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 본부(본부노조, 위원장 이성주)가 오는 24일(월요일)부터 28일(금요일)까지 본사 사옥 정문과 좌측문 두 군데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0년 3월 2일 김재철 전 사장 첫 출근 당시 벌어졌던 출근 저지 시위가 또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부노조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일(21일) 신임 사장이 선임되면 다음 주 월요일이 첫 출근일이 되는 셈”이라며 “상징적으로 의미가 큰 날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을 신임 사장에게 명확히 전달코자 집회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날 집회는 언론노조 집행부 ‘일부’가 참석하는 수준”이며 “노조원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와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본부노조의 집회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출근저지 등 신임 사장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집회신고는 했으나 출근 저지는 아니다? ‘속 보이는’ 본부노조
집회가 신임 사장에게 해고자 복직 요구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본부노조의 주장대로라면 본부노조 이성주 위원장이 신임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알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굳이 출입구가 단 두 개뿐인 MBC 사옥의 정문과 좌측문 두 군데에서 집회를 열고 인원을 동원할 이유가 없다는 것. MBC에 출입할 수 있는 입구를 모두 막고 피켓 시위를 벌이다 여차하면 출근 저지 시위로 돌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MBC 관계자는 이에 대해 “MBC는 출입구가 두 개 뿐인데 두 군데서 집회를 하겠다는 건 출입구를 봉쇄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본부노조의 말장난이다. '집회신고는 했으나 출근 저지는 아니다'라니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자는 “김재철 전 사장 첫 출근 당시인 2010년에도 노조의 손에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입구부터 막고 보는 창의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태는, 노조의 사옥 출입 저지로 결국 주차장에 천막 집무실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김 전 사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하려는 것”이라며 “신임 사장의 첫 출근에 맞춰 일주일 내내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 이후에도 연이어서 집회 신고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임 사장도 주차장에 천막 집무실을 만들어야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하겠다는거지 또 무한도전 결방 하면 무도충들 아무것도 모르고 이진숙 아웃! 이XX병 할까봐 무섭다(X귀인)" "사장이 맘에 안 들면 노조가 데모하는데 노조가 맘에 안 들면 누가 데모하노?(X상당히싫어요)" "말이 언론노조지 사실상 언론권력의 집합체임(Xuper311)" "노조가 반대하는 걸 보니 이진숙 응원해야겠다(X구리개)" "최문순 사장땐 레드카펫을 깔았겠지(X현일보)"등의 댓글을 통해 MBC 본부노조의 행태를 비판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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