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JTBC가 보도한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과 관련 검찰-SK텔레콤-김한수가 공모한 이동통신 신규계약서 위조건이 100% 밝혀졌다. 이들은 계약서 위조로 태블릿 실사용자와 입수경위를 조작했던 것이다. 이 건은 이제 누구 한 사람의 자백으로 마무리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특검 제4팀은 과거 탄핵 정국 당시 JTBC의 태블릿이 조작 의혹에 휘말리자 장시호와 공모해 아예 기기 자체에 손을 대어 또 다른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날조했다. 이 역시 최근 포렌식 감정 결과로 조작 사실이 다 밝혀졌다.
언론사 스픽스는 한동훈이 관여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과 관련 6월 2일 금요일 저녁 10시, 특집 실방을 하기에 앞서 한동훈 측에 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만약 한동훈이 이마저도 답변을 못하고 도망친다면 필자 본인이 앞장서 한동훈의 자택 타워팰리스 앞에서 “한동훈은 즉각 태블릿 조작을 자백하라”는 집회를 무기한 이어가기로 했다.
여기서 남은 것은 과연 JTBC가 과거 태블릿 특집방송을 하는데 있어 검찰과 공모하여 조작에 가담했는지, 아니면 JTBC도 검찰에 속아 단순 오보를 낸 것인지 여부이다. 만약 JTBC가 검찰과 공모했다면, 국가 허가를 받은 종편 JTBC는 전면 폐지가 불가피하며 중앙일보도 폐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에 대해선 미디어워치 산악회 등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상암동 중앙일보 앞에서 역시 손석희, 김필준, 손용석, 심수미 등 태블릿 조작보도 주역들을 상대로 자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JTBC와 중앙일보가 순순히 정정보도를 한다면 국민들이 최대한 오보 쪽으로 해석해줄 수 있겠으나, 앞으로도 진실을 은폐하는데 가담한다면 사후에 공범으로 중범죄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JTBC의 끈끈한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건도 벌어졌다.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총장과 관련 녹취파일을 JTBC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정근은 특정경제범죄법위반 등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는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제2부는 이 과정에서 압수수색과 임의제출 등을 통해 이정근 휴대전화에 저장된 3만여 건의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이정근, 한국감사협회장 강래구, 국회의원 윤관석 사이의 전화통화녹취파일 내용을 올해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총 16회에 걸쳐 이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는 검찰이 이정근의 가족이나 변호인의 동의없이 녹취파일을 임의로 추출하여 JTBC에 누설했을 가능성이 큰 일이다.
JTBC는 하필 이정근이 징역형 판결을 선고받은 날을 선택하여 검찰로부터 얻어낸 혐의가 짙은 녹취파일을 전후맥락도 없이 검찰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피의사실에 유리하게 편집해 방송했다. 이로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및 관련자들의 피의사실을 수사, 기소 전에 공연히 유포하는 등 실질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했다.
더구나 검찰은 이후 송 전 대표와 관련된 것으로 보도된 국회의원 윤관석 등 9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는데, 검찰과 JTBC가 송전 대표와 관련 사건을 철저히 정치적으로 결탁하여 기획수사를 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나라를 뒤흔들었던, 과거 JTBC의 태블릿 조작보도 사건이 떠오른다는 국민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JTBC는 7년여 전인 2016년 10월 24일, 'PC'를 하나 입수했다면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를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의 것으로 단정지어 보도했다. 이 보도 직후 당시 검찰은 문제의 K·미르재단을 압수수색 하고,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을 체포·구속시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위한 조작 날조 수사를 시작했다.
이정근 녹취록을 JTBC가 불법 입수 공개하면서 송영길 대표 전 측의 조직을 전방위, 별건 압수수색한 것과 정확히 같은 맥락이다.
JTBC는 최근 태블릿 조작보도의 진실이 죄다 밝혀지자 꼬리자르기를 하려는지 JTBC 보도채널을 국가에 반납, 언론사를 포기하고 월트디즈니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태블릿 조작보도, 그리고 이정근 녹취 불법보도에 참여하며 사주에 충성한 기자들은 챙겨줄 것이다.
문제는, 매일매일 정확한 보도를 하며 JTBC의 언론 가치를 높여준 대다수의 기자들이다. 이런 선량한 기자들은 출세욕에 빠져서 조작 불법 보도를 자행한 극소수의 기자로 인해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거리로 쫓겨날 상황이다.
이 상황을 극복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조작과 불법 보도에 참여하지 않은 다수의 JTBC 기자들이 스스로 이를 시인하고, 정정, 사죄보도를 하며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어차피 JTBC의 태블릿 조작보도 사건은 SK텔레콤과 김한수 쪽에서 누구 하나 자백하든지, 아니면 미디어워치와 최서원에 제기한 각종 민형사 재판의 결과가 나오든지, 한두달 안에 공식화될 수 밖에 없다.
JTBC 기자들이 사는 길은 그 이전에 스스로 범죄를 자백하는 길 뿐이다. 그리고 이정근 녹취록 등 그간 JTBC와 검찰 간의 불법적 공모 및 유착 관계에 대해서도 스스로 조사, 폭로하는 길 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JTBC 기자들에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한두 달 뿐이다.