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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 한학수에 ‘찍혔던’ 새 PD수첩 작가

한학수는 트위터에서 비난, 한겨레는 새 작가가 올린 개인 블로그 글까지 기사화하며 ‘마녀사냥’

170일간이라는 유례없는 파업을 일으킨 MBC노조에 대해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한 MBC PD수첩 새 작가를 한겨레가 기사화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새 PD와 작가들로 구성된 PD수첩 재개(12월 4일 첫 방송)에 비판적인 한겨레가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4일 PD수첩 새 작가로 일하게 된 모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달 말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쓴 사실을 보도했다.

이 작가는 글에서 “저는 이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려합니다. MBC ‘PD수첩’으로 갑니다. 지난 17년 동안,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고, 무소의 뿔과 같은 용기를 내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겁먹고 있으면서 왜 나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저 ‘방송’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다 시청자를 위해서 일한다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시청자는 평범한 우리 이웃, 소소한 즐거움에서 행복을 느끼고 찾는, 그런 분들을 말하는 겁니다. 좌파, 우파도 아닌 일반 시청자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글에서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170여 일이나 장기간 지속된 언론사 파업에 시민을 위한, 시청자를 위한 참모습이 보였나요? 저는 지난 언론사 파업은 도를 넘었다, 중용을 잃었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정치인들의 언론 플레이에 덩달아 춤추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억울하고 부당하고 괴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야만 되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려움을 감추고 그곳에 들어갑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요”라며 글을 맺었다.

이 작가의 글을 언급하면서 먼저 비난한 이는 한학수 전 PD수첩 PD였다. 그는 13일 자신의 트위터(@mbcpdhan)에서 소개한 뒤 “내 살다 살다 이런 분이 PD수첩 작가라니, 할 말이 없네요. 이분과 일하기 싫으면 PD들은 PD수첩을 떠나야”라고 선동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한 방송작가가 14일 이 작가를 비판하는 반박글을 단 사실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가를 비판한 방송작가는 “922명의 시사교양 작가가 피디수첩 대체작가로 가지 않겠다고 서명한 이유는 그 작가들이 모두 정치적이기 때문이라고 지금 말씀하시는 겁니까? 언론의 독립은 ‘중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간섭에 대해 저항함으로써 그 억압적 힘으로부터 ‘자율성’을 획득할 때 얻어집니다. 부디 당신께서 스스로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지며 세상을 왜곡하는 ‘괴물’만은 되지 마시기를 빕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은 “파업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새 작가를 비난하는 PD수첩 전 PD를 보니 과거 PD수첩이 왜 그토록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만 기울었었는지를 알겠다”면서 “새 작가는 부디 옹졸하고 편향된 사람들의 비난에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방송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방송을 재개할 PD수첩이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균형있는 시각으로 여야권력을 감시 해주고 우리 사회 부정부패, 그늘진 곳을 제대로 조명해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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