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기관지 격 ‘미디어오늘’이 MBC스페셜 ‘탄핵’ 불방 및 ‘세월호 휴먼다큐'와 ‘6월항쟁’ 다큐멘터리 제작 중단 등을 보도한 데 대해 MBC가 “법적 대응을 포함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경고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3일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특보 발행
직후 ‘MBC, ‘탄핵’ 다큐멘터리 불방하고 담당PD 내쫓았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13일 밤 방송 예정이던 ‘MBC 스페셜’ “탄핵” 편이 불방되고 담당 PD가 방송 제작을 할 수 없는 부서로 전보돼 MBC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튿날(14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이를 문제삼았으며, 16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야권 추천 이사들은 편성담당자와 담당 PD 의 이사회 출석을 요구했다.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야권 공조체제가 여실히 드러난 모양새다.
이 날, MBC 는 이 같은 상황이 방송사에 대한 외압이라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다음 날(17일) 미디어오늘은 ‘[단독] MBC ‘탄핵’ 다큐 이어 ‘세월호·6월항쟁’ 제작도 막았다’ 제하의 기사에서 “김장겸 MBC 사장 취임 이후 최근
‘탄핵’ 관련 다큐멘터리가 불방된 데 이어 사측이 ‘세월호’와 ‘6월 항쟁 30주년’ 기획 프로그램 제작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5월 가정의 달 특집 ‘휴먼다큐 사랑’ 연속 기획 중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다룬 편이 빠지게 됐고, 1987년 6·10 항쟁 30주년 특집 프로그램도 제작 중단됐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한 MBC
PD’의 발언을 인용, “김장겸 경영진의 잇단 프로그램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해 “제작의 기본 절차까지 깡그리 무시하며 오로지 탄핵당한 박근혜로 대표되는 부패 세력에 끝까지 충성하고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현 김장겸 경영진의 만행””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미디어오늘의 이 같은 보도를 '허위 기사'라 반박했다. 18일, MBC는 “언론사 문제를 취재한다는 미디어오늘의 기자는
다큐멘터리의 제작 프로세스도 알지 못했고, 또한 관련 당사자들에게 사실관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이런 엉터리 기사를 써대는 것은, 미디어오늘이 언론노조의 기관지라는 태생적 역할에 충실하게 가짜뉴스, 선동뉴스 만드는 작태를 꾸준하게 보여 왔기 때문이다”라 꼬집었다.
MBC는 통상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은 ‘사전취재-간부급 승인-제작 및 시사-방송’ 프로세스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미디어오늘-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연대 압력한 ‘탄핵’의 경우, 전임 편성제작본부장이
기획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세월호 휴먼다큐’ ‘6월항쟁’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직원들이 임의로 제작 또는 준비 중이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간부급
승인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편성담당자가 의도적으로 제작을 중단하거나 방송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MBC는 “이번 일을 계기로 MBC는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제작관행을 바로 잡을 것…사실관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MBC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미디어오늘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하 MBC입장 전문-
허위 기사로 MBC를 비방한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에 경고한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3월17일자 『MBC ‘탄핵’
다큐 이어 ‘세월호·6월항쟁’제작도 막았다』는 기사를 통해, 몇 개월 전부터 상당액의 제작비가 투입돼 관련 취재와 촬영이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을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자의적으로 제작을 중단시킨 것처럼 허위 주장을 늘어놓았습니다.
언론사 문제를
취재한다는 미디어오늘의 기자는 다큐멘터리의 제작 프로세스도 알지 못했고, 또한 관련 당사자들에게 사실관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엉터리 기사를 써대는 것은, 미디어오늘이 언론노조의 기관지라는 태생적 역할에 충실하게 가짜뉴스, 선동뉴스
만드는 작태를 꾸준하게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인 다큐멘터리의
제작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전취재를 거쳐 기획안을 작성하고 부장-국장-본부장의 승인을 받은 다음, 제작을
시작하고 몇 차례 시사를 거쳐 방송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것은 다큐멘터리 한편
제작에 보통 4~5,000만원, 대작의 경우에는 1~3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직원의 섣부른 판단에 의해 제작에 착수했다가 도중에 제작 불발이 된다면 회사는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탄핵’ 다큐의
경우 김현종 당시 편성제작본부장이 기획안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또한
‘세월호 휴먼 다큐’와 ‘6월 항쟁 다큐’의 경우, 미디어오늘이
경영진이 바뀐 후 이 프로그램 제작마저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주장했습니다만, 보고를 받은 적도
없는데 어떻게 중단을 시킵니까? 회사의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직원들이 임의로 제작 또는 준비
중이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MBC는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제작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관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MBC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미디어오늘에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2017. 3. 18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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