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이른바 ‘MBC 정상화 1천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한 가운데 몇 몇 시민과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보인 노조의 취재 행태가 무용가J씨 주변을 사찰식 탐문할 때와 동일한 행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자 노조 비대위 특보에 따르면 거리에서 만난 시민과의 인터뷰 중 “(전단지의 김재철 사장 얼굴을 가리키며) 이 분 누군지 알고 있어요?”라며 사진을 보여주고 노조가 원하는 답변을 유도하는 식의 행태가 바로 그것.
한 시민은 노조의 이 같은 질문에 “MBC 사장이잖아요. 회사 안에 CCTV 설치해서 기자와 PD들 감시한다고 알고 있어요. 다른 데는 아니고
또 노조는 이 시민에게 “김재철 사장은 직원 이메일하고 메신저 내용도 훔쳐봤어요.”라고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말해 답변을 유도하기도 했다.
노조가 김 사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고, 김 사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뒤 입맛에 맞는 답변을 얻어내는 방식은 무용가J씨와 관련해서 노조가 이미 선보인 전형적인 취재행태다.
무용가J씨는 폴리뷰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노조가 자신의 얼굴이 담긴 큼지막한 사진을 들고 집과 사무실 근처를 돌아다니며 마치 자신이 범죄자라도 된 것처럼 이웃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유도하고 다녔다고 증언한 바 있다.
J씨에 따르면 노조가 J씨 집 주변을 계속 감시하면서 이웃들에게 ‘인터넷을 보셨습니까?’ ‘김재철 사장이 비리가 많은 분인데 저희가 정확한 것을 캐내기 위해 협조해 달라’ ‘J씨와 관련돼서 취재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J씨는 “노조가 그렇게 들쑤시고 다니다보니 주위에서 ‘저 집에 무슨 일이 있나’라는 선입관과 인식이 생겨버려 나와 가족들은 주위 이웃의 눈치를 보게 되고 피하게 됐다. 그런데다 어머니가 노조와 신랑이 그렇게 말한 것(부적절 관계)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아 반신불수 상태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선입관을 먼저 심고 원하는 답변을 유도하는 이런 취재방식은 노조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언론의 정정반론 보도가 이어진 최근까지도 계속됐다고 한다.
J씨 이웃에 사는 한 여성에게는 버스정류장까지 따라가서 ‘인터넷을 보고 있느냐’ ‘MBC 사장이 비리가 있는데 J씨와 관련 돼 있어 그런데 한마디 말해 달라’는 등의 질문을 퍼부었다가 이 여성이 “당신들 지금 뭐하는 짓이냐” “그 집 할머니가 충격을 받아 안 좋으신데 만약 그 분이 쓰러져 돌아가시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호통을 치니 따라왔던 노조가 아무말도 못했다고 이 여성이 J씨에게 자신이 당한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공정방송을 위한 시민연대(공시연)’ 김동주 대표는 “노조의 그런 행태는 전형적인 선동”이라며 “실제, 사실(팩트)과 상관없는 일을 가지고 선동해서 자신들 목적을 위해 언론과 방송의 투명성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노조의 기만적 행위에 국민이 속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국민이 노조의 거짓에 많이 눈을 뜨고는 있지만, 더 현명하게 노조와 같은 사람들을 엄중하게 응징할 수 있는 성숙된 국민 의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계속 그런 유치한 장난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그 사람들에게 계속 속아주고 두둔한다면 결과적으로 방송과 언론을 노조가 권력화 하도록, 사유화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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