폭처럼 ‘뉴스한국이 노조측의 전화를 받고 삭제(정정보도문) 했다’는 기세등등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더욱 심각해질 문제는 또 있다. 뉴스한국의 몰상식적 보도행태와 달리 정당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취재를 하고 있는 폴리뷰는 이번 일과 관련해 뉴스한국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반 사무직원인지 기자인지 모를 한 여성의 무성의하고 퉁명스러운 답변만을 들었을 뿐이다. 언론사가 오보를 낸데다 비상식적인 변명으로 정정보도문까지 내리는 짓까지 서슴지 않은 것도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그런 행태에 묻고자 하는 타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궁금증을 뭉개고 무시하고 있는 태도는 더 납득하기 힘들다.

MBC노조의 전화를 받고는 ‘자사의 결정’인 정정보도문, 그것도 자신들이 언론중재위의 심리가 있기도 전에 강력히 희망해 ‘합의’까지 한 상태에서 낸 정정 기사를 언론중재위까지 무시하며 그토록 쉽게 삭제했다면 뉴스한국이란 매체를 어떤 매체로 이해해야할이지 의문이다. 도대체 그들의 위치는 어디인가? MBC노조와 통화를 한 뉴스한국의 ‘담당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MBC노조의 연락을 받고 상식에 어긋나는 핑계를 대 가며 기사를 삭제할 정도로 민첩한 행동을 보인 뉴스한국이란 매체는, 김재철 사장과 정명자씨에 관한 의혹은 그렇게 잽싸게 기사화하면서도, 타 언론의 자사 취재에 대해선 느림보 거북이라도 됐다는 말인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노조 ‘저주의 떼창’ 급기야 공영방송 포기, 민영화 논의 수순까지 불러

MBC를 향한 노조의 ‘저주의 떼창’은 지금까지 여러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먼저 시청자가 외면하게 만들어 MBC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급격히 줄어들게 했다. 한 솥밥을 먹는 식구들, 심지어 회사 내 동지들 간에도 불신을 싹틔웠다. 이러한 결과는 회사와 노조, 노조원과 노조원간 등 서로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웠고 ‘3등 방송’ MBC를 고착화 시키고 있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시피 ‘저주의 떼창’ 효과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았다.

뭣도 모르고 노조의 떼창 가사를 받아 적었던 대한민국 많은 언론들이 허위보도나 일삼는 삼류 매체로 전락하게 됐다. 또 노조를 도왔던 많은 이들을 ‘저주의 떼창’ 코러스 멤버로 만들어 부메랑을 맞게 했다. PD수첩 작가 교체 문제도 자신들의 떼창 가사로 삼아 시비 삼았다가 졸지에 수백명의 작가들의 생계까지 위태롭게 했다. 모두 노조의 떼창이 불러온 무시무시한 결과다. 최문순 사장 시절엔 ‘비호의 떼창’을 불러 MBC 몰락을 주도하더니 김재철 사장 시절엔 ‘저주의 떼창’으로 아예 간판을 떼려 하고 있는 셈이다.

MBC노조는 자신들의 멈추지 않는 ‘저주의 떼창’이 낳을 최종 결과를 두려워해야

MBC노조의 떼창 효과가 이 정도라는 점을 알았으면,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MBC 몰락을 원치 않는다면 노조는 그만 멈추어야 한다. 그만하라는 말이 이렇게나 진부하게 들린 적이 없지만, 노조에게만큼은 멈추라는 말이 노조와 모든 이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말이다. 그리곤 저주의 가사를 축복의 가사로 대체해야 한다. ‘J씨가 MBC의 재산을 빼돌린다’거나 ‘함께 전세 관리한다’거나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둔 김 사장의 축재와 횡령’이라는 식의 엽기적이고 망상적 ‘창작소설’을 ‘공정보도’라고 억지 쓰는 사기를 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고래고래 악을 써대는 노조의 떼창이 듣기 싫다는 사람들의 절박한 소망에도 이제 그만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듣는 사람을 이해시키고 공감토록 만들지 못하는 집단적인 떼창은 그야말로 저주의 향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MBC노조는 자신들이 부르는 ‘떼창’이 불러올 최종 결과에 대해 정말로 두려워해야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져 나올 노조의 난장질에 대한 결과물, 검찰수사 결과, 법원 판결 등 그 어느 것 하나 노조에 유리한 것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남을 비방하고 매도하고 인격을 살해하고 명예를 짓밟으면서 그러한 행위들을 하는 자신들이 선이라고 노래하는 것은 무지렁이도 비웃을 일이라는 점 똑바로 알아야 한다. 그점이 바로 MBC노조의 ‘떼창’이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다. 노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도 김재철은 물러나야 한다고 악을 쓰는 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아무런 반응도, 교감도 얻어내기 어려운 MBC를 향한 노조의 저주의 떼창,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만 둬야 할 그 때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phm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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