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가 ‘MBC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MBC시청자위원에 의해 제기됐다.
사측은 노조의 170일간의 장기 파업 후유증 등을 큰 이유로 꼽고, 노조측은 사측의 편파방송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MBC 시청률 부진을 분석한 또 다른 이유가 제시된 것이다.
23일 MBC 특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여의도 MBC 본사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시청자위원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한 시청자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MBC가 시청률에 대한 고민이 깊은 줄 안다. 시청률 실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청률 부진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시청자들 근처에서 시청성향을 분석해보니, 교수나 사회적 리더 등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MBC를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로 촉발된 촛불 시위나 그것이 정치세력화하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현상 이런 것에 대해서,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MBC를 절대로 안 본다'면서 상당히 마음이 많이 닫혀 있는 경우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정권이 바뀐 뒤로 무작정 MBC에 대해서 친정부적인 보도를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증거를 대봐라고 했더니 막상 실질적인 증거는 대지 못하더라”면서 “MBC 배척 세력들은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로 자기들의 편견에 갇히게 됐는데, 이 두 가지 양상의 편견을 극복하는 문제는 시청률과 직결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TV 앞으로 끌어내느냐 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MBC의 시청률 부진현상이 광우병 왜곡 보도 등의 좌편향 방송에 실망한 시청층의 외면과 젊은 층의 외면이 겹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은 “광우병 왜곡 보도로 등 돌린 시청층은 MBC 프로그램이 노조에 휘둘렸을 때 나온 결과물, 젊은층의 외면은 사실여부를 떠나 어쨌든 MBC가 친정부적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을 때 나온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MBC가 부진한 것은 노영방송의 이미지, 친정부적 이미지 두 가지 이유 다 될 수 있다. MBC의 시청률 회복 노력이 이 두 가지를 모두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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