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이 31일 신혜식 대표와 함께 하는 팟캐스트 방송 ‘신의한수-MBC 흐림, KBS 맑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및 추천과 관련해 “한마디로 KBS는 좋음, MBC는 흐림”이라고 평가했다.
변 회장은 “KBS 이사, MBC 방문진 이사는 강력한 개혁 인사로 방송을 기득권 철밥통 노조로부터 국민에게 돌려줄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이사가 돼야 한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인물이 아니라 과거부터 그런 노선을 걸어왔던 인물이 돼야 한다. 상대적으로 KBS쪽은 그런 분들이 많이 들어갔고, 방문진은 미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변 회장은 “KBS에 개혁적 인물이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KBS가 워낙 사고뭉치라 정권과 친한 사람들이 들어간 게 아니라 급하니까 투사들이 들어간 것 같다”며 “대표적으로 차기환 변호사가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다. 좌익이 차기환 하나 막으려고 음해했지 않느냐. 옛날 같았으면 100% 못 들어갔을 텐데 들어갔고, 이인호 이사장 연임했고, 강규형 교수라고 애국진영에서 역사 문제로 투쟁하는 아주 브라이트한 명지대 교수가 들어갔다. 조우석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는 문화언론 영역에서 현재로서 가장 센 투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반면에 MBC는 KBS에 비해 사고를 덜 쳤다보니, 제가 볼 땐 대충 무의미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KBS에 역량있는 인사 많이 진입, 박주신 보도 놓고 혈투 벌어질 것”
이어 신혜식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인 박주신씨 병역의혹과 관련해 ‘KBS 추적60분을 통해 심층보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변 회장은 “KBS에 들어간 분들이 자기 이름 걸고 활발히 싸웠던 분들이기 때문에 지난 KBS 1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고 사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며 “KBS에서 그 문제를 놓고 언론의 관점으로 토론하면 된다. 지금 상황에서 KBS가 심층보도해야 하는지 말아야할지를 토론하는 것인데,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이사라는 지위의 권력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객관적 근거와 논리제시로 KBS 직원들을 설득해서 갈 수 있는 역량있는 인사들이 진입했다”며 “짐작컨대 박주신 보도를 놓고 안 하려고 버티는 직원들과 이사진과 KBS 내에서 혈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변 회장은 “개혁은 늘 공개적이고 당당해야 한다는 게 장외세력의 입장이다. 뭔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라며 “예를 들면 박주신 보도를 추적60분이 심층 보도해야 한다고 했을 때, 뒤에서 보도본부장 불러서 술 한잔 먹으면서 ‘다음 계열사 사장 시켜줄게 해보자’ 이런 식은 개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설사 보도된다 하더라도 분명 보도가 왜곡되고, 사고가 터지고 청와대의 압력이 들어왔다는 음해나 당하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말을 안 듣는다? 그럼 KBS본관 회의장에서 국민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추적60분이 박주신 사건 보도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가지고 이사들과 노조 다 나와서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며 “그런 식으로 하는 게 개혁이지 전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건 개혁이 아니라 야합이다. 그런데 전임 이사까지는 그런 식으로 해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는 휴화산, 더 처절하게 개혁해야 하는데, 드러눕고 경영진과 골프나 치고 다녀”
변 회장은 “2009년부터 여러 번 주장해왔는데 MBC 개혁이든 KBS 개혁이든 사내 간부들과 골프치고 술 먹고 하는 그런 개혁은 없다는 것”이라며 “MBC가 뭐가 문제이고 KBS가 무엇이 문제인지 ‘백분토론’ ‘심야토론’ 있지 않나. 4회 연속 토론회 하면 된다. 노조도 나오고, 노조가 생각하는 KBS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 나와 설득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토론회에 개혁을 원하는 사람이 나가서 논쟁이 붙으면...내가 볼 때 (노조는) 못 나온다. 그러면 안 나왔다고 불참 알리고 토론회 하면 된다”면서 “이렇게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있는데도 그 능력이 안 되니까 ‘개혁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조용히 해야 된다, 뒤에서 해야 된다’ 이러는 것이다. 이게 MB정권 때부터 어제까지의 상황이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변 회장은 특히 MBC 방문진 이사 선임과 관련해 “MBC는 지금 정리가 된 게 아니고 휴화산 상태”라며 “그러면 이럴 때일수록 더 처절하게 개혁해서 노조 기득권을 부수고 경영권 확보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안했다. 노조가 조용하니까 같이 드러눕고 경영진과 골프나 치러 다니고 이렇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방문진에 들어간 사람들이 지난번보다는 낫지만 할 수 있을까 조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KBS와 관련해서는 “11월 KBS 사장 선임 있는데 이사회가 뽑는다, 지금 사장이 하는걸 보면 당장 교체해야 할 정도인데 당장 해임건의안을 내 미리 해임시키든 아니면 11월까지 유예시키든 가장 올바른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KBS가 뭘 잘못했는지 이사회뿐 아니라 국민에게 다 알려줘야 한다”며 “모든 개혁은 국민 참여가 없으면 이뤄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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