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도발에 맞서 전역을 연기했다는 국군장병들의 미담이 언론보도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이 “안보상업화의 극단”이라며 시비를 걸고 나섰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로 돌입, 한반도에 전운마저 감도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장병들의 애국심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안보상업주의라며 폄하하고 나선 것이다. 국가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당연한 애국심을 매도하는 것은 국가해체선동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오늘은 25일 '불러만 주십쇼, 충성”? 안보 상업화의 극단'제하의 기사에서 먼저 북한 무력도발에 분노한 국민들이 대한민국 육군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육군 공식 페이스북에는 “대기하고 있습니다! 불러만 주십쇼~ 충성”, “전역 4일째지만 대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전투할 준비 되어있다. 북한 개새키들 덤벼라”, “덤벼라 이날을 위해 팬티 양말 위장크림 안 버렸다”, “긴말 필요없이 파티원 모집한다 준비된 놈만 와라”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또한 육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역을 연기한 육군 병사 사례도 소개했다. 육군은 병사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을 뒤로 한 채 떠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며 “육군 50여 명의 장병들이 전역 연기를 희망했다. 박수를 보냅니다. 손바닥이 뜨거워지도록!”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어 “언론도 동조하고 있다.”며 “연합뉴스는 24일 오후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촉발된 위기상황에서 군 장병들의 자발적인 전역 연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지키던 해병대원이 전역을 미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며 “해당 기사는 SBS뉴스 홈페이지에도 실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YTN과 국민일보 등이 기사화한 미담사례를 소개했다. 모두 북한 도발에 분노한 국민들이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소개한 것들이었다. 전쟁의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국민의식이나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나 모두 당연한 모습이었다.
나라 지키겠다는데... 대한민국에서 왜 사는지 모르겠는 이른바 진보들
그러나 미디어오늘은 이 같은 모습을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일반 국민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주장들을 일반화하는 오류까지 저지르며 북한 도발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태도를 깎아내리기 바빴다.
미디어오늘은 “전문가들은 정부 부처와 언론의 이 같은 태도가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정부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니라고 지적한다.”며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예비역이나 병사들의 결정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며 “하지만 보편적 정서는 아닌 것 같아 사회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대훈 성공회대학교 평화학연구교수는 “대치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나 언론이 마치 이것이 바람직한 애국이나 국방의 의무인 것처럼 부추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념적인 목적으로 청년층의 군사적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한 평화연구가로 불리는 임재성 변호사가 “안보 상업화의 극단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먼저 북한발 공포를 깐 이후에 이에 맞서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림’이 완성된다”며 “하지만 이는 국가와 언론이 할 일이 아니다. 기꺼이 싸우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진정하시고 생업에 종사하라’고 말해야 한다.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대훈 성공회대학교 평화학연구교수는 “대치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나 언론이 마치 이것이 바람직한 애국이나 국방의 의무인 것처럼 부추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념적인 목적으로 청년층의 군사적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모두 ‘평화학연구교수’ ‘평화연구가’ 등의 비교적 생소한 타이틀을 단 인물들로, 북한 도발 정국에서 애국심을 보인 국민과 언론의 보도를 일방 비판한 이런 주장들이야말로 국민의 보편정서 및 상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미디어오늘 부끄러운 줄 알아라” “열심히 국방지키겠다는 청년 소개하는 게 선동이냐”
이 같은 발언들을 전한 미디어오늘은 마지막으로 “언론의 ‘안보 팔이’가 실제 전쟁 발발에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며 “뉴욕타임즈는 지난 2004년 자사의 이라크전 보도가 부시 정권의 전쟁 명분을 강화해준 측면이 있다는 것을 밝히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전쟁 발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간주되는 대표 기사 28건의 목록도 공개했다. 지금 한국 언론이 참고할만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미디어오늘의 주장에 대해 독자들의 비판도 잇따르는 모양새다. 독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북한의 나팔수 미디어오늘 부끄러운 줄 알아라!~ 사실 그러했고 나또한 그런 마음이었는데 마치 조작한 것처럼 떠들어 대는 꼬라지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소위 진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안보 의식이 이렇게 취약하다니! 안보는 진보, 보수와 무관하지 않은가!”, “니들하고 같은 하늘아래 사는 것이 쪽팔리고 부끄러울 뿐”, “외국으로 도망간다고 항공권 10배주고 산다고 방송하는 북괴는 정당하고, 열심히 국방을 지키겠다는 대한의 청년들은 소개하면 착시 현상이고 선동이냐? XXX 새끼 ~ X정은이가 좋아할 소리만 지꺼리고 있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소수의 독자는 “그 족속들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적이 있나? 새누리 정권 안보나 발 벗고 나서지 국가안보에는 무신경한 족속들이지. 전쟁을 해서 나라가 망가지든 말든 곧 전쟁을 해도 괜찮은 것처럼 선동질 하는 것 보면” 등으로 공감을 나타내는 모습도 보였다.
김승근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 겸 시사미디어비평가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전쟁위기에 국민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은 당연한 것이지 그걸 안보상업주의라고 비판하는 미디어오늘이야말로 비정상이고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며 “미디어오늘처럼 국가를 해체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는 주장들을 하는 이른바 진보들은 국민들의 순수한 애국심까지 매도하면서 국론분열 일으키지 말고 대한민국 보호 아래에 안락하게 지낼게 아니라 그냥 이 나라를 떠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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