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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사장 ‘언론노조 탈퇴’ 주장에 발끈한 언론노조와 민언련

“김 사장은 자신이 밝힌 대로 MBC노조와의 단협 성사시켜야”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조의 강한 정치·정파성을 지적한 MBC 김종국 사장 발언에 예상대로 언론노조 MBC지부(MBC노조)를 비롯한 친언론노조 단체들이 잇달아 반발했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MBC 노동조합이 소속돼 있는 언론노조, 그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는 정치위원회가 있고 규약 상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정파적 정치성을 띤 만큼 MBC 노조와 공정방송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단체협약 협상은 하겠지만 물러서거나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언론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것은 노조에서 탈퇴할 것을 강요하는 행위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라며 “김종국 사장의 발언은 헌법과 노동관계법을 모조리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지향’이 MBC 공정방송의 발목이라도 잡았다는 말인가. 조합원들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보도하자고 주장하거나, 그래서 MBC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한 번이라도 다룬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민주노총이 출범할 때부터 표방한 보편적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김종국 사장은) 현 정권이 좋아하는 ‘노조 탄압’과 ‘색깔론’을 통해 자신의 연임을 보장받으려는 ‘꼼수’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해 일부러 헌법을 무시하는 사람은 당장 공영방송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지지단체들 역시 김 사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종국 사장은 지난 5월 MBC 사장 공모 당시에도 ‘언론노조 탈퇴 유도’를 공약으로 내걸어 방문진 이사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 전력이 있다”며 “지난 정권의 언론장악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보수 세력의 환심을 사는 일이 방송의 공정성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김종국 사장의 발언은 몰지각하고 몰상식한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언론노조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 중 하나가 공정보도이고, 방송의 정치적 독립은 그를 위한 필수핵심 조건이다. 언론노조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독립을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언련은 “김 사장은 정권의 주구가 되어 그동안 자행해온 왜곡편파보도를 반성하고, 제작·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라”며 “MBC 사장이 해야 할 일은 노조 와해가 아니라 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비리와 전횡에 대한 항의과정에서 징계된 6명의 해고자와 100명이 넘는 징계자의 명예와 원상을 즉각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언론노조가 야권연대 핵심세력이었던 민주노총 산별 노조로 있는 한, 그걸 고집하는 이상 이들이 말하는 공정방송이란 그냥 ‘야권방송’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뻔뻔한 언론노조뿐 아니라 언개련, 민언련 이런 단체들의 매번 되풀이되는 뻔한 정치공세에 김종국 사장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노조와 민언련 등 언론을 가지고 국민을 선동하고 사실상의 준정치 집단을 그냥 두고 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공영방송 사장으로 무자격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김 사장은 자신이 밝힌 그대로 MBC 노조와의 단협을 꼭 성사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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