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이 28일 사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예상됐던 일부 언론이 비난조의 기사를 쏟아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김 전 사장에 대해 허위·왜곡 주장을 담은 MBC 노조의 기사를 앞 다투어 받아쓰기 보도했던 것과 비슷한 형국인 것.
김 전 사장이 출마선언을 한 직후 포털 네이버를 검색한 결과에 의하면, 이들 언론들은 제목부터 비판일색이다. 이날 있었던 언론노조의 주장을 제목으로 뽑아 김 전 사장의 출마를 비판했다.
‘뷰스앤뉴스’는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 노조,“벼룩도 낯짝이 있지”'를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썼고, ‘미디어오늘’의 경우 '“김재철, 출마선언이 아니라 석고대죄하라”', ‘오마이뉴스’는 '언론노조,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 “염치있나”'였다.
‘미디어스’는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할 게 아니라 시청자에 사죄해야”'였고, ‘PD저널’은 '언론노조,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 규탄'이었다.
특히 아주경제TV의 경우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에 언론노조 “사천 물 오염시켜 죄송”'이란 악의적 제목을 뽑았다. 해당 기사에서 진행자들은 “김재철 전 사장 출마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죠?”라면서 이후 언론노조의 주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언론노조는 ‘우리가 오염인자를 서울에서 정리하지 못하고 청정사천에 내려오도록 한 원죄인’이라고 밝혀 그 분노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라며 “공정방송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2년 가까이 해직의 고통을 안겨줬던 김재철 전 사장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면서 일반 여론이 아닌 언론노조의 주장을 소개한 것이다. 게다가 언론노조의 ‘오염인자’ 등의 모욕적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공정방송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2년 가까이 해직 고통을 안겨줬다”며 노조의 주장을 그대로 읊는 허위 발언까지 덧붙인 셈이다.
이 가운데 ‘뷰스앤뉴스’,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PD저널’, ‘미디어스’등은 2012년 파업사태 당시 노조의 주장을 검증없이 그대로 ‘받아쓰기’ 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반론보도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언론은 공직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에 공정한 보도를 해야한다”며 “편견을 가지고 보도하는 것은 지양돼야한다”고 말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