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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광복절 체 게바라 티셔츠’ 지휘자 옹호 ‘눈살’

설득력 떨어지는 해명 인터뷰에 ‘징계’의사 밝혔다고 강운태 시장 태도까지 트집

광복절 날 광주광역시 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이 쿠바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비난 여론이 인 가운데 당사자인 이아무개(37) 지휘자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의도’를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의 부주의 문제를 언급하기보다는 아이들 핑계를 대는 등 해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15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 태극기 퍼포먼스와 함께 ‘아리랑’과 ‘광주는 빛입니다’ 등을 합창하며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지켜본 전홍범 광주보훈청장이 자리에 함께 있던 강운태 광주시장에게 “광복절 기념행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강 시장이 “진상을 자세히 파악해 문제가 있다면 관계자를 징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따라 ‘광복절 체 게바라 티셔츠’ 파문이 인터넷 등에서 확산되자 즉각 당사자인 이아무개 지휘자와 접촉해 그의 해명 인터뷰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아무개씨는 “우리 소년·소녀합창단은 행사를 빛내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공연했는데, 내용이 훌륭했음에도 티셔츠 하나 때문에 아이들의 열정이 짓밟혔다”며 “아이들과 광복절 행사에서 즐겁게 에너지를 발산한 것뿐인데 정치적 색을 입히고 마녀사냥으로 몰더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씨는 “공연에서 큰 주제인 광복과 어울리는 태극기 퍼포먼스와 함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념을 초월해 하나가 돼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노래들이었다”며 “예술가로서 떳떳하지 못한 점이 없었으며 그동안 했던 무대 작업들이 희망에 대한 얘기였고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였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해 왔던 모든 노력이 의미 없는 것처럼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정치적 파장이 커진 점에 대해 그는 “공식적인 광복절 행사였고 각계 기관장들이 많이 오다 보니 파장이 커진 것 같다”며 “어른들은 좌파, 우파를 논하지만 학업에 지친 아이들은 초월된 꿈의 세계를 이야기한 것뿐인데 일부 어른들이 공산주의로 몰아버렸다”고 원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살을 생각할 만큼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학원에서 도망쳐 합창단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아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자존감과 희망을 잃어버릴까 봐 가장 걱정”이라며 “광주시에서 징계한다면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지만 열심히 한 노력이 티셔츠 한 장에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할 아이들의 마음을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이 지휘자와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체 게바라 옷을 입은 것은 특정 의도가 없었으며 흰색의 한복과 태극기를 부각하려다 보니 안에 검은색 옷을 받쳐 입어야 했다. 하지만 의상을 새로 구입할 예산이 없어 지난 6월 공연 때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사준 옷을 입었다는 것.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이에 따라 이번 광복절 행사를 준비했던 광주시 관계자들과 문화예술인, 정치권에서도 광주시의 징계 결정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광주시 관계자 등 징계 여론을 비판하는 발언들을 모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한 광주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당시 합창단이 부른 곡은 고은 시인이 광주에 헌시한 ‘광주는 빛입니다’라는 곡이었고 공연 내용도 대단히 의미 있고 좋았다”면서 “보훈청장이 이의를 제기한 후 일부 언론에서 꼬투리를 잡아 비난하는 걸 보면서 우리 사회 포용성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담당자 징계의사를 밝힌 강운태 시장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강 시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징계의 적절성에 대해 “이미 언론에 발표를 했고, 아마도 단장이 (광복절 행사임을)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했던 것”이라며 “어쨌든 잘못된 것이고 이에 대한 징계는 여러 사람의 견해를 종합해 징계위원회에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은 “이어 열심히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이 받을 상처에 대해서 그는 답변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며 “재차 통화를 시도하고 수행비서, 문자를 통해 같은 질의를 했지만 강 시장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트집 잡았다.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설령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공식적인 광복절 행사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 모이는 자리에서 시립 합창단에게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히는 그 무감각한 센스에 정말 할 말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 사무총장은 “검은색 티셔츠가 필요한 데 돈이 없어 지난 6월 공연 때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사준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었다는 해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정도의 티셔츠를 마련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1만 원 안팎의 돈이면 충분하다. 공식행사하면서 그 정도의 돈도 마련할 수 없었다는 말은 정말 믿기 힘들다”면서 “설사 티셔츠를 제작할 돈이 없었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각자 집에 있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오라고 지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도의 생각도 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들이 받을 상처는 본인의 무신경이 만들어 낸 탓이라는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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