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김세의 임정환 최대현 공동위원장. 이하 MBC노조)가 MBC기자협회를 향해 “회사 임원진 등을 향해 정권의 부역자라 부르면서 언론 블랙리스트를 만든 기자협회가 왜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부역자를 자처하는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MBC노조는 2일 ‘‘부역자 자처’ 기자협회, ‘대세비호’ 중단하라’ 제하의
성명을 발표, “대선을 며칠 앞두고
큐시트를
도배한 MB의 BBK의혹
보도에는
입을
닫았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왜
특정
후보에
대해서
일찌감치
비호를
시작했는가”라 지적했다.
또, “이 같은
기자협회의
행태는
특정
후보, 그 후보가 몸담고 있는 세력은 무조건 옳고 나머지는 적폐 대상이라는 언론노조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며 “언론노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하부단체
역할
대신
일하는
기자들에게
신바람을
넣어주는
기자협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MBC기자협회는 MBC영상기자회
및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와 공동으로 ‘대선 보도 감시단’을
구성, 120여 명의 MBC 기자들이 3월 20일부터 모니터 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총 5회의 보고서가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MBC기자협회는 또, ‘막내기자들의 반성문’ 동영상 제작 기자들에 대한 회사의 징계가 통보되자, 같은 날(4월 27일) ‘그렇다면
우리도 징계하라’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하 MBC노동조합 성명 전문-
‘부역자 자처’ 기자협회, ‘대세비호’ 중단하라
MBC뉴스가 망가졌다고 줄기차게 자해공갈식 비판을 쏟아내던 기자협회가 대선을 앞두고 또 한 번 여론 몰이에 나섰다. 기준도 불투명하고 명분도 미미한 대선보도 감시단을 꾸려 여론조사 1위의 '대세 후보' 비호에 돌입한 것이다.
한창 시청률을 가지고 문제 삼더니 숭배하던 방송사 시청률을 우리 뉴스가 앞서 나가자 위기감에 휩싸인 모양이다. 그들이 꾸린 대선보도 감시단의 보고서 내용은 대부분 특정 후보에 대한 비판과 검증이 잘못됐다며 타 후보에 대한 검증을 늘리라는 요구가 주를 이룬다.
여론조사에서 1위 하면 검증 면제권이라도 주어지는가?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 후보의 철학과 정책 개념 등이 향후 국정과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해당 후보의 행보와 관련된 주변 의혹들. 공약 검증이 대선 기간 중에는 평소보다 자연스럽게 혹독하게 이뤄지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민주적인 투표를 거쳐서 당선된 대통령이 국정 과제를 힘 있게 추진해 나갈 정당성이 생기는 것 아닌가. 기자협회와 언론노조가 최고의 방송이라며 추켜세우는 그 방송사의 모태였던 모 일간지에서 송민순 장관 회고록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처음 나온 것 역시 마찬가지의 현상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기자협회의 행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대선을 며칠 앞두고 큐시트를 도배한 MB의 BBK의혹 보도에는 입을 닫았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왜 특정 후보에 대해서 일찌감치 비호를 시작했는가 하는 부분에서다. 대체 정치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세력에게 부역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누가 적폐 대상인가?
이 같은 기자협회의 행태는 특정 후보, 그 후보가 몸담고 있는 세력은 무조건 옳고 나머지는 적폐 대상이라는 언론노조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회사 임원진 등을 향해 정권의 부역자라 부르면서 언론 블랙리스트를 만든 기자협회가 왜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부역자를 자처하는가. 내로남불식의 이중 잣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첫줄에는 억지 편향 보도, 기사의 역량이 떨어졌다는 주장을
하더니 글 마지막 즈음에서는 사실 기사 속 주장 들은 대부분 옳다면서 순간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볼 법한 양가감정을 드러냈던 기자협회 성명서 필진이
아직도 교체되지 않은 것 같다.
MBC노동조합은 지난 성명서에서 기자협회가 언론노조의 2중대
역할을 버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기자들의 복지 향상에 힘써주길 요청한 바 있다.
언론노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하부단체 역할 대신 일하는 기자들에게 신바람을 넣어주는 기자협회가
되길 희망한다.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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