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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중국이 발톱을 세우자 캐나다가 품은 잘못된 신화가 드러났다 (밴쿠버선)

캐나다는, 캐나다의 정치, 경제, 사회에 일상적으로 간섭하고 있는 초강대국 중국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 또 실제로 맞서고 있는가



※ 본 서평은 캐나다 유력지 ‘밴쿠버선(Vancouver Sun)’에 2019년 1월 25일자로 게재된 미로 세르네티크(Miro Cernetig)의 ‘중국이 발톱을 세우자 캐나다가 품은 잘못된 신화가 드러났다(Book review: China bares its claws, exposing several misguided myths)’ 제하 기고문을 ‘밴쿠버선’ 측의 허락을 얻어 완역게재한 것이다. (번역 : 최인섭)





캐나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선교적 열정으로 중국에 매달렸었다. 그런 캐나다가 중국에 대해 품고 있는, 잘못된 인식으로서의 신화가 하나 있다. 그것은 ‘중국의 14억 대중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불타는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신화는 “서구의 민주적, 인권적 가치가 결국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를 압도할 것이며, 캐나다가 그 가치로 중국의 변화를 부드럽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1989년 천안문(Tiananmen) 광장에서의 민주화 시위가 이 신화의 증거로 일반적으로 제시되곤 했다. 중국 공산당의 패권을 피할 수 없었던 가운데, 중국의 대중들이 적어도 서구의 민주적, 인권적 가치의 일부분을 갈망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사실은 천안문 항쟁은 중국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숨소리였었던 것이다.



캐나다가 품고 있는 중국에 대한 또 다른 잘못된 신화는 중국은 초강대국이 되기를 열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과 홍콩을 되찾는 것 외에는 영토 확장의 의지가 거의 없으며,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것도 중국이 서구가 규정한 세계 규칙과 가치를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근거로 인식됐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이러한 희망적인 관점은 틀렸다는 것, 그리고 중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캐나다의 분별력이 상실됐다는 것도 이제 명백해졌다. 이것이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Claws of The Panda: Beijing’s Campaign of Influence and Intimidation in Canada)’이 전하는 메시지다.

이 책은 중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캐나다에서 해왔던 간첩 행위, 기업 침투, 정부 기밀 탈취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캐나다의 중국계 및 비중국계 시민들을 얼마나 괴롭혀왔는지에 대해서도 폭로하고 있다. 광범위한 내용을 권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홍콩과 캐나다, 양국에서 중국을 취재하고 국제관계 문제로 책을 세 권이나 쓴 베테랑 외신기자인 조너선 맨소프(Jonathan Manthorpe)는 중국과 관련한 캐나다의 옛 신화를 일축한다. 공공 소식통을 인용하고, 또 여러 일화를 소개하는 조너선 맨소프는 중국이 분명 새로운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은 경제 및 정치 강대국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찾고 있음을 지적한다. 

여기서 중국이 자기 역할을 찾고 있다는 것은 곧 해외 간첩공작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제국이나 초강대국이 다 그렇게 해왔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제국이나 초강대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경우에도 역시 해외 간첩공작에서 중국만의 특성을 몇 가지 보여준다. 

중국은 CIA처럼 쿠데타를 사주하지도 않고, 또 러시아처럼 플루토늄 독약을 쓰지도 않는다. 이 책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실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간첩 행위를 설명한다. 그것은 초국가주의(hyper-nationalism), 초자본주의(hyper-capitalism)뿐 아니라 오늘날 중국 통치에 사용되고 있는 ‘유비쿼터스적 실시간 감시(ubiquitous public surveillance)’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너선 맨소프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온 단체들과 또 정체불명의 공작원들이 캐나다의 언론은 물론 대학, 정치, 기업에 수십 년 간 집요하게 침투하거나 영향을 미쳐 온 충격적이고 불온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때로는 공작원 한두 명을 앞세운 낡은 방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더 지루하면서도 장기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제임스 본드 방식의 공작이라기보다는, ‘손자병법’의 실용주의에 가깝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계 캐나다인들의 민족주의적 감성에 호소하면서 중국의 국가주석이 캐나다를 방문하거나 캐나다와 중국 간의 친목단체 또는 경제 단체를 설립할 때 우호적인 지지자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 지역의 중국어 신문들은 중국 공산당의 당론을 읊어대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기 위한 자금을 지원받는다. 캐나다에서 일하는 일부 중국인 과학자들은 캐나다의 기술 및 과학 관련 기밀을 훔쳐서 중국으로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다. 

조너선 맨소프가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적 사례 중 하나는 캐나다의 원자력 연구 프로그램의 주요 성과로 여겨졌던 ‘슬로우포크(slowpoke)’ 원자로 관련 기술을 중국이 훔쳐낸 것이다. 수 년 동안 중국은 슬로우포크의 세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연구 문서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몇 년 후 중국을 방문한 한 캐나다 연구원이 슬로우포크 원자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캐나다식 컨트롤패널(control panel)로 만든 완벽한 복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이 묘사하고 있듯이, 캐나다 관료들은 이런 문제들을 그저 용서하고 대부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1938년에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캐나다 의사인 노먼 베쑨(Norman Bethune)의 사례에서처럼, 캐나다와 중국의 ‘특수관계’로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성공하지 못했다.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송환을 위해 구금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이후로,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 미국은 멍완저우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서 이란에 장비를 판매하려 했던 한 기업과 화웨이와의 관계를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이 중국에 거주하는 캐나다인들을 체포하면서 보복에 나섰고, 이로 인해 양국의 교착상태는 중공의 간첩행위와 양국 무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화웨이의 5G 통신망을 캐나다에 설치하고자 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큰 성과가 된다. 

다만 이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중국의 간첩공작으로 인해서 이제 서방 국가에서는 중국에 대한 불신 풍토가 조성돼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로 구성된 고급 정보공유 컨소시엄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지도자들은 화웨이의 5G 기술이 트로이의 목마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이를 통해 정보통신망에 접속해서 파이브아이즈의 특급 정보에 접근할 수도 있는 것이다.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은 캐나다가 동맹국들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순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을 준엄하게 지적한다.
 
캐나다 내에서 중국이 진행하는 간첩공작, 그리고 캐나다가 특히 약한 연결고리로서의 잠재성을 갖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은 새로운 현실을 상세히 설명하는 중요한 책이다. 조너선 맨소프의 말을 인용하자면, 캐나다가 중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 

이제 문제는, 중국이 캐나다를 어느 정도 변화시킬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캐나다의 정치, 경제, 사회에 일상적으로 간섭하고 있는 초강대국 중국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지, 또 실제로 맞서고 있는지 여부이다.


- 이 서평을 작성한 미로 세르네티크(Miro Cernetig)는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으며, 전략 브랜드 기업인 카탈리스코(Catalysto)의 설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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